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OTT 시장 지각변동 부를지 주목
[이슈메이커] OTT 시장 지각변동 부를지 주목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10.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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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OTT 시장 지각변동 부를지 주목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가 오는 11월 12일 한국에서 정식 출시된다.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를 비롯해 픽사와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들의 영화와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대형 OTT의 국내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업계의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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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IP 바탕으로 폭발적 성장세

디즈니 플러스는 국내 진출을 위해 가격 정책에 대한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한국 구독료는 월 9,900원과 연간 99,000원의 단일 상품으로 책정했다. 이는 일반적인 OTT 업체들이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등 3가지의 요금제를 내놓고 가격에 따라 볼 수 있는 콘텐츠와 화질의 제한을 두는 것에 비해 매우 파격적인 행보다. 또한 하나의 계정으로 모두 7명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동시 접속자는 4명까지 허용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상호 대표는 “조만간 국내 소비자들과 팬 여러분께 디즈니 플러스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며 “디즈니 플러스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이 선사하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탄탄한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모든 연령대의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11월 정식 출시한 디즈니 플러스는 풍부한 콘텐츠 덕분에 빠르게 성장했다. 처음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디즈니 플러스의 2024년 가입자 수 목표치를 7,500만 명으로 잡았는데, 올해 이미 1억 1,600만 명으로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이에 디즈니는 2024년 목표치를 2억 4,500만 명으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디즈니의 막강한 지식재산권(IP)이 존재한다. 디즈니 플러스는 ‘마블 시리즈’와 ‘스타워즈’, ‘겨울왕국’와 ‘알라딘’ 등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까지 이름만 들으면 알법한 유명 IP를 보유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가 오는 11월 12일 한국에서 정식 출시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페이스북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가 오는 11월 12일 한국에서 정식 출시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페이스북

 

디즈니 플러스는 일찌감치 한국 OTT 시장을 접수한 넷플릭스와의 승부를 노린다. 디즈니 플러스보다 5년 앞선 지난 2016년 1월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사실상 독주체제에 가까울 정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월 넷플릭스의 사용자는 910만 명으로 국내 OTT 서비스 중 가장 많다. 2위를 기록한 웨이브(319만 명)와도 3배 가까운 격차가 나는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다른 OTT에서는 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만 국내 콘텐츠 투자에 5,500억 원을 쏟아부어 양질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D.P.’도 넷플릭스가 투자한 작품이다. 또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끈 ‘킹덤’과 ‘인간수업’, ‘스위트홈’ 등의 흥행으로 넷플릭스의 투자로 인해 국내 콘텐츠 제작에 다양성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일찌감치 한국 OTT 시장을 접수한 넷플릭스와의 승부를 노린다. ⓒPixabay
디즈니 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일찌감치 한국 OTT 시장을 접수한 넷플릭스와의 승부를 노린다. ⓒPixabay

 

국내 OTT ‘콘텐츠’로 돌파구 찾는다

글로벌 공룡 OTT의 연이은 상륙은 토종 서비스들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는 물론 아마존 프라임이나 HBO 맥스, 애플TV플러스 등도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미디어 패러다임이 TV에서 OTT로 바뀐 상황 속에서 미디어 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OTT 업계가 ‘한류’를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활로를 모색하고, 정부 역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발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10일 ‘영상플랫폼에서의 콘텐츠 영향력 분석 및 영상콘텐츠 진흥정책 연구’ 용역 입찰공고를 올렸다. 글로벌 OTT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OTT 업체 역시 꺼내든 활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CJ ENM과 JTBC, 네이버가 연합한 ‘티빙’의 경우 조 단위의 투자계획을 꺼냈다. CJ ENM이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5조 원을 투자하고, 티빙에 3년간 4,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웨이브’ 역시 오는 2025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계획은 독점 서비스되는 드라마와 예능 등이 발굴되어야 이용자도 확보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함께 콘텐츠 진흥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도 주문한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국제방송영상 콘텐츠마켓(BCWW) 2021’에서 “기존 규제완화나 글로벌 OTT와의 역차별 해결 등 정부 부처도 변혁기에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국내 OTT들이 글로벌 업체에 맞설 수 있는 정책 지원을 위해선 콘텐츠가 갖는 가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체부 역시 OTT 산업 성장을 위한 특화콘텐츠 제작과 기획개발 지원을 구상하고 있지만, 효과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하다. 문체부 측은 “국내 OTT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방안 발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도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이 ‘콘텐츠’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분석은 미비한 상황이라 이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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