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조상현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조상현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6.0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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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손보승 기자]

첫 출사표 던진 조상현호의 유쾌한 반란

 

한층 젊어진 대표팀, 남자 농구의 재도약 이끌까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5월 6일 조상현 감독을 신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농구 관계자는 물론 농구팬 사이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가장 최근까지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조 감독이지만 신임 감독직에 함께 지원한 김진 감독과 추일승 감독 역시 남자 농구에서 손에 꼽히는 명장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의 지도자 커리어에서 첫 감독직이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점에서 농구계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올림픽과 아시안컵 등을 앞두고 새롭게 출범한 조상현호의 첫 출사표를 이슈메이커가 함께했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국가대표 감독 취임 소감을 전하자면
“언론은 통한 첫 취임 소감을 전하는 부분이다.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자리에 자부심도 책임감도 느낀다. 무한히 감사한 자리지만 많은 숙제를 부여받은 것 같아 어깨가 무겁다. 이제부터 저에게 주어진 숙제를 하나씩 풀어갈 예정이다. 김동우 코치와 팀을 잘 이끌어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남자 농구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 

다소 파격적인 감독 선임이다. 어떤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을까
”감독 경험이 없기에 농구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철저한 분석과 준비로 경험을 뛰어넘고자 한다. 김진 감독님과 추일승 감독님 모두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오셨지만 제가 최근 3년간 국가대표 코치를 맡으며 대표팀 시스템의 연속성과 최근 국제무대에서의 상대 팀 전력을 잘 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셨던 것 같다.“

감독으로서 첫 대표팀 선수 선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뒀나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대표팀을 선발해야 했기에 선수들의 몸 상태 체크가 가장 중요했다. 또한, 저도 김동우 코치도 젊은 지도자이기에 선수들 역시 젊은 피로 세대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 부분도 맞는 이야기지만 현시점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되어야 한다. 따라서 몸 상태가 가장 중요했고 대표팀 구성원으로서 자긍심과 책임감, 그리고 대표팀과 융화될 수 있는 성향도 중요한 기준이었다.“ 

KBL 최고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아쉽지 않나
”감독으로서는 당연히 아쉽다. 특히 허훈, 김종규, 이종현 등의 선수는 자타공인 최고의 선수들이며 부상만 없었다면 당연히 대표팀에 합류에 큰 힘이 됐을 것이다. 다만 감독의 역할 중 하나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번에 선발된 대표팀 구성원들 역시 부상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 못지않기에 이들과 조직력을 만들어 가며 다가오는 올림픽 예선뿐 아니라 아시안컵, 아시안게임까지 연속성 있는 대표팀을 만들어 가겠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어린 선수들에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대표팀은 이현중, 여준석, 하윤기 등 3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포함됐다. 과거에는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히면 벤치에서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경험을 쌓는 것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이들을 벤치에 두고자 선발하지 않았다. 각자의 롤을 적극적으로 부여할 것이며 실제 시합에서도 좋은 경기력과 책임감을 선보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

조상현 표 농구의 핵심은
”거창한 단어로 제가 지향하는 농구를 표현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코치 시절에도 그렇고 상대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상대의 철저한 분석으로 따라 때로는 빠르고 때로는 타이트하게 등 상대 팀 맞춤 전략을 선보이며 농구팬에게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주고자 한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바는
”솔직히 이루고 싶은 부분은 너무 많다. 그러나 이제 갓 감독으로 선임되어 모든 것을 한 번에 이룰 순 없다고 생각한다. 앞서도 이야기했으나 제게 주어진 숙제를 하나씩 풀어갈 예정이다. 대표팀 문화도 제가 가진 소신으로 바꿔 갈 예정이며 대표팀의 좋은 성적 역시 농구 인기 부활의 마중물이기에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자 한다. 더 나아가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비시즌에는 청소년 재능기부 등 한국 농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겠다.“

농구대잔치 마지막 세대, 쌍둥이 슈터의 농구 이야기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쏜다’에서는 전작인 ‘뭉쳐야 찬다’처럼 각 종목의 레전드 선수들의 좌충우돌 농구 성장기를 다룬다. 해당 프로그램의 감독과 코치는 대한민국 최고의 농구 스타 중 한 명이었던 허재 감독과 현주엽 코치가 맡았다. 특히 뭉쳐야 쏜다에서는 과거 한국 농구의 최전성기인 농구대잔치 시절이 자주 언급되며 농구팬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농구대잔치 인기의 마지막 세대, 국가대표 감독이 아닌 쌍둥이 슈터 조상현의 농구 이야기를 이어갔다.

당시 농구대잔치의 인기는 어느 정도였나
”솔직히 저는 농구대잔치의 끝 세대다. 그럼에도 당시의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특히 모교인 연세대 농구부는 인기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특히 여중생, 여고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저보다는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등 선배님들의 인기가 어마어마했다. 저는 조용히 선배들의 인기에 휩쓸려서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1999년 크리스마스 빅딜은 아직도 회자되는 충격적인 트레이드였다
”사실 저도 트레이드 당일까지도 몰랐던 부분이다. 평소처럼 식사하던 중에 소식을 전해 듣고 팀을 옮기게 됐다. 대부분의 선수는 트레이드 당하면 좋지 않다고 하나 저는 조금 달랐다. 특히 당시 SK에는 서장훈, 석주일, 황성인 등 연세대 선후배 선수들이 주축이었기에 팀 적응도 어렵지 않았고 심지어 데뷔 무대에서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트레이드 상대였던 현주엽 선배는 결국 은퇴 당시까지 우승해보지 못했기에 저에게는 여러모로 좋은 의미의 트레이드였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신인으로서 첫 우승 당시의 기분은 어땠나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팀이 우승하는 최고의 순간을 함께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신인으로서 데뷔 첫해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대학뿐 아니라 학창시절 많은 우승을 했지만 프로에서의 우승은 감회가 달랐다. 지금도 당시 우승 순간과 경기를 가끔 돌려본다.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고 재미있는 순간이었다.“

농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우선 오롯이 제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물론 농구대잔치의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그러나 당시는 지금처럼 미디어의 발전이나 다양한 놀 거리가 부족했다. 반면 지금은 터치 한두 번으로 농구뿐 아니라 류현진, 손흥민 등 세계를 호령하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뿐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를 언제든 시청할 수 있다. 국내 농구가 아니더라도 대중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따라서 농구인 역시 대중의 관심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직접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미디어가 발전됐다면 선수와 구단이 더 적극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물론 선수로서 최선의 퍼포먼스로 팬들의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봉사 활동이나 찾아가는 행사 등 조금 더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대중과의 스킨십이 이어진다면 농구장을 향하는 발걸음은 다시 많아지지 않을까?“

조상현 감독에게 농구란
”현역 시절부터 매번 듣는 질문인데 이제는 농구가 제 인생이라는 말이 가장 맞지 않을까?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하고 농구공 하나로 지금까지 줄곧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았다. 선수로도 지도자로도 늘 농구가 함께였다. 농구로 받은 스트레스 농구로 풀었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늘 농구는 저와 함께하는 동반자이기에 그냥 제 인생이다.“

조상현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혹자는 ‘파격’ 혹자는 ‘혁신’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도 기대할 수 없다. 남자 농구의 재도약을 알릴 신의 한 수가 될지 독이든 성배가 될지 그 결과는 오롯이 조상현 감독의 몫이다. 지금껏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보여준 농구를 향한 진정성 기억하기에 조상현 감독이 써 내려갈 유쾌한 반란을 농구팬 역시 기대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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