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Report] 크로스오버 쇼퍼…성(性)벽을 허물다
[Trend Report] 크로스오버 쇼퍼…성(性)벽을 허물다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6.02.01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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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크로스오버 쇼퍼…성(性)벽을 허물다 

새로운 소비 형태의 등장, 급증하는 유니섹스 족의 원인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크로스오버 쇼퍼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 retailpro



인터넷 발달과 높아진 스마트폰 보급률로 인해 소비 시장에 옴니채널(Omni-channel)이 구축됐다. 옴니채널이란 ‘모든 것, 모든 방식’을 의미하는 옴니(omni)와 유통경로를 의미하는 채널(channel)의 합성어로, 소비자가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등의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옴니채널 조성은 크로스오버 쇼퍼(crossover shopper)의 급증을 초래했고, 늘어나는 크로스오버 쇼퍼로 인해 패션 시장의 성(性)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으며, 소비 시장의 국경도 허물어지고 있다.



 

새로운 소비족, 크로스오버 쇼퍼
 

최근 다양한 루트로 소비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소비 형태별로 소비자를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쇼루밍(showrooming)족과 온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역쇼루밍 족,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후 모바일로 구매하는 모루밍(morooming)족, 온라인과 모바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쇼퍼로 나눌 수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크로스오버 쇼퍼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소비자패널 기반 리서치회사 칸타월드패널이 전국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67%가 크로스오버 쇼퍼에 해당한다. 또한, 크로스오버 쇼퍼들의 활동은 패션·잡화·가전 등 고관여 품목은 물론, 식료품·생활용품과 같은 일상소비재(FMCG) 구매 시에도 확인 가능하다.
 

크로스오버 쇼퍼가 증가할 수 있었던 원인은 70%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보급률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각종 모바일 콘텐츠가 적극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쇼핑 영역에도 모바일이 확대됐다. 시간·장소 제약 없이 쉽게 사용 가능한 모바일의 특성상,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어디에서나 24시간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직장인 김 씨는 “오프라인 매장과 PC, 핸드폰 등을 이용해 쇼핑을 즐기고 있다.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임에도 온·오프라인 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비교해서 더 저렴한 곳의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수의 사람은 김 씨처럼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고자 하는 제품의 디자인과 가격, 품질 등을 비교하는 등 합리적인 소비 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크로스오버 쇼퍼, 유니섹스 족 등장을 초래하다
 

늘어난 크로스오버 쇼퍼로 인해 쇼핑 시장에 유니섹스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유니섹스(unisex)란 의상이나 머리 모양 등에서 남성과 여성의 구별이 없어진 것을 의미하는 말로, 단일이라는 의미를 가진 유니(uni)와 성(性)이라는 의미를 가진 섹스(sex)의 합성어로 모노섹스(monosex)라고 불리기도 한다. 1956년 미국의 성(性) 과학자 솔로킹의 저서 「미국의 성혁명」에서 언급된 유니섹스는 이후 사회 문화 현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온·오프라인 경계 없는 소비시장의 형성으로 패션과 생필품을 포함한 다양한 품목의 쇼핑에서 유니섹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치질 수술을 한 직장인 최 씨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생리대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치질 수술 후, 속옷에 피가 묻는 것이 걱정됐다. 그러다 얼마전 부터 고민 끝에 생리대를 구입해 착용하기 시작했다. 여자들만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주변 시선이 걱정됐는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최 씨처럼 생리대를 구매하는 남성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11월, G마켓이 남성의 생리대 구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으며, 생리대 품목 중 하나인 팬티라이너를 구매한 남성은 27% 증가했다. 이 외에도 운동에 관심 있는 여성들이 덤벨 등의 운동기구를 구입하거나 외모에 관심 있는 남성들이 화장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여성이 면도기나 운동기구를 구입하는 등 남성 용품을 구입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 pdpics

 

 


의류와 액세서리, 잡화 등 패션 시장에서도 남녀 제품에 대한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주로 여성들이 사용하던 롱스카프를 구매한 남성 비율이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브로치와 발찌를 구매한 남성 비율도 각각 전년 대비 42%, 26% 증가했다. 제모 용품을 구매하는 여성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지난 11월에 면도 용품을 구매한 여성 비율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유통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크로스오버 쇼퍼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늘어난 크로스오버 쇼퍼로 인해 소비 시장은 계속해서 변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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