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떡잎 투자’로 수익 노리는 ‘동학개미’
[이슈메이커] ‘떡잎 투자’로 수익 노리는 ‘동학개미’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10.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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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떡잎 투자’로 수익 노리는 ‘동학개미’
 
주식투자 열풍이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 주식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장외 주식 시장은 기관이나 전문 엔젤 투자자를 중심으로 다소 폐쇄적으로 운영됐으나, 최근 들어 저변확대가 빨라지며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열풍 속에 올해 들어 장외 주식 시장은 괄목할 성장을 이루고 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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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대안으로 급부상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과 ‘유니콘’의 잇단 탄생은 자산 증식을 원하는 투자자를 비상장 주식 시장으로 유인하고 있다. 이는 하이브부터 카카오뱅크까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종목들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하며 급등한 것을 본 투자자들의 ‘학습효과’에 따라 가격이 낮을 때 기업공개(IPO) 종목을 미리 선점하려는 심리가 커져서다. 목돈을 쏟아부어도 몇 주밖에 받지 못하는 대형 공모주의 청약 열기는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된다. 더욱이 비상장 주식 거래에 안전성을 부여한 전문 거래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투자자의 접근을 쉽게 만든 배경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제도권 장외시장인 ‘한국 장외주식시장(K-OTC)’에 따르면 K-OTC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018년 27억 7,000만 원에서 2019년 40억 3,000만 원, 지난해 51억 5,000만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더니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 이미 64억 7,000만 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일 평균 거래량도 79만 4,454주에서 93만 9,072주로 18% 올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누적 거래 대금 역시 4조 5,883억 원으로 지난해 6월 3조 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1년 만에 약 1조 6,000억 원이나 불어났다.
 
투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그만큼 매력적인 종목이 많다는 의미다. K-OTC에 등록된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은 올해 상반기 기준 22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17조 4,000억 원에서 4조 7,000억 원 불어났다.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는 기업도 2016년 7월에는 포스코건설 한 곳뿐이었지만 올해 7월 기준으로는 5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점점 늘어나는 유니콘의 등장도 비상장 주식 거래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두나무와 당근마켓, 직방, 컬리 등 4개 기업이 유니콘에 올라탔다. 제대로 기업을 분석하고 가치를 발굴해서 투자하면 이러한 기업의 성장세에 발맞춰 코스피나 코스닥 거래 종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중요한 점은 장외 주식은 공모 이슈와 같은 단기적인 관점 대신 긴 기간을 보고 여유있게 투자를 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거래하는 민간 플랫폼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거래하는 민간 플랫폼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거래 플랫폼 장단점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거래하는 민간 플랫폼도 늘어나고 있다. 금투협이 운영하는 K-OTC는 증권사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한 비상장 주식 거래로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다. 거래는 1대1 방식이 아닌 복수의 판매자와 구매자 호가를 연결해 체결하는 다대다 방식으로 이뤄진다. 단점은 다소 까다로운 진입 요건으로 등록 및 지정된 기업 수가 9월 9일 기준 141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와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 등 대어급 비상장 종목들은 거래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종목 수의 아쉬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은 사설 거래소로 향한다. 이들 거래소는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운영 주체부터 종목 수, 거래 방법, 매매수수료, 세금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상장 주식이 지속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기 위해 투자자 친화적인 거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Pixabay
전문가들은 비상장 주식이 지속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기 위해 투자자 친화적인 거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Pixabay

 

현재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은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 ‘비 마이 유니콘’ 등이 꼽힌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삼성증권과 두나무가 힘을 합쳐 2019년 선보인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5,500개가 넘는 종목의 거래가 이뤄지는데, 두나무는 증권사와 연동한 안전 거래 시스템과 24시간 예약 주문 기능 등을 도입해 젊은 투자자를 대거 끌어모았다. 올해 6월 기준 증권플러스 비상장 전체 회원 중 MZ세대 비중이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대1로 매수자와 매도자가 직접 연락해서 협의를 하며 거래하는 번거로운 방식이 단점으로 꼽히고, 매매수수료도 1%로 타 플랫폼에 비해 비싸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신한금융투자와 의기투합했다. 각종 사용자 편의 기능을 앞세워 후발주자임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또는 투자자 간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사설 플랫폼도 있다. 하지만 단순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안전 거래를 위한 장치는 딱히 없어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기술력을 앞세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의 등장은 ‘비상장’이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도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저금리와 유동성 장세,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 정책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개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속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 투자자 친화적인 거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장외시장 현황과 활성화를 위한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시장 양성화를 위해 비상장 주식 관련 세제를 보완하고 중소·벤처기업 및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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