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로봇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청년들
물류 로봇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청년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1.07.06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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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물류 로봇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청년들
 

로봇 공학자, 한스 모라벡(Hans Moravec)은 ‘인간에게 쉬운 것은 로봇에게 어렵고 반대로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Hard problems are easy and easy problems are hard)고 말했다.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로 명명된 이 주장은 현재의 4차산업혁명 시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역설을 토대로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아 나서고 있는 젊은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사람이 잘하는 일은 사람한테 맡기고 로봇이 잘하는 일을 로봇한테 맡기는 것에 시장 기회가 있다’라고 주창하는 RaaS(Robot as a Service) 기업, 모라벡(MORAVEC)이 그 주인공이다.

“모라벡은 20대 인재들이 주축된 젊은 기업이기에 빠른 실행력과 유연함을 바탕으로 물류창고 내 근로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기술적 엣지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이찬 모라벡(MORAVEC) 대표
“모라벡은 20대 인재들이 주축된 젊은 기업이기에 빠른 실행력과 유연함을 바탕으로 물류창고 내 근로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기술적 엣지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찬 모라벡(MORAVEC)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새로운 물류창고 자동화 솔루션 개발
“지금은 사람이 잘하는 일을 로봇이 잘하게 만들다 보니까 조금은 먼 미래고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큰 시장, 열려있는 시장으로 들어가서 생각하며 로봇이 잘하는 일들을 찾아보았는데, 다양하고 무겁고, 아니면 너무 산발적으로 되어 있는 짐들을 옮기는 건 사실 로봇이 잘하는 것이잖아요. 이런 종류의 짐의 이동이면서도 우리가 타겟할 수 있는 폭발적인 시장이 어디 있을까를 찾아봤을 때 다품종 B2C 물류창고라는 장소를 찾게 됐습니다”

  ‘모듈러 로봇 기반 다품종 B2C 물류창고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나가고 있는 모라벡(MORAVEC/대표 이찬)이 물류창고 자동화 솔루션 RaaS(Robot as a Service) 시장에 진출하게 된 이유다. 이들은 배송할 상품을 랙(선반)에서 꺼내는 ‘피킹’(picking/출고할 상품을 물류 창고의 보관 장소에서 꺼내는 일) 과정이 물류 아웃소싱 서비스과정에서 개인 작업 시간의 70%를 차지하며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발견했고, 이 같은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피킹 과정 자동화 RaaS 솔루션과 로봇 솔루션을 개발해나가기 시작했다. 아직 자동화가 이뤄지지 않은 중소형 물류창고를 타겟으로 검증 작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 결과 다수의 기업이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무조건 사용하겠다’라는 답을 내놓았고, 모라벡은 시장의 성장과 성공의 가능성 모두를 확인했다. 

  이찬 모라벡 대표는 “현재 모라벡에서 개발 중인 솔루션은 스케치 단계입니다. 하지만 POC(Proof of concept)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클라이언트들에게 긍정의 반응을 확인하고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해 내년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고자 합니다”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라벡의 솔루션이 적용될 여지가 상당하다고 판단하고 있기에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시작으로 공격적으로 5년 내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뤄나갈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모라벡(MORAVEC)은 달리는 호랑이의 등 위에 올라탄 듯 빠른 성장을 거듭해나가고자 한다. (좌측부터 권혁률 디자이너, 전형빈 기구설계 엔지니어, 이찬 대표, 길현재 비전 엔지니어, 유호연 제어 시스템 엔지니어, 김지수 이사/데이터 엔지니어)Ⓒ 모라벡(MORAVEC)
모라벡(MORAVEC)은 달리는 호랑이의 등 위에 올라탄 듯 빠른 성장을 거듭해나가고자 한다. (좌측부터 권혁률 디자이너, 전형빈 기구설계 엔지니어, 이찬 대표, 길현재 비전 엔지니어, 유호연 제어 시스템 엔지니어, 김지수 이사/데이터 엔지니어)
Ⓒ 모라벡(MORAVEC)

 

물류창고 로봇 시장의 ‘혜성’를 꿈꾸며…
모라벡은 네이버랩스 인턴십에서 합을 맞춘 로봇 개발자들과 물류 관련 데이터를 다룬 경력을 지닌 데이터 엔지니어, 그리고 UI/UX 디자이너가 힘을 모아 성장해나가고 있다. 특이한 점은 구성원 중 2명이 ‘대한민국인재상’ 수상자 출신이라는 점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찬 대표와 전기정보공학과 벤처경영을 전공한 김지수 COO가 그들이다. 이들의 대한민국인재상 수상이라는 공통분모가 인연이 되어 모라벡의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이찬 대표는 “모라벡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20대 인재들이 주축 된 젊은 기업이기에 누구보다 빠른 실행력과 유연함으로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과정만큼은 여느 기업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찾아 이에 맞는 솔루션을 빠르게 도출해 기술적 엣지(edge)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모라벡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물류 시스템의 진화를 통한 근로자 삶의 질 개선’이다. 소비자들이 물건을 전달받음에 있어 뒷단에서 소요되는 수많은 노동력을 기술로 해결해 근로자들의 과도한 업무를 덜고 효율을 극대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들이 그리는 이러한 비전이 실현된다면, ‘물류 시장이 모라벡 없이는 꿈꿀 수 없었던 미래’라는 인식이 대중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으리라는 것이다. 포부가 큰 만큼 모라벡이 헤쳐 나아가야 할 길을 아직 멀지만, 도심형 물류센터를 만들어 대중들에게 다가갈 것이며, 중소형 물류창고 사장님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인기스타’가 되고자 한다. 20대 청년들이 만들어나갈 미래 물류창고의 모습이 사뭇 기대된다.

 

창업 전 창업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들었다.
  “창업에 대한 꿈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늘 창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했죠.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이 꿈을 구체화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3학년 때 스타트업 씬에 들어가 스타트업을 경험했고, 카카오벤처스라는 투자조직에 몸을 담으며 실제 스타트업 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또 어떠한 플레이어가 있고 어떻게 해야 생존이 가능한지를 면밀히 살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기업 문화와 로봇이 실생활에 들어오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경험하고 싶어 실외로봇엔지니어 활동을 했었고요. 이후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비전팀에 속해 국내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접하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을 이끄는 대표 플랫폼 기업에 몸을 담으며 최고의 경험을 하게 된 것이죠. 창업 과정에서 제가 목표하고 계획했던 바를 하나씩 이뤄나가며 창업의 적절한 시기를 기다렸습니다”

 

창업 당시 물류창고 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염두에 두었었나?
  “처음부터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인 창업팀과는 결이 조금 달랐습니다. 네이버랩스, 카카오벤처스, 우아한형제들과 같은 굴지의 기업들에서의 경험과 기회들이 창업으로 이어지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고도화된 ‘메타인지’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큰 그림을 빠르게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창업 후 PMF(Product-Market Fit)를 팀원들과 발로 뛰며 확인했고, 솔루션을 기획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난 좋은 팀원분들과 성장의 J커브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초기 기업인 만큼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명확할 것 같다.
  “모라벡은 물류 시스템의 부분 자동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있기에 단계적으로 영역을 넓혀 물류 창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자동화가 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해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물류 창고 시장이 완벽한 자동화가 구축된 대형과 도심 속에 들어가는 아주 작은 소형으로 양극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에 모라벡은 도심형 물류창고를 타깃으로 이 과정에서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해나갈 것입니다. 이 시점을 5년 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종국에는 제가 생각하는 이념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창업 전, 모라벡의 역설에 주목했던 이유는 저의 주변에서 이 역설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를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로봇이 못하는 것을 사람도 못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어찌 보면 사람이라는 ‘일반화된 정의’ 안에서 정의 밖에 있는 분들은 고려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이라는 정의 바깥쪽에 있는 분야에 필요한 사업을 펼쳐 그곳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해나가고 싶습니다”

 

리더로서 부담도 많을 것 같다.
  “끊임없이 조직과 사업의 불확실성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도, 비즈니스를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해나갈 수도 있는데, 반대로 불확실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조직이 무너지고 비즈니스가 성사되지 않죠. 게다가 모라벡은 불확실성을 계산하는 로봇을 다루는 기업으로써 항상 불확실성에 도전하고 불확실성과 싸워 이겨야만 하는 팀입니다.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정면으로 맞서나가야 하고, 저는 이에 대해 충분한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채용도 활발히 진행될 것 같다. 인재관이 궁금하다.
  “메타인지 능력과 소통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제 인생관이기도 하고요. 메타인지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로봇도 잘 이해하고 개발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은 팀원들과의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판단과 행동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부터 시작해 목적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메타인지 능력을 갖춘 이들이라면 모라벡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려 주길 바랍니다”

 

끝으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항상 성장해가는 ‘맛’이 있는 기업, 그리고 더 나아가 이 기업에 일한다는 것이 곧 폭발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기업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달리는 호랑이의 등 위에 올라탄 듯 빠른 성장을 거듭해 갈 모라벡의 행보를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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