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Special Interview] ‘뮤지컬 박정희’ 히로인, 배우 노민아
[이슈메이커_ Special Interview] ‘뮤지컬 박정희’ 히로인, 배우 노민아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8.31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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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반전 매력으로 새로운 클라이맥스를 연기하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쉽지 않은 선택, 후회는 없다
배우는 작품 속 캐릭터의 삶에 녹아들어 진심을 담아 표현하는 과정에서 관객에게 공감과 감동을 전하는 직업이다. 따라서 배우들은 종종 인터뷰에서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볼 수 있다는 점을 직업적 매력으로 꼽기도 한다. 물론 이들이 무수히 많은 작품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타인을 삶을 표현하지만 이들 역시 실존 인물의 삶을 연기로 표현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해당 실존 인물이 생존해 있다면 더욱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이슈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면 배우라고 해도 해당 역할을 표현하는데 분명 여러 가지 제약과 고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배우는 작품과 캐릭터에 집중할 뿐이고 어떠한 역할이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배우로서의 소신을 강조하는 배우 노민아. 이슈메이커 9월호에서 뮤지컬 박정희 공연을 앞둔 그를 만나 함께한 이유였다.
 
최근 뮤지컬 박정희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안다
“뮤지컬 박정희는 지난 서울 공연과 부산 공연의 성공적 마무리에 이어 대구 공연(인터뷰 당시)을 앞두고 있다. 이번 뮤지컬은 어린 친구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세대불문 남녀불문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이다. 그 시대를 함께 살아온 세대들에게는 공감과 향수를 전하며 어린 친구들에게는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이 살아왔던 시대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저도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이 이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했고 변화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뮤지컬 박정희는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라고 강조하고 싶다.”
 
뮤지컬 박정희에서 본인이 맡은 역할은
“이번 뮤지컬에서 박근혜 前 대통령 역할을 맡았다. 다만 이번 뮤지컬은 타이틀에서처럼 박정희 前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고 있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전체 삶보다는 17세부터 23세 정도까지 어린 시절의 역할을 맡고 있다. 물론 대통령의 영애이자 추후 본인 역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며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그보다도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를 잃은 비극적인 한 사람의 감정과 무게감을 담는 데 집중했다. 더욱이 실존 인물이자 생존 인물의 삶을 연기하고 저 역시도 겪어보진 못한 아픔이기에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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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뮤지컬에서 본인의 솔로곡인 ‘내 나이 스물셋’의 인기가 대단하다
“많은 분이 공연을 관람한 후 가장 많이 입가에 맴도는 노래가 제 솔로곡이라고 하더라. 이들 이외에도 유튜브나 SNS에서도 ‘내 나이 스물셋’에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이 많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에 공연 때마다 이 노래는 더 진심을 담아 부르고자 노력 중이다. 노래 제목에서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의 23살 당시의 마음을 담은 노래이자 뮤지컬 박정희에서 제가 많은 역할을 함축하는 노래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 저 역시도 지난 23살을 돌아보면 예쁘게만 있어도 모자랄 나이인데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잃은 혼돈의 시기에도 마냥 슬퍼만 할 수 없는 위치에서의 감정이 잘 담겼고 관객들에게도 이 부분이 잘 전달된 것 같다.”
 
실존 인물이자 생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앞서도 언급했지만 당연히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특히 주위에서도 정치색을 우려하며 반대가 많았다. 그러나 배우라면 작품과 캐릭터 이외의 요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역할에 매력을 느꼈다. 책임감으로 아픔을 숨기며 이를 딛고 더 큰 포부를 향해 나아가셨던 삶이 제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물론 분량도 그리 많지 않고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최대한 그분이 남겨온 발자취에 누가 되지 않은 선에서 표현하고자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미지나 말투를 흉내 내는 것보다 감정적 공유에 집중했다. 물론 저도 당시의 시대상이나 역사적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어 유튜브 영상이나 책으로 해당 콘텐츠를 찾아 공부하기도 했다.”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마주하게 된다면 어떤 감정일까
“배우 중에서도 본인이 연기한 실존 인물을 마주한 경우가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다. 단순하게 그러한 점에서도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 남다른 경험일 것 같다. 어쩌면 제가 그분의 삶을 살아온 게 아닌데 제가 표현한 그분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하며 부끄럽기도 할 것 같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어떤 감정일지 확실하진 않으나 상당히 다양한 감정이 교차할 것 같다. 만약에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저희 공연으로 보러 오셔서 마주할 수 있다면 고생하셨다는 말은 꼭 드리고 싶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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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점의 연속으로 하나의 선을 완성하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배우와 다양한 매체에서 소통을 나눈다. 그럼에도 대중은 주인공만 기억할 뿐 이들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조연, 단역 이른바 무명 배우들의 존재는 쉽게 잊힌다. 대중에게 이들은 언제나 낯선 존재일 뿐이며 무명 배우의 삶이 쉽지 않은 이유이다. 뮤지컬 박정희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노민아 역시 이번 뮤지컬 이전까지는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한목에 받는 주인공이기보다 철저히 무명 배우의 삶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배우라는 이름으로 포기하지 않고 대중과 연기로 소통했던 그의 진정성이 궁금해 질문을 이어갔다.
 
처음부터 배우를 준비했나
“배우보다 가수 준비를 오래 했다. 특히 제가 학창 시절을 보냈던 시기는 빅마마, 거미, 버블시스터즈 등 소울 가득한 가수들이 인기였고 저 역시도 이들처럼 되고자 가수를 준비했으며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에도 연습생 생활을 거치며 10년 이상 가수로서 준비를 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가수의 꿈을 접고 연기를 시작하며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아졌다. 뮤지컬 활동도 그중 하나였다.”
 
오랜 가수의 꿈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어떤 일을 선택함에 있어 후회를 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빠르게 포기할 줄도 안다. 물론 어려서부터 가수를 동경했고 오랜 시간 가수를 준비했기에 이를 이루지 못했을 때 아쉬움은 많았다. 그러나 가수를 포기하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더욱이 배우로 활동하며 가수는 아니라도 노래 잘하는 배우라는 차별성도 가지고 됐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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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도 아직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사실이다. 지금껏 대기업과 관공서, 더불어 명품과 화장품까지 다양한 광고 모델도 진행했으며 영화 ‘마약왕’, ‘마스터’, ‘리얼’ 등에서도 얼굴을 알렸다. 뮤지컬도 그 여름 동물원 등을 통해 관객과 소통했는데 아직 대중의 마음을 오롯이 사로잡진 못한 것 같다. 오랜 시기 소위 무명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왔지만 후회는 없다. 가수로서는 데뷔를 못 했으나 지금은 작은 역할이라도 다양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이러한 작은 점들이 하나씩 이어진다면 결국 배우라는 굵은 선이 완성될 수 있지 않을까?”
 
무명 배우의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아무래도 가족과 지인의 힘이 크지 않을까? 가수를 준비할 때도 포기할 때도 모델과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아오는 과정에서도 가족을 포함한 지인들은 안된다는 이야기보다 늘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보이는 모습은 차갑고 강렬해 보이나 다소 어린아이 같은 혹은 엉뚱한 4차원 성격의 소유자다. (웃음) 주변에서 이런 제 성격을 알기에 오히려 더 챙겨주고 응원해줬던 것 같다. 이들의 진심어린 지지가 여전히 힘든 배우로서의 행보에 가장 큰 힘이 됐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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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배우로서 본인만의 강력한 한 방이 있다면
“반전 매력이 아닐까? 사실 지금까지 배우로서 대부분의 역할을 변호사나 대기업 비서, 시크한 부잣집 딸 등 소위 차도녀 이미지가 많았다. 화장품 모델이나 대기업 광고에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현실의 제 모습은 오히려 엉뚱하고 발랄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도 무궁무진하며 보이는 모습과 다른 반전 매력이 전할 수 있다는 점이 배우로서 강점이 될 수 있다.”
 
본인의 인생을 영화로 만든다면 그 클라이맥스는
“지금까지 타인의 삶을 연기했지 제 삶을 연기해보리라 생각한 적은 없었다. 의미 있는 순간이길 할 것 같다. 딱 떠오르진 않지만 저는 항상 꿈꾸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도전 정신과 욕심도 생기기 마련이다. 아직 많은 것을 이루진 못했으나 특별한 어떤 순간을 클라이맥스로 만들기보다 매 순간 발전하는 저의 발자취 하나하나가 결국 모여서 클라이맥스가 되지 않을까?”
 
배우 노민아는 인터뷰를 마치며 과거와 미래의 자신에게 남기고픈 메시지를 함께 전하기도 했다. 과거의 자신에게는 “지금의 나는 꿈을 포기하고 타협했는데 너는 꼭 네가 좋아하는 것을 이룰 수 있길 응원하며 너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래의 본인에게는 “열심히 잘 살았어. 고생했어”라는 이야기를 남긴 배우 노민아. 그는 팬들에게도 “모두가 힘든 시국입니다.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지나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경우도 많더라고요. 포기하지 말고 소소한 작은 행복을 찾으며 일상을 즐긴다면 언젠가 좋은 일이 오리라 확신합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 짓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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