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Special Interview] 개그맨 최국
[이슈메이커_ Special Interview] 개그맨 최국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11.1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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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손보승 기자]

대중 연예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바람직한 모습은?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문화 전쟁에 나선 우파 개그맨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이 뜨겁다. 여권과 야권은 저마다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라는 확고한 목표를 두고 치열한 진검승부 중이다. 최근 유튜브에서도 정치 이야기가 가장 핫한 아이템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튜브로 송출되는 정치 콘텐츠 대부분에서 중도적 입장을 찾기란 어렵다. 강성 지지자의 편에서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소위 말하는 ‘대박’ 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수와 진보 혹은 좌파와 우파로 양분되는 대한민국 정치 특성상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것은 50%의 아군을 얻을 수 있으나 나머지 절반을 잃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존재 이유인 연예인의 경우 정치색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S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웃찾사, 개그콘서트, 개그야 등 지상파 3사 코미디 프로그램 모두 섭렵하며 대중의 웃음을 책임졌던 개그맨 최국. 최근 ‘최국의 가짜뉴스’라는 유튜브 채널로 우파 개그맨을 선언하며 문화 전쟁에 나선 이유를 이슈메이커가 함께한 이유이다.
 
최근 근황이 어떻게 되나
“얼마 전까지 박정희 前 대통령의 지난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박정희’에 참여하며 오랜만에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더불어 구독자 12만 명인 유튜브 채널 ‘최국의 가짜뉴스’에서 정치 이슈를 콘텐츠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는 별다른 근황이 없다. 정치 성향을 드러낸 이후 오랫동안 함께한 라디오는 물론 대부분의 스케줄이 사라졌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우파 개그맨을 선언한 후 개그맨 혹은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은 치명적이었다.”
 
대중 연예인으로서 본인의 정치 성향을 굳이 밝힌 이유가 궁금하다
“저 같은 무명 개그맨조차 야당을 지지하는 정치색을 드러냈다면 그만큼 이번 정부가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는 의미 아닐까? 사실 저 역시도 얼마 전까지는 진보와 보수 뭐 이런 정치 성향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개그맨으로서 하루하루 코너를 짜는 것만으로도 바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거대 좌파 세력에 의해 연예계가 장악된 느낌이다. 사실 제 주변에도 우파적 성향은 가진 동료들이 많으나 이런 분들이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반면 반대 세력의 경우 떳떳하게 자신의 정치색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개념 발언 혹은 개념 연예인으로 불리며 더 큰 사랑을 받는다. 정치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언제까지 이렇게 숨죽이며 살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생각이 커질 때쯤 소위 말하는 ‘조국 사태’와 ‘박원순 前 시장 성 추문 사건’이 발생하며 불쏘시개가 되었다.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컴퓨터를 켜고 카메라 앞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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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 수단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지 않나
“이 자리에서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혹자는 제가 연예인으로서 설 자리를 잃어 우파 지지자들 편에 서서 소위 말하는 ‘우파코인’을 타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한다. 현실은 전혀 다르다. 많은 분이 유튜브를 시청하며 응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지만 수익은 유튜브 하기 전이 훨씬 좋았다. 사실 제가 인기 개그맨은 아니더라도 저 정도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은 이런저런 방송이나 행사들도 수입이 나쁘지 않다. 더욱이 유튜브 시작 전 방송에서 오랜만에 웃긴다는 반응이 조금씩 오고 있었기에 제2의 전성기도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치색을 드러내고 정치 유튜브를 시작하며 수입도 명성도 모두 예전만 못하다. 따라서 돈 때문에 유튜브를 하고 우파 선언을 했다는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치색을 밝힌 것에 후회는 없나
“후회는 매일 한다. (웃음) 농담이고 굳이 후회해서 뭐하나? 후회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전 항상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지고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지난 시간에 후회는 없다. 후회보다는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도 오히려 이를 즐기는 성향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기왕 정치 선언을 시작했으니 우파 개그맨으로서 문화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문화 전쟁에 앞장서고자 한다.”
 
유튜브로 준비 중인 신규 콘텐츠도 있을까
“지금처럼 더 많은 구독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이 우선이다. 최후의 목표는 제 유튜브 채널에서 코미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시사 코미디면 더 좋을 것 같다. 처음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을 때는 개그보다 연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느덧 개그맨으로 20년을 살았고 개그맨이 아닌 다른 타이틀은 어색하다. 따라서 정치도 좋지만 새로운 형식의 코미디로 구독자들에게 또 다른 웃음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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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계의 위기? 구원 투수가 필요하다
불과 10년 전까지도 대한민국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최고의 전성기를 달렸다. 이후 대중의 관심은 조금씩 멀어졌으며 코미디 프로그램 역시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대한민국 공개 코미디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KBS 개그 콘서트조차 변화된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채 씁쓸한 종영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코미디의 위기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다. 방송 무대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개그맨들 역시 이제는 유튜브로 모이고 있다. 위기에 빠진 코미디, 데뷔 20년 차를 맞이한 개그맨 최국이라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그가 가진 코미디의 해답을 찾고자 질문을 이어갔다.
 
점점 우리 삶에 웃음이 사라지고 있다
“만약 내가 어떤 사람을 싫어한다면 그 사람이 어떤 웃긴 이야기를 하더라도 웃기지 않는다. 반대의 경우라면 특별한 것을 하지 않더라도 웃음이 난다. 그러나 호감도와 웃음을 연결 짓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물론 웃음에 정답은 없다. 따라서 방송과 무대에서 열심히 노력 중인 개그맨들을 넓은 마음으로 바라봐줬으면 한다. 굳이 팔짱과 색안경을 끼고 무대에 선 개그맨의 노력을 바라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웃음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본인에게 최고의 개그맨 BEST 3은 누구인지
“개인적으로 NO.1은 단연코 박준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가 타고 난 개그맨은 아니다. 다만 웃음의 전략을 짜는 것은 천부적이다. 데이터가 이를 증명하지 않나? 그의 손에서 탄생한 수많은 유행어와 코너는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다. 더욱이 현존하는 개그맨 중 코미디 대상이 아닌 방송 연예 대상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 이는 박준형 밖에 없다. 오롯이 개그 능력만 따지자면 심현섭 선배의 능력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제가 감히 평가하긴 그렇지만 성대모사나 타이밍 등 개그맨으로서 천부적 소질을 갖췄다. 마지막 한 사람을 꼽자면 미래의 제가 아닐까? (웃음) ”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대한민국 코미디가 대중의 외면을 받게 된 이유는
“우선 이 이야기를 하기 전 전제조건이 있다. 제가 잘나서 대한민국 코미디를 두고 이런저런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저 역시도 오롯이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얘기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최근 코미디가 침체기에 빠진 이유는 딱 하나다. 개그에 연기가 빠졌기 때문이다. 과거의 개그와 비교하면 연기의 비중이 턱없이 줄었다. 개인적으로 개그는 연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연기력을 갖춘 개그맨을 찾아보기 힘들다. 유세윤, 안영미 등 최근까지도 대중에게 사랑받는 개그맨들 보면 연기를 잘하는 친구들이다. 개그 코너가 일회성으로 소비되거나 유행어 중심의 코너 등도 개그가 대중의 외면을 받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웃음에 수위는 중요하지 않다. 수위가 높다고 웃기고 낮다고 웃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19금 혹은 욕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인데 수위를 따지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후배 개그맨의 유튜브 진출도 잇따른다
“어쩌면 이 부분에서 제 견해는 진보적일 수 있다. 지금까지 십 년 이상을 이어온 공개 코미디라는 장르를 과감하게 없애도 좋을 것 같다. 다들 개그계가 위기라고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발 빠르게 유튜브에 진출해 대박 난 후배들이 많다. 코미디를 하기 위해 굳이 방송사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지금의 트랜드가 유튜브인 것처럼 또다시 새로운 채널이 생겨날 수 있다. 공개 코미디의 부활을 외치기보다 변화를 인정하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대한민국 코미디의 전성기는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최국에게 개그란
“영원한 숙제다. 개그에는 완벽한 객관성이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데뷔 20년을 맞이했지만 지금도 어렵고 아직도 늘 웃음의 정답을 찾고자 노력 중이다.”
 
지난 20년간 방송과 무대 최근에는 유튜브로 대중과 소통하며 건강한 웃음을 전하고자 노력했던 개그맨 최국. 그와 인터뷰를 마치며 문득 개그맨 최국에게 별의 순간은 언제일지 궁금해졌다. “대중 연예인으로서 어떠한 클라이맥스를 이루기보다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며 이러한 세상에 제가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답변을 끝으로 그와 함께한 열띤 개그 썰전을 마무리 짓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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