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심형 연구가 한국 제약·바이오 분야 인력양성 핵심”
“현장 중심형 연구가 한국 제약·바이오 분야 인력양성 핵심”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1.06.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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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중심형 연구가 한국 제약·바이오 분야 인력양성 핵심”

서울대학교 제약학과 졸업스탠포드대학교 화학과 이학박사미국 스크립스연구소 포스트닥(Post-Doc) 전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사진=정진현 교수 제공)
서울대학교 제약학과 졸업
스탠포드대학교 화학과 이학박사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포스트닥(Post-Doc)
전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사진=정진현 교수 제공)

정진현 교수는 교수라는 카테고리의 무한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열정파인 그는 연구면 연구, 교육이면 교육, 더 나아가 단체나 학회 활동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며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인다. 학교의 대형사업단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이바지하며 연세대 약학대학의 미래를 제시하는 정진현 교수다.

항체 복합체 의약품(ADC) 링커 개발로 교육과 창업
2011년 연세대에서 약대를 신설할 때 창립멤버인 정진현 교수는 “기존 약대보다 장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새로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학과장을 4년 역임하고 현재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을 맡으며 활발한 연구는 물론, 혁신적인 사업운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진현 교수 연구그룹은 크게 세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첫째 항체 복합체 의약품(ADC, Antibody-drug Conjugate)의 링커 개발로 개선된 약물을 만드는 일, 둘째 불순물이 적은 원료의약품을 만들기 위한 혁신적인 연속 흐름 공정을 개발하는 일, 셋째 뇌 질환 약물의 개발로 뇌 장벽(BBB)의 통과 효율을 높여 치매와 헌팅턴병 치료제의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일이다. 연속 흐름 공정 개발 연구로 10년 전 경희대 약대 재직 시 ㈜스마트바이오팜을 창업하였고 현재 연구그룹 졸업생 7명이 재직 중이다. 올해 1월에는 연세대 졸업생 7명으로 항체 의약품 개발을 위해 ㈜에이비켐바이오를 창업했다. 교육과 현장경험이 일원화된 좋은 케이스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이에만 머무르지 않고 성장을 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항체 복합체 의약품(ADC)의 링커 개발로 개선된 약물을 연구하던 중에 실제 신약을 위한 플랫폼을 갖추게 되었고, 크기가 큰 바이오 분자들과 작은 분자들을 링커를 통해 또는 직접 연결하는 것을 Bioconjugation이라 하는데, 이는 ㈜에이비켐바이오의 keyword가 됩니다. 이를 연구하던 대학원생들의 열정을 그대로 잇기 위해 창업을 했습니다. 글로벌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자 합니다. 또한, 학생들에겐 창업의 좋은 모델로 이 과정을 경험시키고 싶습니다. 100세 시대에 학생들이 평생 먹고살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길 바랍니다. 창업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뇌 질환 약물 개발도 눈에 띄는 연구 분야인데, 특히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 당 5~10명이 겪는 희귀질환인 헌팅턴병 관련 연구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희귀질환은 수요가 많이 없긴 하지만 대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기술개발은 그 분야를 독점할 기회로 이어집니다”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시장연계 미래 바이오기술개발)에 선정되며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된다. “우리 연구그룹은 산업현장에서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고려하는 방향으로 연구하다 보니 시장 연계성이 좋다고 판단해 주신 것 같습니다. 또한, 연구원들의 열정과 자발적인 기여가 큰 원동력이 됩니다”

“항체 복합체 의약품(ADC)의 링커 개발로 개선된 약물을 연구하던 중에 실제 신약을 위한 플랫폼을 갖추게 되었고, 이를 연구하던 대학원생들의 열정을 그대로 잇기 위해 ㈜에이비켐바이오를 창업했습니다”(사진=정진현 교수 제공)
“항체 복합체 의약품(ADC)의 링커 개발로 개선된 약물을 연구하던 중에 실제 신약을 위한 플랫폼을 갖추게 되었고, 이를 연구하던 대학원생들의 열정을 그대로 잇기 위해 ㈜에이비켐바이오를 창업했습니다”(사진=정진현 교수 제공)

 

연세대만의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주목
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의 사업단장을 맡은 정진현 교수는 사업의 우수성과 차별성에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는 많으나, 신약개발 중 후기개발과정에 대한 인프라나 전문인력이 부족한 현황입니다.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전문가도 부족하고 바이오의약품, 줄기세포 치료제, 맞춤 약물 등 미래기술에 대한 준비도 미흡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의약품연구개발 후 산업화에 필요한 전 주기적 지식과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최신 지식을 갖춘 융복합형 인재의 필요성을 어필했고, 그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대학원 제약산업 협동과정으로 5가지 트랙이 운영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제조품질관리 트랙, 인공지능 트랙, 의약품경제성분석 트랙, 임상시험디자인 트랙, 제약·바이오 글로벌 마케팅 트랙 운영으로 융합형 플랫폼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산업의 혁신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중간관리자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연세대는 현장 실무교육 프로그램 및 졸업 후 산업체에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 시스템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현장 중심형 교육은 정진현 교수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연구철학이다. 그는 글로벌 제약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류 교육기관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110명의 석사과정 대학원생이 재학 중이고 70명은 회사에 재직 중인 학생입니다. 이들은 특히 전문지식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 진학한 학생들로 매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학문적 배경도 다양합니다. 화학, 생물, 화공은 물론 인문사회과학, 경영, 무역, 국문학도 있습니다”라며 정진현 교수는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으로 교과과정이 이루어져 있고, 연 70여 명의 산업현장 전문가들이 투입됩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프로그램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활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독일 교수(Dr. Reinhold Roessler)가 강의하는 제약산업개론, 인공지능 최고 전문가(김화종 강원대 전자공학부 교수)가 투입된 인공지능 과목, 제약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김대중 한국다이이찌산쿄 대표)가 주도하는 과목과 30년간 제약공장의 산 경험을 토대로 알찬 강의를 해 주시는 이용재 교수님의 강의들을 자랑하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100세 시대, 학생들이 자신만의 경쟁력 갖췄으면”
정진현 교수는 최근 아일랜드의 바이오 공정 국립교육기관인 NIBRT의 브랜치를 한국에 설립하는 사업(K-NIBRT)에 교육센터장으로 임명됐다. “제약·바이오특성화대학원이 여기에 흡수되는 형태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항체의약품은 물론 백신,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의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져 국내 바이오의약품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기를 기대합니다” K-NIBRT는 연세대, 인천시, 인천테크노파크 컨소시엄으로 3년간 시범교육을 시행하고, 2024년에는 2000평 규모의 바이오 공정인력양성센터, 4000평 규모의 제약·바이오실용화센터가 건립돼 연 2,000명 규모의 실습교육과 연 150명 규모의 석박사 학위과정이 운영될 계획이다. 
  “우리 연구그룹에는 2명의 연구교수, 36명의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있는데, 그중 20명은 회사에 다니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제약산업현장에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고 성공해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우정바이오 이종욱 회장님(전 대웅제약 부회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님, 허경화 부회장님은 저의 롤모델로 지도편달에 감사를 드리며, 연세대 서승환 총장님을 비롯한 학교 당국에 감사를 드립니다”
  정진현 교수는 바쁜 일정 와중에도 학생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연구의 방향은 물론 인생의 방향도 안내해주고 있었다. “100세 시대에 학생들이 자신만의 분야를 발굴해 본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여 그야말로 청출어람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한국제약·바이오 분야를 이끌 인력양성에 앞장서는 정진현 교수의 행보를 응원한다.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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