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어나가는 개발 전문 기업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어나가는 개발 전문 기업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1.08.12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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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어나가는 개발 전문 기업

지구촌 대다수의 산업이 디지털화되며 시스템 개발과 구축, 유지보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기업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체 개발 전담 부서를 마련하고 개발인력을 충원해왔지만, 여전히 개발자 태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새로운 인력 및 부서를 마련하기란 더욱 어렵다. 새로운 개발 트랜드를 매번 쫓아가기도 버겁다. 이로 인해 SI(System Integration) 기업들의 약진이 매섭다. 하지만 급격하게 팽창하는 SI 업계에서 단순한 프로그램 개발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그들 역시 새로운 언어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쳐나가야만 한다. 업계에서 손꼽히는 실력자들이 모인 곳으로 소문난 액트베이스 유한책임회사를 찾아가 보았다.

문수한 액트베이스 유한책임회사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문수한 액트베이스 유한책임회사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손꼽히는 실력자들이 모인 곳, 액트베이스
SI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에 관한 기획에서부터 개발과 구축, 나아가 운영까지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말한다.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필요로하는 시스템의 구축을 위한 기획·개발·유지보수·운영 등을 위탁받아 웹/앱 서비스의 개발부터 데이터 분석, 마케팅 시스템 구축 등 기업 운영 전반에 관여하며 상생의 방안을 마련해나간다. 액트베이스 유한책임회사(대표 문수한/이하 액트베이스) 역시 여느 SI 기업과 다르지 않게 출발했다. 현재도 ‘React, Node.JS 기반 프레임워크 운영 및 개발업체’로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업계에서 소문난 개발자 그룹인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터. 여러 궁금증을 안고 문수한 대표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액트베이스 유한책임회사는 ‘미디어 관련 분산 처리 저장 시스템 특허’를 기반으로 ‘여행 사진 정보를 통한 큐레이션 서비스’인 ‘트레브릭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액트베이스 유한책임회사
액트베이스 유한책임회사는 ‘미디어 관련 분산 처리 저장 시스템 특허’를 기반으로 ‘여행 사진 정보를 통한 큐레이션 서비스’인 ‘트레브릭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액트베이스 유한책임회사

 

단순한 SI 기업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액트베이스는 어떠한 일을 하는 기업인가요?
  “액트베이스는 단순하게 프로그램 개발이 아닌 구조 설계부터 시작하여 운영의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모든 프로세스를 이해하여 최적화된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제안해 실현하는 일들을 하고 있죠. 그런데 이는 여느 개발회사에서도 운영되고 있는 프로세스입니다. 액트베이스는 이 외에도 많은 일을 하고 있죠. 가령 자체 프레임워크(Framework) 및 오픈소스(Open Source)를 개발해 개발자들이 리액트(React) 및 리액트 네이티브(React Native)를 보다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고, ‘메이크베이스’라는 자체 제조 공장을 운영하며 3D프린팅과 수입차 관련 경정비, 튜닝 등 관련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액트베이스의 개발 능력을 활용해 ‘트레브릭스’라는 자체 서비스도 개발을 완료해 론칭을 앞두고 있죠”

 

SI 기업으로서 제조 분야까지 진출하셨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사실 메이크베이스는 저와 액트베이스 구성원들과의 약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의 취미를 보장하고, 이를 통해 수익까지 창출해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복지는 없으리라 생각했죠. 그래서 이사진들의 의견을 수렴해 일산에 제조 공장을 확보했고, 그곳에서 구성원들이 창의적인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것입니다”

 

트레브릭스라는 자체 서비스는 어떠한 플랫폼인가요?
  “트레브릭스는 쉽게 말씀드리자면 ‘사진을 수집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여행자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쉽게 정리 및 보관할 수 있음은 물론, 사진 내에 담겨있는 수많은 정보를 활용해 여행 계획부터 명소 등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서버가 사진 내의 정보를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사진에 접시와 물컵이 있으면 이 장소는 식당이 되는 것이죠. 침대와 화장대가 보이면 숙소입니다. 이러한 정보들에 날짜와 시간, 위치, 날씨 등의 정보를 조합하게 되죠. 이러한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사용자들이 제공받는 콘텐츠의 질과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빅데이터와 함께 AI 엔진의 고도화가 쉼 없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사진을 정리하고 공유했을 뿐인데, 자신의 이러한 행위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다수의 여행사와 제휴도 완료되어있는데, 코로나 펜데믹이 길어지며 론칭 시점을 늦추고 있습니다. 누군가 여행을 떠나야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죠”

 

높은 기술력이 요구될 것 같습니다.
  “사실 트레브릭스에 적용된 기술은 음악 클라우드 관련 기업을 창업했던 2011년에 개발한 ‘미디어 관련 분산 처리 저장 시스템 특허’를 기반으로 합니다. 당시만 해도 음악 파일이 자산으로 여겨지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스트리밍 형태로 음악 시장이 바뀌었기 때문에 음악 파일이 과거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술이 그대로 사장이 되어버리나 싶기도 했지만, 미디어의 형태만 바꾼다면 이 기술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그래서 과거의 특허 기술을 다시 수면 위로 올려 여행과 접목해 트레브릭스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2011년도에 창업은 어떻게 하시게 된 건가요?
  “창업 과정을 돌이켜보면 ‘창업을 당했다’라는 표현이 떠오릅니다. 좀 의아한 대목이죠. 사실 창업 전 일본에서 근무하며 기업 대표자의 오른팔과 같은 업무를 많이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한국으로 들어올 일이 생겼는데, 그때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의 제안으로 초기 기업의 개발이사로 합류하게 됩니다. 부푼 마음으로 팀에 합류했지만, 현실은 냉담했습니다. 사무실 없이 카페 등에서 업무를 보곤 했습니다. 지금이야 디지털노마드, 재택 등의 흐름으로 이상해 보이지 않겠지만, 당시에는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사비로 사무실을 구했고, 그곳에서 비즈니스를 고도화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진행될수록 대표자와 갈등이 깊어졌고,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무실을 떠나는 직원들과 남아있기를 원하는 직원들로 나뉘게 됐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사무실이 제 명의로 되어있었죠. 사실 제가 바란 건 누군가 남아있기를 원하는 게 아니었어요. 사업할 생각이 없었기에 모두 정리가 되면 보증금을 회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제 생각과는 반대로 일이 흘러갔습니다. 결국, 저를 믿고 남아준 팀원들로 인해 사업을 시작 당하게 된 것이죠”

 

이후 창업 실패 경험이 있으신데도 다시 창업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2011년에 음악 클라우드 관련 에이전시 사업을 했었습니다. 자체 서비스를 개발해 나름 성과를 내고 있던 회사였죠. 편의점, 우체국 등과 계약하며 나름 성장세를 보였는데, 사정에 의해 2015년에 문을 닫게 됩니다. 밤낮없이 달려온 5년이었지만, 마지막에 저에게 남은 건 약 6억원 가량의 빚이었죠. 좌절할 법도 했지만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빚을 갚아 나아가야 했기에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며 프리랜서로 활동도 했었고, 웨딩관련 플랫폼 개발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 사업 실패의 꼬리표로 통장 개설이 막혀 취업 자체가 어려웠던 것이죠.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재창업이라는 또 한 번의 도전이었죠. 우여곡절 끝이 빚을 청산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배우자의 도움이 매우 컸습니다. 주변 지인들 역시 큰 도움을 주었고요. 평생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업계에서 손꼽히는 실력자들이 모인 곳으로 소문난 액트베이스 유한책임회사. (윗줄 좌측부터 시계방향 문수형 이사, 이건희 차장, 양수민 과장, 백보성, 오승주, 문수한 대표, 노재룡, 안재연, 김하경, 김예찬, 강슬기 이사, 박하진, 이슬기 차장, 최수현 대리, 이보경 대리, 홍혜연) 사진=김남근 기자
업계에서 손꼽히는 실력자들이 모인 곳으로 소문난 액트베이스 유한책임회사. (윗줄 좌측부터 시계방향 문수형 이사, 이건희 차장, 양수민 과장, 백보성, 오승주, 문수한 대표, 노재룡, 안재연, 김하경, 김예찬, 강슬기 이사, 박하진, 이슬기 차장, 최수현 대리, 이보경 대리, 홍혜연)
사진=김남근 기자

 

현재 준비 중이신 사업 내용이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액트베이스가 당면한 과제는 제조와 IT 서비스의 안정화입니다. 담금질을 거듭하고 있는 트래브릭스의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요. 더불어 ‘액티베이터’라는 새로운 프레임워크의 개발과 SM(System Management/유지보수) 사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개발자 태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국내 IT 업계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준비 중인 사업입니다. 다만 단순 유지보수가 아니라 ‘팀장 쉐어링’이라는 개념을 접목할 계획입니다. 파견의 개념을 넘어 액트베이스의 유지보수 전담 인원이 클라이언트 기업에 직접 관여하며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유지보수의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액트베이스의 이러한 사업들이 앞으로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으면 하시나요?
  “저희의 새로운 프레임워크와 SM 사업부를 통해, 단순 저희 개발자뿐만 아니라 저희 고객 개발자들의 업무 효율과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이로써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수의 기업이 이전보다 효율적이고 유리하게 각자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시는 만큼 인재 충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떠한 인재가 합류하시길 바라나요?
  “저희 같은 작은 기업은 항상 인재 충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원하는 인재상이라는 거창한 욕심은 없고, 하고자 하는 의지와 책임감이 있는 분이라면 언제든 채용의 문을 두드려주시길 바랍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로서 어떠한 신념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 부분이 저에게는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사실 과거 첫 창업 때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죠. 그렇게 만들어놓은 신념에 결국 저 자신을 옭아매게 되는 일도 겪었습니다. 어느 순간 초심을 잃고 저 자신이 ‘플랜맨’이 되어버린 것이죠. 신념이나 계획에 어긋나는 일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고 고통스러워집니다. 강박에 쌓이게 되죠. 그래서 저는 신념을 만들기보다는 유연함을 선택했습니다. 나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 나보다 주변을 먼저 둘러보며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역할을 말이죠. ‘물 흐르듯 주어진 일에 충실하자’가 신념이라면 신념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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