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무너뜨린 배리어 프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무너뜨린 배리어 프리
  • 서재창 기자
  • 승인 2016.02.01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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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서재창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무너뜨린 배리어 프리

예술활동을 통해 환원되는 장애인의 사회적 기여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지 않고 하나가 돼 공평한 사회를 형성하는 배리어프리 문화가 사회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회적 기업과 장애인 관련단체로부터 장애인을 위한 문화적 혜택을 지원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지난 2015년 11월, 제5회 ‘서울 배리어프리 영화제’가 개최돼 4일 간의 일정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장애인을 위한 문화복지활동은 영화, 연극 등 각 예술 분야로 확장돼 하나의 문화 체계를 형성해가고 있다.




감성을 공유하는 배리어프리 영화

‘배리어프리’라는 용어는 지난 1974년, 국제연합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Barrier free design)’에 관한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자나 장애인도 일상을 어려움 없이 영위하고자 도로와 주택의 문턱을 낮추는 건축 운동이 전개되면서 배리어프리 문화는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의 배리어프리 문화는 주로 예술 분야에 초점이 맞춰진 활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내 배리어프리 문화에서 가운데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는 영화다.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개최된 ‘제5회 서울배리어프리 영화제’는 4일 간의 일정으로 진행돼 장편 배리어프리 영화 12편과 중단편 애니메이션 26편을 선보였다. 배리어프리 영화의 제작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번 영화제에서는 「미라클 벨리에」, 「족구왕」, 「필로미나의 기적」, 「이별까지 7일」 등 새롭게 제작된 배리어프리 영화를 관객에게 상영하기도 했다. 영화제에 참가한 한 감독은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는 배려의 마음에서 출발한 영화제라고 생각합니다. 배리어프리 영화작품이 관객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배리어프리 문화는 공연, 연극 등 예술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영화를 이루는 두 요소인 화면과 소리를 배려한 배리어프리 영화는 장애인을 위해서 화면에 대한 해설을 제공하고 장면에 설명이 담긴 자막을 동반한다. 문화 평론가들은 한국을 포함해 배리어프리 문화가 시작됐던 선진국들도 배리어프리 영화는 본격화된 지 10년도 되지 않은 초기의 발전 단계를 밟고 있다고 평가했다. 암묵적으로 시각 및 청각의 장애가 있는 이들을 배제한 채 제작해온 영화사들은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모두가 즐기는 매체의 진화를 기대하며 영화 제작에 임하고 있다.




확산되는 장애인 문화복지활동

장애인과의 문화 공존을 위한 배리어프리 문화는 영화계에만 머물지 않고 공연 분야로 확장됐다. 지난 2011년, 국내에서 최초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 부문에서 수상했던 ‘달팽이의 별’이 영화에 이어 연극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연극을 찾는 사람들은 객석부터 시각장애인석, 청각장애인석, 휠체어석으로 나뉘어 각각에 해당하는 지원 시스템을 이용했다. 이에 한 장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시에 문화에 대한 공유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또한, 휠체어를 타는 소년 정호와 친구 태민이의 우정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과정을 담은 수화 연극 「슈퍼맨처럼」은 의사소통 보조기구, 네발 지팡이, 전동 휠체어 등의 보조 기구가 공연 중에 사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2008년부터 전문 수화통역사가 동반된 이 연극은 청각장애인이 수화를 통해 내용을 이해하는 배리어프리 공연 중 하나로 손꼽혀 왔다.
 
해외에서는 예술문화뿐만 아니라 정보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활동을 통해서도 배리어프리 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대시켜 왔다. 미국에서 ‘정보 배리어프리’ 의 개념은 지난 1973년, 미 헌법 내용 중 재활법에 기록된 조항에서 출발했다. 이 조항은 국가의 원조를 받는 학교, 지방단체 등 공공기관 내에서 장애인의 인격보장을 최초로 제시했다. 이후, 미국은 장애인 기술관련 지원법을 거쳐 1990년에 제정된 장애인법은 일본의 배리어프리 정책에도 영향을 줬다. 현재, 일본은 행정기관 홈페이지 등 인터넷 사용을 배리어프리 화하고 자막, 해설, 수화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 제작기술 개발과 지원금 조성을 마련해왔다. 또한, 일본의 교육 기관 및 공공 기관은 고령자와 장애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터넷 학습시스템 구축과 보행원활화 시스템 등을 마련해 그들이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게끔 균등한 기회를 제공했다.
 

▲배리어프리 영화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무는 예술 활동이다. ⓒ한국복지대학교




문화복지활동에 대한 지원과 관심 필요

장애인 문화복지활동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대중의 관심과 인식, 정부 및 기업의 제도적 지원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한국장애인예술협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자의 52%는 기업에서 실시하는 장애인문화예술사업을 모른다고 답했으며 사업에 따른 사회적 공헌 성과는 50점 만점에 28점을 받아 인식과 만족도에 대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각 기관 및 관련단체는 문화복지를 통한 장애인의 사회적 편입과 기여를 지원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015년 11월에 정부의 참여로 개관한 장애인문화예술 전용시설 ‘이음’은 장애인과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참여 확대와 창작활동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건립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이해를 넓힌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음은 열린 공간으로 활용돼 대관 형식으로 운영되며 장애인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2016년도부터는 대관과 동시에 ‘문화가 있는 날’ 등 장애예술인 육성 프로그램과 여러 기획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후원으로 ‘2016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실시되는 지원사업은 장애인과 장애인양육자가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사업 내용에는 무용, 영화, 연극 등 6개의 분야로 나뉘어 전문 예술강사를 장애인 복지시설에 파견해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할 계획이 포함돼 있다.
 
문화복지활동 관계자는 장애인을 위한 문화복지활동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언급했다. 이는 문화복지활동으로 장애인들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시키고 생산적인 결과로 환원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사회적 개념을 표방했던 배리어프리 문화가 장벽 없는 사회를 만드는 기틀을 마련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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