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Special Interview] '뮤지컬 박정희' 육영수 여사 역, 배우 송민경
[이슈메이커_ Special Interview] '뮤지컬 박정희' 육영수 여사 역, 배우 송민경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7.0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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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3년의 공백기가 무색한 거침없는 행보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배우에게 성역은 없다
최근 대한민국은 유독 편 가르기가 심해졌다. 심지어 다름을 인정하기보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인식도 만연하다. 젠더 갈등, 세대 갈등, 지역 갈등 등 물론 분열의 정치까지 이어지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얼마 전 성공적 공연을 마친 ‘뮤지컬 박정희’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의미 있는 뮤지컬이지만 우파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 연구소’에서 제작했다는 이유로 맹목적 비난을 가하는 이들도 많았다. 출연 배우뿐 아니라 공연을 관람한 유명 인사들까지 비판을 받았고 심지어 이는 언론 보도로도 이어졌다. 해당 뮤지컬에서 육영수 여사 역할을 맡았던 배우 송민경 역시 작품 선택에서 고민과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한다. 그러나 배우에게 성역은 없다는 확고한 소신으로 가수뿐 아니라 성공적 배우 커리어를 완성해 나가는 그의 이야기를 2021년 7월 이슈메이커가 함께한 이유였다. 

더 씨야(THE SEEYA) 해체 후 공백기가 길었다
“건강상의 이유보다 힘든 일이 많았다. 사람 사이에서의 상처. 사랑의 상처, 친한 친구의 죽음 등등 누구나 인생에서 힘든 순간이 연이어 몰아치는 그럴 때가 있지 않나? 지난 공백기가 딱 그런 시기였다. 이를 극복하고자 심리치료를 받았고 어느덧 심리치료를 전공하기에 이르며 모 대학병원에서 치료사로도 활동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재정비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었다.”

대중 앞에 다시 서기란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것 같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주위에서는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저를 보며 도인이라고 부를 정도다. (웃음) 그럼에도 다시 대중 앞에 서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고민도 많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제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했고 저도 몰랐던 팬카페의 존재를 알게 됐다. 회원 수도 거의 없었던 카페였지만 제가 모습을 감춘 3년의 세월이 이곳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다. 가장 최신 글이 ‘너무 그립습니다. 보고 싶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이었는데 이를 읽는 순간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제가 진정 행복해지는 길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다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후 바로 복귀를 준비했다. 그 팬이 아니었다면 아직 복귀를 못 했거나 시간이 길어졌을 수도 있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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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준비 중인 작품이 있다면
“뮤지컬과 영화 촬영을 병행 중이다. 최근에는 공연을 앞둔(인터뷰 당시) 뮤지컬 박정희의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마침 오늘 딱 하루 쉬는 날이기에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었다. 더불어 ‘딸의 온도 엄마의 날씨’와 조선 시대 음악가 박연의 일생을 다룬 사극 ‘악성’이라는 두 편의 영화도 촬영 중이다.”

작품 선택에 있어 본인의 기준점은
“직업에도 귀천이 없듯 배우에게도 나쁜 역할은 없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라면 어떤 역이든 소중하다. 어려운 역할이라도 제가 필요하다면 좋은 작품이라면 배우로서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이번 뮤지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으며 배우에게는 도전할 기회 자체가 중요하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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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의 배우로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
“주위에서는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같은 작품을 해온 감독님들 역시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꾸며놓으며 뭘 하느냐에 따라 얼굴이 달라진다고 한다. 배우에게는 특정 이미지가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그 이미지에 갇힐 수도 있다. 따라서 비록 천의 얼굴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점이 배우로서 장점이다. 한 가지 덧붙이지만 제 자랑일 수도 있는데 3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동안이기에 세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가 가능하다. (웃음)”

배우로서 이루고픈 바가 있다면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 선배님께서 상 받는 모습에 많은 것을 느꼈다. 저도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아직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험이 없다. 상을 받고자 연기를 하지는 않겠지만, 상을 받을 수 있을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여 많은 사람의 축하 속에 트로피를 들고 수상 소감을 전할 수 있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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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힐링이 되는 반려 가수 되고 싶어
이제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익숙할 정도로 거침없는 행보를 선보이고 있으나 사실 배우 송민경은 걸그룹 더 씨야(THE SEEYA)의 리더였던 가수 출신이다. 아니 지금도 여전히 음악 활동에 집중하는 현역 가수다. 배우 송민경이 아닌 가수 송민경의 음악 이야기와 지난 공백기 그가 팬들에게 전하고픈 진심을 함께하고자 질문을 이어갔다.

연예계 데뷔는 가수였나
“많은 사람이 더 씨야(THE SEEYA)로 데뷔한 것으로 아는데 사실은 솔로가 먼저다. 흑역사일 수 있는데 2008년 당시 위챌이라는 사이트에서 네티즌 투표로 1등을 차지해 디지털 앨범을 낼 수 있었다. 그때의 인연으로 솔로 활동을 잠깐 했으며 이후 조금 더 큰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들어갔고 더 씨야(THE SEEYA)의 리더로 다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가수의 꿈은 언제부터였는지
“어려서부터 가수를 꿈꿨다. 혼자서든 사람들 앞에서든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았다. 나이가 들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았다. 힘든 순간을 노래로 치유할 때마다 이런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힘들 때 위로하며 기쁠 때는 힐링이 되는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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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씨야(THE SEEYA)의 리더로써 당시 활동을 되짚어보자면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시기지만 반대로 아쉬움도 많이 남는 활동이었다. 마음이 여리진 않았지만 상처도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았다. 리더답게 팀을 박력 있게 이끌어가지도 못한 부분이 여전히 아쉽다.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했던 부분이 오히려 독이 됐다. 오랜만에 예전 이야기를 나누니 옛 멤버들도 보고 싶고 잘들 지내는지 궁금하다. 기회가 되면 꼭 다 같이 모여서 예전 이야기도 나누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씨야(THE SEEYA) 활동 당시 결혼설은 오보였나
“사실 오늘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를 가장 하고 싶었다. 아직도 송민경을 검색하면 결혼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명백한 오보인데 당시에는 해프닝과 다양한 이유가 겹쳐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그렇게 팀도 흐지부지됐고 저 역시도 다시 활동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정정 기사를 내지 못했는데 이제야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방송 섭외 요청이 있어서 콘셉트가 괜찮아 어떤 내용인지 물었더니 기혼 연예인 중심의 방송이라 했다. 방송계 종사자들 역시 이렇게 오해를 하는데 대중이나 팬들은 여전히 저의 결혼 소식을 믿고 있지 않을까? 이 자리를 통해 확실히 전하고 싶다. 여러분 저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미혼’입니다. (웃음)”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최근 ‘트로트의 민족’ 출연도 화제였다
“사실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트로트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혹자는 배우와 가수로서의 행보에 트로트 장르의 도전이 좋지 않은 이미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기존 제 노래 역시 이수영 선배님처럼 애절한 소위 ‘뽕끼’가 있었기에 전혀 이질감은 없었다. 지난해 9월 ‘아가야’라는 첫 트로트 곡을 발표했고 이를 홍보할 시간도 없이 트로트의 민족에 출연하게 됐다. 비록 만족스러운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새로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어떤 가수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앞서서 가수가 됐던 이유를 언급한 것처럼 기쁠 때나 슬플 때 늘 언제나 옆에서 힐링이 되는 옆집 언니, 누나, 동생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거창한 수식어보다 반려동물이 상처받은 우리를 위로해주듯 팬들의 곁에서 반려가수로서 작은 쉼터가 되고자 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배우이자 가수 송민경의 클라이맥스가 문득 궁금했다. 그는 “아직 제 인생의 클라이맥스는 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제 삶을 한 편의 책이나 영화로 만들자면 끝도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향후 10년 뒤가 제 인생의 하이라이트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도전하겠습니다. 덧붙여 언젠가 저의 팬분들을 모아놓고 콘서트를 할 수 있고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멋진 순간이 있을까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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