[이슈메이커_ Cover Story] 프로젝트 중심 경영, 넥슨 세계화에 날개를 달다
[이슈메이커_ Cover Story] 프로젝트 중심 경영, 넥슨 세계화에 날개를 달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1.12.20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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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부터 시작한 비 개발자 출신의 게임 기업 CEO

거듭되는 새로운 시도, 시총 20조 기업으로 성장 견인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프로젝트 중심 경영, 넥슨 세계화에 날개를 달다
 
지난해 12월, 넥슨은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합병을 예고하며 PC, 모바일, 콘솔 등 멀티플랫폼을 지향하는 최상의 개발 환경을 구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기존 양사가 보유한 이용자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기반으로 통합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개발역량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개발사로 도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신작을 완성해내는 데 전념할 것을 약속한 넥슨의 약진이 기대되는 2022년, 이슈메이커가 이정헌 ㈜넥슨코리아(이하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를 조명해보았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넥슨코리아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넥슨코리아

 

새로운 혁신 위한 과감한 투자 이어갈 것
지난해 말, 넥슨은 도쿄증권거래소(TSE) 상장 10주년을 맞아 기업 가치가 4배로 늘어나고 시가총액 규모도 20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다양한 신작을 출시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적인 고급 인력 확보와 꾸준한 투자를 진행한 게 성장 동력의 원천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국내는 물론 일본 시장에서의 두드러진 활약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실제 넥슨은 올해 1분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국내 출시를 예고했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글로벌 테스트를 지난해 말에 마치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신규 PC 슈팅 게임인 ‘프로젝트 D’도 테스트를 최근 마친 상태다. 또한 지난 3분기 공개했던 중세 전장을 배경으로 30명 이상의 이용자가 백병전 PvP(Player vs Player) 전투를 펼치는 ‘프로젝트 HP(가제)’와 넷게임즈가 선보이는 루트 슈터(Looter Shooter) 장르 신작 ‘프로젝트 매그넘’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들도 담금질에 들어갔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넥슨코리아의 대표이사로서 향후 3년간의 연임이 결정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8년 넥슨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처음 취임한 이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V4’, ‘바람의나라: 연’ 등 다수의 신규 모바일게임 흥행을 성공시키는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취임 후 국내 매출은 지난해 기준 105%가 증가했고, 연결기준 모바일게임 매출은 89% 증가해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을 22%에서 33%로 확대시켰다. 넥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인재경영을 모토로 우수 인재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조직의 결속력을 다지는 등 내부적으로도 안정적인 리더십도 보였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금체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폭 상향 개편하고, 활발한 공채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인재투자에 나서는 활동이 이를 방증한다.
 
연임 결정 당시 이 대표는 “지난 재임 기간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모든 임직원이 회사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힘써준 덕분에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넥슨이 세계 시장에서도 초일류 기업으로 탄탄하게 자리 잡기 위해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 새로운 혁신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넥슨은 자사의 장수 IP이자 대표 IP인 크레이지아케이드와 던전앤파이터의 IP를 살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DNF 듀얼’을 개발해 콘솔 플랫폼에 도전을 시작했다.ⓒ ㈜넥슨코리아
넥슨은 자사의 장수 IP이자 대표 IP인 크레이지아케이드와 던전앤파이터의 IP를 살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DNF 듀얼’을 개발해 콘솔 플랫폼에 도전을 시작했다.ⓒ ㈜넥슨코리아

 

ⓒ DNF듀얼 공식 페이스북
ⓒ DNF듀얼 공식 페이스북

 

체질 개선, 융합, 그리고 협업 본격화
이정헌 대표의 취임 후 행보는 숨이 가쁠 정도로 쉼이 없었다. 취임과 동시에 넥슨코리아의 개발조직을 7개의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바꿨고, 게임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 출범을 알렸다. 당시 이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업계에 귀감이 되는 근무환경과 조직문화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노조 활동의 여파로 넥슨코리아는 2019년 8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에 이른다. 이와 함께 전환배치제도 개선, 유연근무제 개선, 복리후생 및 모성보호 확대 등 근로환경 개선과 관련한 조항 79개를 단체협약에 포함시켰다.
 
내부 체질 개선을 마친 그는 곧이어 외부로 눈을 돌렸다. 2018년 4월 PC온라인게임 개발회사 ‘엔진스튜디오’의 지분을 모두 인수한데 이어 1달 뒤 모바일게임 개발회사 넷게임즈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넥슨코리아는 넷게임즈 개발력과 ‘오버히트’ 등 모바일게임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게 됐고, 그 여파로 넷게임즈의 새 모바일게임 ‘V4’를 세계적으로 배급할 권리를 취득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후 넥슨코리아의 자회사인 ㈜엔미디어플랫폼을 통해 PC방 운영 솔루션 전문기업 ㈜십년지기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
 
이렇게 어느 정도 내·외적 체질 개선을 마쳤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이종산업과의 융합을 시도했다. 유통, 자동차, 금융 등 전혀 다른 업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게임과 결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시도하고 나섰고, 자동차, 금융, 패션, 식품 등에 넥슨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입히는 등 새로운 동력을 찾아 나선다고 밝혔다. 실제 넥슨은 자사의 대표 IP 중 하나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통해 현대자동차, 이마트 등과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더불어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까지 펼치며 IP 협업 범위를 넓혀나갔다. 2020년 말에는 신한은행과 함께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을 추진했으며,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과 동시에 공동 미래사업도 펼쳐나가게 됐다. 카카오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적군과 아군의 경계가 없는 상생의 행보를 펼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이 제기된 이후 넥슨은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정면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미 많은 유저는 넥슨이라는 기업에 큰 상처를 받게 됐다.ⓒ ㈜넥슨코리아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이 제기된 이후 넥슨은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정면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미 많은 유저는 넥슨이라는 기업에 큰 상처를 받게 됐다.ⓒ ㈜넥슨코리아

 

발 빠른 위기 대처로 최악의 수 피하다
한편, 이정헌 대표 취임 후 항상 순항만 한 것은 아니다. 2018년 취임 후 불과 하루 만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야심작 ‘야생의 땅: 듀랑고’가 접속 장애와 오류 등으로 유저들의 아우성이 쏟아져 나왔다. 때문에 이 대표는 본의 아니게 게임 관리의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고, 논란이 심화되자 이 대표는 게임 환경이 제대로 자리 잡히게 하고자 서버 증설과 게임 내 알고리즘 개선 등에 인력을 대거 투입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하지만 초기 어수선했던 분위기 탓인지 사전예약만 250만을 넘어서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출시 3개월 만에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확률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가 됐었던 이유도 논란에 대한 방어책이었다. 넥슨의 대표 PC온라인 게임 IP인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동안 비판을 받아온 캡슐형 아이템은 물론 유료 강화·합성 정보 등 ‘영업기밀’이라고 주장했던 부분을 모두 공개하며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정면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초강수를 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유저들은 국내 게임 업계 ‘빅3’로 여기고 신뢰를 보냈던 넥슨이라는 기업에 큰 상처를 받은 뒤였다.
 
당시 강원기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환골탈태의 각오로 고객님들의 신뢰 회복에 전심전력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이번 추가 옵션 사태를 계기로 고객님들이 메이플스토리에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을 절실히 깨닫고 있으며 또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라며 “더 이상 이번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메이플스토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보다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넥슨은 기존에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검증을 마친 IP를 활용해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했으며, 우수한 개발사에 대한 투자 전략의 구체화는 물론 지속적인 채용을 통해 전문 인력을 갖추며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pixabay.com
넥슨은 기존에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검증을 마친 IP를 활용해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했으며, 우수한 개발사에 대한 투자 전략의 구체화는 물론 지속적인 채용을 통해 전문 인력을 갖추며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pixabay.com

 

글로벌 경쟁력 강화해갈 넥슨의 향후 10년
취임 4년 차지만, 많은 일을 겪게 된 이정헌 대표는 이제 앞으로의 10년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이들로부터 ‘연임’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당사자가 누구보다 잘 알 것이기에 올해 넥슨코리아는 미래성장을 책임질 신작 타이틀을 다수 선보이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기존에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검증을 마친 IP를 활용해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했으며, 우수한 개발사에 대한 투자 전략 또한 구체화 중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이어 ‘DNF 듀얼’을 통해 콘솔 플랫폼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카트라이더나 던전앤파이터가 장수 IP임은 물론 대표 IP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콘솔 게임이라는 점에 기대치가 높아지리라 예상했겠지만, 이러한 부담감에도 프로젝트를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존 게임의 묘미를 살리면서도 다채로운 로비 환경을 조성함은 물론 DNF 듀얼의 경우 한국을 포함 북미, 유럽, 일본, 아시아 등 글로벌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곁들여 보다 확대된 유저 풀로 세대교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구권에서는 콘솔 게임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에서 내년 넥슨의 행보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게 되는 것이다. 현재 넥슨의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매출은 전체의 6~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넥슨이 인공지능(AI) 기술 연구를 위한 인력과 리소스 투자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게임에 적용된 부가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적용 중인 넥슨이기에 이미 500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해놓은 상태지만, 지속적인 채용을 통해 전문 인력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프로젝트 선별에 신중을 기하되, 선택한 프로젝트에는 과감하게 리소스를 투입해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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