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어휘력, 놀이로 키워보세요”
“아이들의 어휘력, 놀이로 키워보세요”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12.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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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아이들의 어휘력, 놀이로 키워보세요”

 

한국은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로 꼽힌다. 하지만 문서 해독 능력은 이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글을 읽을 수는 있으나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방영된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의 ‘문해력’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고, 젊은 세대의 기초 어휘 이해 부족으로 인해 온라인 공간에서 다양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활용한 언어 교육 서비스 ‘킨더룸’

문해력은 기본적인 교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학습 능력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교과 내용에 담긴 의미를 모르면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이는 학업에 대한 동기까지 잃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알파세대’들은 미리 그 능력을 완성해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읽기를 배우고 익힐 효율적인 시기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유아들을 위한 어휘력 향상 솔루션 ‘킨더룸’을 개발 중인 (주)핸듀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무작정 책을 읽게 하는 ‘비자발적 독서’가 아닌 놀이와 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디지털 원주민’ 아이들의 흥미는 물론, 학습 효과를 기대하는 학부모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업을 이끌고 있는 홍진 대표를 만나 그들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어떤 계기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중앙대 인공지능(AI)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밝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학문적으로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이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왔었는데, 그러던 중 교육 봉사를 나간 현장에서 문제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풀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목도했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취약 계층 아이들의 경우 이러한 교육 지원이 더 줄어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핸듀를 설립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엄밀하게 말하면 영·유아기의 문해력이 중요하다기보다는, 기초적인 어휘 이해력이 떨어진 채로 초등학교에 진학해 중·고등학교를 거치게 되면 전체적인 학습 진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 4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이 문해력 향상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는데,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이다”

 

‘킨더룸’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놀이와 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크게 3가지 기능이 있는데, 스마트폰 카메라로 물건을 촬영하면 단어를 알려주고 해당 모양의 가상 스티커를 제공하는 기능이 있다. 스티커를 통해 본인만의 가상공간을 꾸밀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놀이를 통해 한글을 배울 수 있게 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또 한 가지는 문장을 학습할 수 있는 동화 서비스인데, 동화를 읽으며 궁금한 단어가 가진 의미를 바로 학습해 쉽게 각인이 가능하고 아이들이 동화 속 주인공이 돼 능동적으로 이야기를 주도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추후 동화 콘텐츠들을 늘려 구독형 모델로 공급할 구상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으로 아이가 쓴 글자를 인식해 틀린 부분을 교정해주는 쓰기 연습 기능이 있다. 내년 초 베타 버전 출시와 정식 론칭을 계획 중이다”

 

 

홍진 대표는 핸듀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서현, 이채현, 박주현, 이승준, 홍진) 사진=손보승 기자
홍진 대표는 핸듀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서현, 이채현, 박주현, 이승준, 홍진) 사진=손보승 기자

 

학부모를 위한 별도의 앱을 서비스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 기존의 교육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은 하나의 앱에 학부모 기능도 같이 들어가 있어 아이들이 학습하고 있을 때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별도의 앱을 만들어 아이는 태블릿과 같은 기기를 통해 학습하고, 학부모는 자녀의 학습 과정을 확인하며 일종의 성장 기록도 남길 수가 있다. 또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게이미피케이션을 이용한 학습의 몰입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지나치게 스마트 기기를 오래 만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는 만큼 ‘킨더룸’만의 차별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궁금한데

“우리 기업이 지향하는 바는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들은 여러 기술의 집합체임에도 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으면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나. 핸듀 역시 마찬가지로 놀이를 통한 언어 학습으로 긍정적인 효과들을 창출해내고, 그 속에서 우리 기술력도 자연스럽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은 젊지만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기업의 향후 계획이나 비전은?

“짧게는 킨더룸의 정식 출시와 안착이 있을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초·중·고교생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아이들의 문해력도 중요하지만 고령 세대에서 보이는 낮은 문해력으로 인한 세대별 격차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도 배울 수 있도록 확장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자리 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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