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2030 新 경제백서 Ⅰ] 빚투 vs 인생 역전, 2030 세대가 위험하다
[이슈메이커_ 2030 新 경제백서 Ⅰ] 빚투 vs 인생 역전, 2030 세대가 위험하다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6.1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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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빚투 vs 인생 역전, 2030 세대가 위험하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 빠르게는 1980년대 출생자부터 아직은 채 성년이 되지 않은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이들까지 흔히 말하는 2030세대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조금씩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소통, 젠더, 공정, 합리성 등 이들 MZ세대를 대표 키워드가 어느덧 영끝, 빚투, 투자 등으로 변해갔다. 공정을 외치며 기회균등을 꿈꾸던 이들이 투자에 올인한 것이다.

 

©Flickr_Daniel Foster
©Flickr_Daniel Foster

 

MZ 세대가 코인에 빠진 이유는?
30대 직장인 최 모씨. 얼마 전 첫 아이를 출산한 그의 꿈은 그리 크지 않다. 남부럽지 않은 대기업에 다니는 그였기에 풍요롭진 않아도 돈 걱정 없이 지금처럼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있을 뿐이다. 20대 취업 준비생 배 모씨. 그는 대학 졸업 후 2년째 좋게 말해 취업 준비 나쁘게 말하면 백수의 삶을 살아왔다.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의 모습과 겹쳐지는 자신의 부정적 현실이 그의 삶을 더 나락으로 빠트렸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극명하게 갈렸던 최 씨와 배 씨의 삶이 최근 또다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뤘다. 땀 흘려 번 돈의 가치만을 인정했던 최 씨는 지금껏 적금 이외에 어떠한 재태크도 하지 않았다. 연일 언론에서도 부동산과 주식 열풍을 보도했음에도 꼼짝하지 않았던 그가 최근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이 많아졌다. 너나할 것 없이 들려오는 주변 동료와 지인의 부동산 혹은 주식 투자 성공 소식과 자신의 처지와 비교됐기 때문이다. 전세 기간이 만료되면 세 식구가 함께할 조금 더 넓은 내 집 마련을 가능하리라 예상했지만 이는 불가능이 됐다. 통장에 차곡차곡 쌓아 놓은 돈 역시 투자 수익을 거둔 지인들과 비교하면 푼돈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연이은 취업 실패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려했던 배 씨는 우연히 접한 투자 정보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틈틈이 모아둔 돈과 제2금융권 대출까지 전 재산을 올인한 그는 소위 대박이 났다. 이후 주식과 코인 등 가리지 않고 투자에 나서며 재산을 증식했고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건 투자 정보회사까지 설립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취업 준비생이 수억 원의 자산가가 된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두 사례가 극단적인 예시일 수도 있다. 더욱이 두 사람의 향후 인생은 또다시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앞선 예시들이 특별한 사례가 아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어느 세대보다 현명하고 실용적이며 공정을 외쳤던 MZ 세대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들 2030 세대가 투자 심지어 투기에 몰리고 있다. 주식과 코인 앞에서 울고 웃는 이들 2030 세대의 희비가 추후 큰 불씨가 되어 사회의 근간을 흔들지 않을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이다. 불안한 고용 안정성은 물론 취업 이후에도 결혼과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빚투와 영끌까지 마다하지 않는 이들. 인생 역전과 벼락거지의 유일한 수단이 코인이라는 이들의 외침이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통계로 확인한 2030 세대의 ‘영끌’
2030 투자 열풍은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대출을 포함한 2030세대의 부채는 440조 원으로 2019년 말인 65조 2,000억 원보다 1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규모도 역대 최다지만 증가폭 역시 가장 높으며 이들 세대의 부채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전 세대를 합친 부채 증가율인 8.3 %보다 2 배 이상 높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자료에서도 MZ 세대의 부채 증가는 확인 가능하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전달 받은 자료에 따르면 30대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 즉, LTI는 전년과 비교해 23.9 % 증가한 262.2 %였다. 20대 LTI 역시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8 % 증가한 147.8 %로 나타났다.

  
  이들 2030세대의 부채는 다수가 주식과 코인 등 투자처로 옮겨 간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0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개인소유자 보유금액 현황’에서 상장 주식을 소유한 20대는 2020년 107만 여명으로 2019년 38만 여명과 비교해 180 %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 시기동안 이들이 보유한 주식 총액 역시 5조 7천억 여원에서 12조 6천억 여원으로 120 %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역시 상장사 주식 보유자의 수는 180만 명을 넘어섰으며 보유 금액 역시 51조 6천억 여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렇다면 MZ 세대의 궁극적 재태크 목적은 인생 역전일까? 물론 짧은 기간 많은 수익을 거둬 이른 시기에 은퇴해 풍요로운 삶을 꿈꾸는 ‘파이어족’도 늘어난다지만 대부분은 내집 마련과 은퇴 후 평범한 삶일 것이다. 실제로 모 금융 연구소의 설문 조사에서도 2030세대의 재태크 목적은 주택구입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누구나 노력 여하에 따라 신분 사다리를 갈아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만히 있더라도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사람들과 비교해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즉 2030세대의 불안함과 절박함이 결국 이들을 더 큰 위험으로 빠트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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