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곤충의 거리를 좁히다
인간과 곤충의 거리를 좁히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09.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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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인간과 곤충의 거리를 좁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져 활동이 제한되며 우울증과 같은 건강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는 ‘치유’다.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치유 매개인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곤충 사육 문화 대중화에 앞장서고파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생활이 사람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그동안 여러 연구와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여기에 치유를 위한 ‘반려’의 대상이 꼭 동물일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려곤충도 자연스레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농촌진흥청은 2019년부터 2년간 호랑나비와 왕귀뚜라미, 누에, 장수풍뎅이 등 곤충 4종에 대한 치유 효과를 실험을 통해 밝히는 데 성공했다. 왕귀뚜라미를 기른 독거노인은 인지능력과 수면 상태가 개선되거나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누에와 장수풍뎅이를 돌본 청소년들은 정서 안정이 23.9% 향상될 정도로 주관적 행복감과 자아존중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곤충을 사육하며 듣는 소리나 행동을 관찰하며 생태계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려곤충은 반려동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애완곤충을 기르는 인구는 15만 명 정도로 늘어났고, 시장규모 역시 아직 해외시장에 비해서는 작지만 700억 원에 육박할 만큼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모습 때문에 편견이 있던 곤충이 교감을 나누는 ‘반려’의 대상으로 조금씩 시선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올바른 곤충 사육 문화를 정착시켜 새로운 곤충 사육 인구의 유입에 바쁜 발걸음을 걷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가가 있어 화제다. 어린 시절 취미 삼아 곤충을 키우던 소년에서 ‘브리더(번식 전문가)’이자 사업가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꿈도미’의 방세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꿈도미는 올바른 곤충 사육 문화를 정착시켜 새로운 곤충 사육 인구를 유입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꿈도미
꿈도미는 올바른 곤충 사육 문화를 정착시켜 새로운 곤충 사육 인구를 유입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꿈도미

 

 

어떤 계기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전해달라

“어릴 적부터 갖고 있던 곤충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바탕으로 커뮤니티 카페와 블로그 활동을 했고, 대학 역시 곤충을 공부할 수 있는 학과로 진학했다. 처음에는 곤충 농장을 운영하며 사육하는 업을 갖고자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사업을 통해 국내 곤충 산업 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봐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중학교 2학년이던 2011년부터 곤충 블로그를, 2019년 이후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한 바 있다”

 

곤충 사육 시장의 문제는 어떤 부분이었나?

“흔히 애완곤충으로 불리기도 하는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를 사육할 때 여러 불편함과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시장에서 이를 해결하는 사육 관련 용품들이 개발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간 곤충을 사육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곤충 사육 용품을 개발하고자 했다. 아울러 번식력이 강한 곤충들은 수요보다 공급이 더 가파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가치가 점차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사슴벌레와 같은 애완곤충은 크기가 클수록 가치가 높아지기에 ‘크고 건강한 곤충’을 사육한다는 브랜딩을 통해 분양하는 곤충들의 가치를 올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꿈도미는 올바른 곤충 사육 문화를 정착시켜 새로운 곤충 사육 인구를 유입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꿈도미
방세현 대표는 꿈도미를 통해 인간과 자연을 이롭게 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 곤충이 지닌 가치를 전파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꿈도미 

 

현재 꿈도미를 통해 어떤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크게 애완곤충 분양과 곤충 사육 용품 개발 및 판매, 수도권에 위치한 자연사박물관에서 진행한 곤충 전시 위탁 사업, 그리고 곤충 강연 및 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분양과 사육의 경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크기가 큰 곤충들을 좀 더 쉽게 키울 수 있고, 순수 국내에서 채집한 ‘종충(부모)’으로부터 산란을 받아 교잡에 대한 우려에서도 자유롭다고 소개하고 싶다”

 

기업의 활동이 미칠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은 어떤 점이 있을지

“꿈도미는 발효톱밥이나 균사 등 곤충 사료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곤충 사육 용품을 개발하고 발굴하고 있다. 실제 올해 4월 유튜브 채널에서 ‘제1회 꿈도미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꾸준히 새로운 곤충 사육 용품들을 개발하려고 한다. 곤충을 사육하는 분들에게 꾸준히 좋은 용품을 공급한다면 인간과 곤충의 거리를 좁혀 올바른 사육 문화 정착과 새로운 곤충 사육 인구의 유입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자체 개발한 제품을 대만이나 일본 등 애완곤충 산업의 규모가 큰 해외에 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향후 비전이나 포부가 있다면

“곤충은 지구 동물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생물이면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자원이다. 그만큼 활용할 수 있는 방향들도 다양한 셈이다. 그래서 이 곤충들을 통해 인간과 자연을 이롭게 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꿈도미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랜드마크를 형성해 고객들이 더 만족스러운 곤충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나의 활동들을 보며 자라나는 아이들도 비단 곤충 분야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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