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백반기행' 허영만 화백, "맛있는 음식 먹으면 악한 생각도 사라져"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백반기행' 허영만 화백, "맛있는 음식 먹으면 악한 생각도 사라져"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11.04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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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손보승 기자]

'백반기행' 허영만 화백, "맛있는 음식 먹으면 악한 생각도 사라져"

 

사진=손보승 기자
허영만 화백이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작업실 마당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매일 이곳으로 출근해 작품 활동에 매진한다고 말했다. 사진=손보승 기자

 

“과거 먹을 갈아 먹물로 종이에 만화를 그리던 선배들이 있기에 오늘날 한국 웹툰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있기에 자신이 있고, 자신이 있기에 자식과 손자가 있는 겁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구조를 좀 더 신경 썼으면 좋겠습니다.”
 
‘식객’ 허영만 화백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꼽히는 다양한 ‘갈등’ 문제에 대해 소통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화백은 3일 강남구 자곡동 화실에서 가진 이슈메이커와의 인터뷰에서 세대 간 갈등에 대해 언급하며 “기성세대가 모른 척 넘어갈수록 오히려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꼰대’, ‘잔소리꾼’과 같은 소리를 듣기 싫어 침묵하면 서로가 어떤 생각을 가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허 화백은 대화에 있어 예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 한마디 툭 던지는 것이 누군가의 큰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어딘가에서 불어대는 미풍으로 인해 배가 꺾일 수도 있는 것이다”며 “온라인 공간에서 가면을 쓰고 상대의 가슴에 비수로 꽂힐 만한 화살을 쏘아서야 되겠는가. 항상 바로 앞에서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소통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손보승 기자
지난 출연에서 '차 안에서 김밥만 먹었다'는 가수 혜은이의 말이 안타까웠다는 허영만 화백은 다시 만난다면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손보승 기자
 
 
최근 허영만 화백은 본업인 만화보다는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9년 5월 첫 방영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처음 그의 예상과 달리 100회를 훌쩍 넘겼다.
 
허 화백이 그 날의 게스트와 함께 전국 각지의 적은 식당을 찾아가 음식의 맛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이제 유명 배우는 물론 인기 트로트 가수와 아이돌 그룹까지 꼭 한 번 나가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에는 ‘식객’ 취재로 다져온 허 화백만의 음식에 대한 지식과 솔직한 맛에 대한 평가가 가장 먼저겠지만 어떤 게스트가 나오더라도 항상 열린 자세로 소통하는 그만의 대화법도 빼놓을 수 없다. 어쩌면 어느 누구와도 기분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이기에 소통이 단절된 사회 현실을 풍자했던 ‘사오정 시리즈’의 캐릭터(날아라 슈퍼보드)를 탄생시킬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허 화백은 백반기행을 통해 다시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가수 혜은이를 꼽았다. 그는 “한때를 풍미했던 분이 ‘무슨 음식을 제일 많이 먹었느냐’고 물으니까 ‘차 안에서 김밥만 먹었어요’라고 말하던 게 그렇게 안돼 보일 수가 없었다”며 “다시 만난다면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꼭 방문해보고 싶은 지역으로는 '(날씨가 허락한다면) 울릉도'를 지목하기도 했다.
 
 
사진=손보승 기자
허영만 화백은 방송활동을 하며 잠시 ‘외도’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결국은 만화가이고 싶다며 차기작을 구상 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손보승 기자

 

1947년생인 허 화백은 1974년 정식 데뷔 이후 ‘각시탈’, ‘아스팔트 사나이’, ‘비트’, 미스터Q’, ‘타짜’, ‘식객’ 등 수많은 히트작을 그린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이다. 종이에서 인터넷으로 매체의 주도권이 변화하며 1세대 만화가들이 하나둘 사라질 때도 그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50년 가까운 세월동안 허 화백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처럼 변신에 두려움이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실제 작년부터 유튜브 채널 ‘허영만의 내일출근안해’를 운영 중이기도 한 허 화백은 자신이 구상 중인 아이디어에 가장 어울리는 플랫폼이 무엇인지 인터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묻기도 했다.
 
허 화백은 “아무리 거창한 메시지가 있어도 재미가 없으면 독자들이 외면한다”며 “만화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재미있는 작품을 다시 내놓기 위한 소재를 구상 중이라고 밝힌 허 화백은 ‘영원한 현역’을 꿈꾼다고 전했다.
 
그는 “몇 년 전 작고하신 최인호 작가가 써놓은 ‘환자로 죽지 않겠어요. 나는 작가로 죽겠습니다. 원고지 위에서 죽었으면 좋겠습니다’는 글귀가 인상에 남아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마찬가지로 지금 방송활동을 하며 잠시 ‘외도’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아 저 사람은 별 수 없이 만화가이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허영만 화백의 인터뷰 풀 스토리는 이슈메이커 12월호와 유튜브 채널 ‘IMtv 아이엠티비’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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