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능성을 ‘합성’합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합성’합니다”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1.10.29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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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가능성을 ‘합성’합니다”

"다양한 물질을 합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진 임성희 기자)
"다양한 물질을 합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진 임성희 기자)

저분자면 저분자, 고분자면 고분자를 연구하는 연구자 그룹이 나눠져 있다. 두 종류를 모두 연구하는 연구자는 많지 않다. 아무래도 심도 있는 연구때문일텐데,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기존과 다른 안목으로 합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외치는 연구자가 있다. 이종복 교수는 저분자와 고분자를 넘나드는 합성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왜?”라는 호기심에 시작된 연구
이종복 교수는 “제가 사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어요”라며 인터뷰 말문을 열었다. 조심스런 고백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대학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그의 일침이자 노력을 통해 충분히 쟁취할 수 있는 ‘두번째 기회’에 대한 강조였다. 대학에 진학하고 군전역 이후 눈뜬 연구의 세계, 그는 “왜?”라는 질문에 이끌려 석사와 박사, 그리고 박사후과정까지 진행하며 연구의 깊이를 더해갔다. Texas A&M에서 박사학위 후 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UCSB(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쳐 2020년 3월 홍익대 세종캠퍼스 바이오화학공학과에 부임했다. “저는 조금은 특이한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습니다. 학부 때부터 석사학위 마칠 때까지 제약물질을 만들기 위한 유기전합성/유기 방법론을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박사학위 시작하면서 고분자 합성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고분자를 합성하는 두 가지 방법론(사슬중합, 단계중합)을 모두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특성을 갖는 물질들을 다루게 됐습니다” 그는 다양한 물질을 합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연구그룹의 목표라며, 연구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도성 고분자’ 대량생산할 수 있는 연구 진행
전도성 고분자라고 하면 어렵겠지만,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이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까? “플라스틱의 또 다른 말이 고분자에요. 현재 우리는 고분자시대를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죠. 플라스틱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플라스틱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이 있어요. 그게 바로 전도성 고분자입니다” 전도성 고분자는 현재 각광받는 디바이스 재료다. 폴더블폰, 웨어러블디바이스 등에 필요한 물질이지만 아직 고품질 유지와 대량생산이 어려워 상업화가 힘들었다. 이에 이종복 교수는 ‘전도성 고분자의 효율적인 합성을 위한 연속식 광반응의 개발’과제를 제안하며 현재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합성법으로 빛을 이용하는 광반응을 선택했고, 이에 ‘연속식 광반응기’를 활용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전도성 고분자를 광반응을 이용해서 합성한 예는 매우 적을 정도로 연구 개발이 미흡한 분야이기도 해요. 그래서 광반응을 이용한 전도성 고분자의 합성 자체만으로도 학술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학술적 가치를 이야기했지만, 연구개발의 성공으로 상업화까지 이뤄지길 바라는 의지 또한 엿보였다. 
  홍익대 세종캠퍼스 기능성 유기·고분자 합성 연구실에서는 미래자동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갈 5G 안테나 생산에 필요한 화학소재 합성연구와 난연 코팅 소재 등 기능성 고분자합성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늘 주변에 귀를 기울이며 연구하고 있어요. 저희의 능력과 도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돕고 싶습니다”

이종복 교수는 학생들에게 노력하면 된다는 마인드를 항상 강조한다. 훌륭한 지식보다는 태도와 의지가 좋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임을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다. (사진 임성희 기자)
이종복 교수는 학생들에게 노력하면 된다는 마인드를 항상 강조한다. 훌륭한 지식보다는 태도와 의지가 좋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임을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다. (사진 임성희 기자)

 

“리더십보다 중요한 팔로워십”
이종복 교수는 연구에 있어서 “왜?”와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말로 “팔로워십”을 들었다. “팔로워들의 마음자세가 중요합니다.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를 얻기까지 팔로워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리더는 파악해야 합니다. 실패하더라도 칭찬받을 수 있는 팔로워라면 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지식보다는 태도와 의지를 갖추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합니다” 피나는 노력으로 두 번째 기회를 쟁취하며 들어선 연구자의 길인만큼 그가 후배들 그리고 제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교수로서 인생 선배로서 1인 2역을 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늦게 시작한 연구로 그의 연구 강도는 높았다. “제 석사과정 지도교수님이신 한양대 이학준 교수님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가르침을 주셨어요. 화학적인 지식으로나 인생에 관해서나 늘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 너무나 힘든 석사과정을 거치며 그 뒤 연구들은 큰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요새 코로나로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는데 이번 기회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종복 교수가 합성에 방점을 두는 만큼 그의 무한한 합성의 세계가 앞으로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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