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경제학 방법론의 지평 넓힌 3인의 교수
[이슈메이커] 경제학 방법론의 지평 넓힌 3인의 교수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10.28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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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경제학 방법론의 지평 넓힌 3인의 교수
 
2021년 노벨경제학상은 노동경제학과 경험적 연구방법론 발전에 공헌한 데이비드 카드 교수와 조슈아 D. 앵그리스트 교수, 휘도 W. 임번스 교수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노동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실제 상황을 활용해 인과관계를 도출하는 ‘자연 실험(natural experiment)’에 대한 방법론에 이바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Nobel Prize Outreach 2021 Ill. Niklas Elmehed
ⓒNobel Prize Outreach 2021 Ill. Niklas Elmehed

 

노동경제학 발전에 공헌해 온 카드 교수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세 사람 중 카드 교수는 경험적 연구로 노동경제학 발전에 공로가 있다는 점을, 앵그리스트와 임번스 교수는 인과관계 분석에 방법론적으로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1956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카드 교수는 1983년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프린스턴대 교수 등을 거쳐 현재 UC버클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1995년에는 40세 미만 유망 경제학자에게 주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았고, 주로 최저임금과 이민, 교육 등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 특히 사망한 엘런 크루거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진행했던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총량을 줄인다’는 통념을 뒤집은 연구로 논쟁을 촉발한 바 있다. 당시 카드 교수는 뉴저지주와 펜실베이니아주 410개 패스트 푸드점을 설문 조사해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했다. 그 결과 경기 불황에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4.25달러에서 5.05달러로 올린 뉴저지주와 4.25달러의 최저임금을 유지한 펜실비이니아주에서 임금 인상으로 고용이 줄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수상자들의 관련 업적과 자료가 전시된 노벨 박물관의 전경 모습 ⓒNobel Media
수상자들의 관련 업적과 자료가 전시된 노벨 박물관의 전경 모습 ⓒNobel Media

 

임금이 오르면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주류 경제학의 시각과 달리 뉴저지주의 패스트 푸드점은 고용이 늘어난 반면, 펜실베이니아주 고용률은 오히려 감소하는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당연히 당대 경제학자들은 반발도 뒤따랐다. 하지만 이후 최저임금과 고용 사이 인과관계를 둘러싼 학자들의 도전적인 실증 분석이 이어졌고, 현재 미국의 노동경제학자들은 최저임금의 인상이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통설로 삼고 있다.
 
경제학 실증 연구의 지평 확장
앵그리스트 교수와 임번스 교수는 각각 1989년 프린스턴대에서, 1991년 미국 브라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두 교수는 자연과학 분야에서만 적용되던 인과관계 분석 방법을 임금과 교육 효과 등을 평가하는 데 접목해 경제학 실증 연구의 지평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휘도 W. 임번스 교수는 수상 직후 “정말 짜릿했다”며 “앵그리스트는 내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설 만큼 친한 친구”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노벨상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휘도 W. 임번스 교수는 수상 직후 “정말 짜릿했다”며 “앵그리스트는 내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설 만큼 친한 친구”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노벨상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노동경제학 분야에서 스타 경제학자로 통하는 앵그리스트 교수의 경우 다양한 창의적 방법으로 경제적 효과를 재는 데 기여했다.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여성 경제학자 에스테르 뒤플로 MIT 교수의 박사 과정을 지도한 적도 있다. 그는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사회 진출 후 급여가 더 높은지 따져보는 ‘교육투자 수익률’ 연구에서 지능과 배경, 교육에 대한 자발적 선택 등 다른 변수들을 배제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앵그리스트 교수는 만 16세가 되어야만 중퇴할 수 있는 미국의 교육 제도를 활용해 사실상 강제적으로 1년을 더 교육받은 학생들의 급여 등을 조사해 정확히 1년 추가 교육에 대한 효과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임번스 교수 역시 계량경제학자로서 여러 차례 앵그리스트 교수와 논문을 같이 쓰며 다양한 통계적 방법론을 제공했다.
 
세 학자의 연구는 경제학 분야의 경험적 연구 방법론을 완전히 새로 썼다는 것이 노벨위원회의 평가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페터 프레데릭슨 경제학 분과 위원장은 “이들의 연구는 인과관계에 관한 질문에 대한 해답 제시 능력을 중대하게 증진했으며, 이는 우리 사회에 매우 큰 이득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번스 교수는 수상 직후 “정말 짜릿했다”며 “앵그리스트는 내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설 만큼 친한 친구”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올해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 크로나(약 13억 5천만 원)가 주어진다. 상금 중 절반은 카드 교수에게 돌아가며, 연구 분야가 같은 앵그리스트 교수와 임번스 교수가 나머지 절반을 반씩 나눠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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