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로 치유되는 마음에 돋친 가시
솜털로 치유되는 마음에 돋친 가시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1.07.0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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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솜털로 치유되는 마음에 돋친 가시

한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의 카피에 대중들은 ‘!’를 던졌다. 마치 청년들이 겪는 고통은 미래에 성장하게 될 자신에게 주어지는 자양분이지 않겠냐는 자기 위로로 들릴 수도 있었고, 자극적인 카피에 진정으로 아픈 청춘들이 치유의 동기로 삼으려는 의도도 다분히 반영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그들이 던진 ‘!’는 ‘?’로 바뀌어갔다. 청춘이라 아픈 것이 아니라 그저 치유가 필요한 아픈 상태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더욱 치료가 힘든 마음의 병,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백승엽 ㈜마링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백승엽 ㈜마링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대한민국 청년들과 닮아있는 ‘고슴도치 딜레마’
지난 5월, 한국교육개발원은 ‘2021년 4월 이슈 통계’에서 전국 광역시도 거주 성인(19∼70살) 2,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에 대한 조사’에서 19∼29살 청년층 25.33%가 ‘우울 위험군’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조사에 참여한 30대부터 60대 이상의 모든 연령층에 비해 높은 수치로서 청년들이 우울증에서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정부 부처의 대응은 미흡한 실정이다. 코로나 불안 관련 노인, 장애인 등과 같은 취약계층의 지원을 고려하고 있지만, 청년층의 우울에 대한 지원 방안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이처럼 우울증에 노출된 청년들이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심리 상담을 이용하거나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건강보험평가심사원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소요되는 높은 비용과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여전하다는 것을 꼽았다. 

  이 같은 현상은 ‘멘탈 셀프 테라피: 스스로 돌보는 마음건강’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스스로 쉽고 부담 없이 즐기는 마음 근력 운동을 보급하고자 날카로운 가시 대신 부드러운 털을 품은 고슴도치 인형 ‘마봉이’와 ‘감정저널’을 세상에 내놓은 ㈜마링(대표 백승엽)이 멘탈 셀프 케어 시장을 개척해나가게 된 가장 주요한 이유다. 마음의 감기를 극복하길 원하는 청년들을 위해, 모두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마음 돌봄 문화를 주도하고자 설립된 마링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의 남모를 아픔과 고충을 마봉이라는 매개를 통해 치유하고자 한다. 겨울철 고슴도치들이 자신의 가시로 인해 서로의 체온을 나누지 못한다는 ‘고슴도치 딜레마’에 대한민국 청년들의 모습을 투영해 딜레마의 역설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당찬 포부를 내비치는 마링이다.

  백승엽 마링 대표는 “멘탈 헬스케어라는 분야는 사실 상당한 지적 소양과 다양한 경험이 바탕되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이 기준으로 저를 바라보면 너무나 부족할 따름이죠. 하지만 멘탈 헬스케어 시장 안에서 마링이, 그리고 백승엽이라는 저 자신이 할 수 있는 포지션이 명확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분야에서 누구보다 평범한 스펙을 가진 저이기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심리 콘텐츠를 제작해 보급하는 행위는 높은 지적 소양이 필요하지 않음은 물론, 청년, 즉 MZ 세대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팀원들이 함께하고 있기에 보다 라이트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봉이’가 탄생한 것이죠. 앞으로 마봉이가 꾸려나갈 세계관이 많은 이들이 멘탈 셀프케어를 시작하게 되는 마중물의 역할을 담당하길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라고 피력했다.

㈜마링은 스스로 쉽고 부담 없이 즐기는 마음 근력 운동을 보급하고자 날카로운 가시 대신 부드러운 털을 품은 고슴도치 인형 ‘마봉이’를 세상에 내놓았다.ⓒ ㈜마링
㈜마링은 스스로 쉽고 부담 없이 즐기는 마음 근력 운동을 보급하고자 날카로운 가시 대신 부드러운 털을 품은 고슴도치 인형 ‘마봉이’를 세상에 내놓았다.
ⓒ ㈜마링

 

“스스로 마음 건강을 치유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마링은 ‘마인드링크’라는 대학 동아리에서부터 시작된 기업이다. 이름 그대로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플랫폼이라는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되어 크고 작은 피보팅 과정을 거치며 청년들의 ‘마음의 감기’를 치유할 수 있는 단단한 버팀목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사실 백승엽 대표는 기업가보다는 심리상담사를 꿈꾸는 청년이었다. 청년 우울증에 관심이 생겨 이 분야를 깊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그에게는 한 가지 의문이 생기게 된다. 개인이 개인에게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것도 물론 대단히 훌륭한 행위지만, 이 같은 훌륭한 행위를 기업의 위치에서 더 많은 개인을 위해 펼쳐나간다면 이보다 더 의미 있는 활동이 있을까?라는 물음이 말이다. 이에 대한 답을 내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회적 기업가’라는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19년,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에 지원하게 됐고, 그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사업에 필요한 시드머니를 확보하게 됐다. 꿈 실현을 위한 구체적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사업자등록증을 만듦과 동시에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고,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였다.

  백 대표는 “마링은 기존의 멘탈 헬스케어 기업들이 추구하는 ‘치료 방법의 제시’와는 달리 기존에 논문 등으로 검증된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예방 목적의 셀프케어’라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스타트업이라는 정글과 같은 생태계에서 마링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청년들에게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인식을 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안산 본원 11기)에 선정된 마링은 이번 과제를 통해 마봉이의 IoT화를 진행할 것이라 전한다. 마봉이와 사용자, 그리고 IoT 디바이스를 연결해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멘탈 헬스케어 시장을 열겠다는 신념에서다. 물론 마링이 아직은 초기 스타트업이기에 나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았지만,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내면의 자신과 힘겨운 싸움을 펼쳐나가듯, 마링 역시 자신들에게 주어진 챌린지를 최선의 노력과 방법 제시를 통해 이겨나갈 것이라고 한다. 끝으로 백 대표는 “마링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커나가는지 지켜봐 주길 바랍니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기존의 멘탈 헬스케어 기업들과는 달리 ‘예방 목적의 셀프케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성장해가고 있는 ㈜마링. (좌측부터 심미경 마케터, 백승엽 대표, 전효지 제품총괄)사진=김남근 기자
기존의 멘탈 헬스케어 기업들과는 달리 ‘예방 목적의 셀프케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성장해가고 있는 ㈜마링. (좌측부터 심미경 마케터, 백승엽 대표, 전효지 제품총괄)
사진=김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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