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마케팅 효과와 리스크 사이 의견 엇갈려
[이슈메이커] 마케팅 효과와 리스크 사이 의견 엇갈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07.1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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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마케팅 효과와 리스크 사이 의견 엇갈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재계의 소문난 인플루언서다. 대기업 최고경영자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67만 명에 달하는 정 부회장은 SNS를 기업 홍보 창구로 활용하거나 음식 사진을 올리는 데 주로 활용한다. ‘신세계 민원실’로 불릴 정도로 소비자의 불만사항을 직접 챙기며 해결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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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 문구 패러디 논란
정용진 부회장이 ‘용진이형’, ‘이마트 아저씨’와 같은 별명을 얻은 것은 SNS 활동을 통해 재벌답지 않은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한 것이 컸다. 하지만 활발한 SNS 활동에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최근 들어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연이어 쏟아내면서다. 이로 인해 ‘괜한 논란으로 회사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정 부회장은 소고기 사진과 함께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적었다. 또 닭새우 사진에는 “너의 희생이 우리 모두를 즐겁게 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썼다. 해당 게시물과 관련해 정 부회장에게는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세월호 추모 문구를 패러디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박 전 시장은 2016년 팽목항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문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었다. 해당 표현에 대해 과거 문 대통령 측은 “미안한 것은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살려내지 못한 때문이고 고마운 것은 우리 사회가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새로 깨닫고 거듭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마트나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매장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자 정 부회장은 멘트를 “진짜 맛나게 먹었다 고맙다”로 수정했다. 그러나 이후 정 부회장은 재차 인스타그램에 올린 생선 요리와 볶음밥 사진에 “sorry and thank you”, 그리고 이어 올린 식재료 사진에는 “OOOO OOO”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미안하다. 고맙다’를 영어로 쓰거나 묵음 처리하는 방식으로 적은 것이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정 부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비난 여론에 불쾌감을 드러냈거나 조롱한 것이라며 다시 비판 여론이 커졌다.

  결국 정 부회장은 6월 8일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린다. 길고 편해서”라며 “그런데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자기 힘들다고”라고 썼다. 이어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이제 제일 짧은 손가락으로 올릴 거다”라며 자제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6월 15일 와인 사진과 함께 ‘마지막엔 핥아 마셨음. 고맙다, 미안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또 한 번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자 다시 게시물은 삭제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SNS 공간에서 최근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연이어 쏟아내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SNS 공간에서 최근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연이어 쏟아내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재벌’의 소탈한 모습에 환호와 불편한 시선 공존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이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문용식 당시 나우콤 대표와 기업형슈퍼마켓(SSM)과 이마트 피자 등을 놓고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벌이다 정 부회장은 문 대표의 구속 전력을 공개하는 등 도 넘은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듬해에는 트위터를 통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기 위해 혼자 20인승 벤츠 미니버스를 타고 출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편법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2019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을 유머 소재로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정오부터 48시간 전국 돼지 이동중지명령’이라는 속보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명령을 받들어 오늘 집에 있기로 함”이라는 글을 올렸다. 양돈 농가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솔한 언급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재벌들과 달리 정용진 부회장이 소탈하게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에 환호의 목소리가 많지만 불편한 시선도 존재한다. ⓒ신세계그룹 뉴스룸
대부분의 재벌들과 달리 정용진 부회장이 소탈하게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에 환호의 목소리가 많지만 불편한 시선도 존재한다. ⓒ신세계그룹 뉴스룸

  올해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구단주가 된 정 부회장은 음성 기반 소셜 미디어 클럽하우스에 접속해 야구팬과 대화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 키움 히어로즈가 넥센 히어로즈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넥센 측이) 나를 X무시하며 자존심이 땅에 떨어질 정도로 내몰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우리가 키움을 밟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며 “이 XXX들 잘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인) 허민과는 매우 친하지만 키움은 발라버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유통 부문 경쟁사인 롯데 신동빈 회장이 6년 만에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관람한 것을 두고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당시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새로운 구단주의 등장으로 프로야구 판이 더 재밌어졌다”는 반응과 함께 “상대 구단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없어 보인다”며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린 바 있다.

  정 부회장이 SNS 활동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결국 회사 경영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대부분 재벌 2·3세들과 달리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는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이 열정적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있다. 실적만 좋다면 정 부회장이 개인 계정으로 SNS 활동을 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액 5조 8,958억 원, 영업이익 1,23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3.1%, 154.4%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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