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코믹마트’ 개그맨 백승훈·임준빈
[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코믹마트’ 개그맨 백승훈·임준빈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1.12.1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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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손보승 기자]

무명 설움 딛고 인기 유튜버로 거듭난 개그 콤비
 
개그 트렌드와 방송환경의 변화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축소를 불러왔다. 그렇게 갑자기 무대를 잃게 된 코미디언들은 ‘유튜브’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삼았다. 관객에게 웃음을 주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했던 과거와 달리 유튜브에서 개그맨들은 자신만의 재기발랄한 재능과 뛰어난 아이디어를 마음껏 뽐낼 수 있게 되며 ‘개그의 위기’라는 우려를 보기 좋게 불식시켰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인연이 닿았던 동갑내기 선후배 백승훈·임준빈 두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유튜브 채널 ‘코믹마트’는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는 ‘몰카’를 주력 콘텐츠로 구독자 6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독자들의 사랑에 큰 웃음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하는 백승훈·임준빈 두 개그맨을 이슈메이커가 만나보았다.
 
 
개그맨 백승훈(좌), 개그맨 임준빈(우)사진=김남근 기자
개그맨 백승훈(좌), 개그맨 임준빈(우)
사진=김남근 기자

 

두 분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나요?
“개그맨들은 데뷔 전 대학로에서 무대 경험을 많이 쌓는데 저희 역시 대학로에서 20대 초반부터 얼굴은 서로 알고 있었죠. 그러다가 ‘웃찾사’라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동갑내기이지만 엄연히 저희는 선후배 사이입니다(웃음). 처음부터 함께 코너를 구상하진 않았는데 ‘부장아재’라는 코너를 함께하며 사이가 가까워졌습니다”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임준빈) “사실 저는 초등학교 때까지 축구선수가 꿈이었습니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차범근 축구교실’에 다닐 정도로 열정이 넘쳤죠. 하지만 저보다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이 많았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현실을 빨리 받아들이고 다른 꿈을 꾸고자 주위를 살폈습니다. 내가 즐거운 순간이 언제일까를 생각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 웃음을 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개그맨이 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첫 번째 목표로 서울예술대학교로의 진학을 설정했고, 신동엽 선배님을 롤 모델로 삼고 개그맨의 꿈을 키워갔습니다. 하지만 목표했던 대학으로의 진학은 하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다른 대학의 연기과를 선택해 저의 꿈을 지속해서 이어갔습니다. 열심히 트레이닝을 받고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공채 시험도 보고 극단에서 활동도 했습니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무명시절 동안 생활고에 시달렸어요.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레 친구들도 못 만나게 됐죠. 그래도 다른 꿈은 일절 생각하지 않고 개그맨의 꿈을 이루겠다는 신념 하나로 버텨왔고, 결국 SBS 공채 시험에 합격하게 됐습니다”
 
(백승훈) “저는 사실 꿈이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아요(웃음). 준빈님처럼 축구선수도 꿈이었고, 가수도 꿈이었습니다. 연기도 하고 싶었어요. 그중에서 그나마 축구에 소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부리그는 아니지만 2부리그에서 활동하며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해보고 스포츠뉴스에 나오기도 했었죠.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운동선수의 냉혹한 현실을 저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길로 운동선수의 꿈은 잠시 접어두고 저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버지께서는 ‘너는 연기할 얼굴과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못을 박으셨죠. 포기할 법도 했지만, 저는 꿈을 두 번이나 포기하기 싫어 몰래 연기학원을 다니고 오디션도 보곤 했습니다. 그러다 무작정 상경을 했고 우연히 홍대 근처에 있는 기획사로부터 계약 오퍼를 받았습니다. 너무 신이 났고, 계약 조건인 40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조금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예상은 틀리지 않더군요. 사기를 당했습니다. 너무나 절망적이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툴툴 털고 일어나 대학로에 있는 극단을 찾아가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면접의 기회를 얻었고, 마음을 비우고 면접 자리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안상태 선배님, 황현희 선배님, 김대범 선배님이 면접관으로 계시더라고요. 최선을 다해서 면접을 보았고, 드디어 다음날부터 출근하게 됐습니다. 연기를 하고 싶었기에 연기의 장르가 드라마든 멜로든, 공포든 개그든 상관없었습니다. 그러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때 너무나 큰 희열을 느끼게 되며 개그맨의 꿈을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개그맨이자 유튜버로 활동하는 양준모는 코믹마트에서 약방의 감초와 같은 역할을 자처하며 구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코믹마트
개그맨이자 유튜버로 활동하는 양준모는 코믹마트에서 약방의 감초와 같은 역할을 자처하며 구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코믹마트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2010년 10월 웃찾사가 한차례 종영을 하고, 2기가 방송된 후 다시 2017년 막을 내리면서 유튜브 채널 개설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방송 활동을 할 때부터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무대가 사라지자 바로 온라인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 거죠. 하지만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지금의 ‘코믹마트’ 채널이 있기까지 3년 동안 ‘치구박구’, ‘꿀잼가족’ 등의 채널명으로 활동했는데 큰 반응이 오지 않았죠. 여러 고민을 하던 중 ‘몰카’ 콘텐츠가 부상하던 시기이기도 해서 시도했던 코믹마트가 사랑을 받게 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얻는 게 물론 운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실 그만큼 열심히 노력도 했답니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주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방송에서 개그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미리 작가님이나 PD님에게 검증을 받아야 비로소 관객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웃음의 밀도가 떨어질 때도 있거든요. 하지만 유튜브는 저희가 구상한 아이디어가 재미있다고 생각되면 이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특히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어떤 부분을 살리고 어느 것을 편집해야 할지 직접 결정해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아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일반인분들과 함께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되는 콘텐츠기에 너무나 많은 에피스드가 있죠. 그런데 그중 기억에 남는 하나를 꼽으라면, 갖은 고생을 하며 촬영을 했는데, 시민분들의 반응이 없어 영상을 사용하지 못했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추운 날씨에 정장을 입고 촬영을 나갔는데, 사실 정장 속 셔츠의 카라와 플래킷, 커프스 외에는 옷이 하나도 없도록 제작을 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저는 정장 상의를 탈의했고, 이때 시민들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는 콘텐츠를 기획했죠. 큰 기대를 했지만 시민분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눈 마주치면 해코지 당할 것 같아 자리를 피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죠. 그럼에도 무려 8시간동안 촬영을 이어갔지만, 결국 콘텐츠를 사용하지는 못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과거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아재개그 코너인 ‘부장아재’로 활동할 당시 ‘부산행’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부장행’ 포스터로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코믹마트 팀. 해당 패러디는 아직도 대중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코믹마트
과거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아재개그 코너인 ‘부장아재’로 활동할 당시 ‘부산행’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부장행’ 포스터로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코믹마트 팀. 해당 패러디는 아직도 대중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코믹마트

 

몰래카메라라는 콘텐츠의 특성상 상황에 맞게 애드립도 많이 섞으시나요?
“만약 사전에 짜여진 대본대로만 진행한다면 촬영 시간이 10분~15분 내외일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코믹마트의 촬영 시간은 40분~1시간 가량입니다. 그만큼 즉흥적인 애드립이 많이 섞인다는 뜻이겠죠. 만약 코믹마트가 기존의 방송 시스템에 속해있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기획하고 우리가 연기하고, 우리가 촬영하고 우리가 편집까지 하기 때문에 큰 부담감 없이 연기에 몰입하고 있어요. 다만, 애드립이 과하게 들어가다보면 자칫 시민분들에게 선을 넘을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에, 짓궂은 멘트를 하되 기분이 나쁘지 않을 선에서 살얼음판 걷듯 조심하고 있습니다”
 
공개 코미디의 위기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진 생각은 우리나라가 유독 개그에 대한 인식이 다소 낮은 것 같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을 보면 웃음을 준다는 것에 높은 평가를 주거든요. 그렇다고 그저 불만만 표할 게 아니라 저희는 어디서든 개그를 통해 많은 분에게 웃음을 선사해드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변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현재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함께 호흡한다고 생각하고, 또 언젠가는 다른 플랫폼이 등장하거나 새로운 개그 프로그램이 생길 수도 있겠죠. 그런 날이 온다면 개그맨들을 좀 더 믿어주고 밀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코믹마트 팀은 김직 이르미클라트 주식회사 대표에게 컨설팅을 받으며 코믹마트 이름으로 된 법인 사업자를 설립해 활동을 시작했다. (좌측부터 개그맨 백승훈, 개그맨 임준빈, 김직 대표 / 장소제공 직떡 본점 경의선 숲길)사진=김남근 기자
코믹마트 팀은 김직 이르미클라트 주식회사 대표에게 컨설팅을 받으며 코믹마트 이름으로 된 법인 사업자를 설립해 활동을 시작했다. (좌측부터 개그맨 백승훈, 개그맨 임준빈, 김직 대표 / 장소제공 직떡 본점 경의선 숲길)사진=김남근 기자

 

앞으로 다양한 계획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 유행은 시시각각 변하기 마련이기에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시도할 생각입니다. ‘무한도전’이나 ‘런닝맨’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래서 버라이어티 채널인 ‘예능마트’를 개설해 ‘리얼소개팅’이나 ‘골목간판’과 같은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직접 회사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김직 이르미클라트 주식회사 대표에게 컨설팅을 받으며 코믹마트 이름으로 된 법인 사업자를 설립해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두 분의 소망이 있으시다면요?
“코믹마트의 성장이 꿈입니다. 물론 저희 각자가 개그도 하고 배우도 하면서 노래도 부르고 많은 꿈이 있는데 이러한 목표를 코믹마트와 예능마트 안에서 실현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내년에는 더 많은 출연자와 협업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실제 계획 중이기도 합니다. 또 코로나-19 이전에 공연도 많이 다녔는데, 2022년에는 다시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싶은 소망도 있습니다”
 
2021년을 마무리하면서 이슈메이커 독자들과 팬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최근 ‘위드 코로나’라고 하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분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잖아요. 자영업자분들도 그렇고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그렇고요. 그래서 2022년은 코로나-19가 잠잠해져 많은 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역시 행복감을 전해드리고자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즐거운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가 바라는 건 그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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