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1.05.1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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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자신의 꿈을 좇기도 하고, 현실에 순응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업으로 삼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선택’이라는 갈림길에서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한계에 부딪힌다.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기도 하지만, 그 고통을 감내해야만 또 다른 꽃길이 열리지 않을까? 

신민규 ㈜다식 사내이사사진=김남근 기자
신민규 ㈜다식 사내이사
사진=김남근 기자

 

꿈 좇던 청년, 두 번의 실패
경제학을 전공한 청년은 SK경영경제연구소, 매일유업 등 대기업에 입사하며 남들이 그리던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청년은 어렸을 적부터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꿈이 항상 마음에 있었다. 대기업에 입사해 사업과 비즈니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꿈의 실현을 위한 과정에 점차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창업에 대한 갈망과 갈증은 그의 손에 들린 사직서가 이미 자신의 품에서 떠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하게 했다. 높고 화려한 대기업에서의 생활은 하루아침에 볕도 들지 않는 5평짜리 작은 사무실로 옮겨지며 이내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게 된다. 

  “첫 사업은 사진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를 창업해서 론칭을 했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표방한 사업은 사업의 방향성이나 비전은 나름 좋았으나, 준비가 너무 부족했고, 무엇보다 외국을 오고 가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변수 대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창업 1년 만에 냉혹한 현실을 깨닫고 나 자신이 얼마나 부족했었는지 절실하게 느끼며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꿈을 믿고 꿈을 좇았던 청년에게 ‘실패’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자신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달려왔던 동료들은 하루아침에 떠나갔고, 여기에서 오는 상실감과 자괴감은 청년을 깊은 어둠으로 몰고 갔다. 수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온전히 고립된 상태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던 청년은 우연찮은 기회에 한 투자자를 만나게 된다. ‘마트 플랫폼 개발과 실무’라는 또 다른 도전이 그의 눈앞에 펼쳐질 기회가 온 것이다. 

  청년은 멈추지 않았다. 실패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추스렸다. 실수는 한 번이면 족했다. 그렇게 그는 다시 사회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험을 살려 더욱 철저하게 준비했고, 영업과 개발파트의 인력을 충원해 론칭까지 이어졌다. 당시만 하더라도 현재 활성화된 배달 플랫폼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었기에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소상공인 위주의 동네 마트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시장의 낮은 인식에 돌파구를 찾을 수 없었다. 좌절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송파구청과 협업하며 돌파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지만, 결국 시장에 연착륙 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두 번째 도전은 막을 내렸다.

신민규 사내이사는 ㈜다식의 프로젝트가 펼쳐질 공간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해당 공간의 ‘심미성’과 ‘안정성’을 갖추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 ㈜다식
신민규 사내이사는 ㈜다식의 프로젝트가 펼쳐질 공간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해당 공간의 ‘심미성’과 ‘안정성’을 갖추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 ㈜다식

 

디자인, 새로운 도전의 단초를 던지다
두 번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론칭하며 청년은 자신에게 새로운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정진했던 그였기에, 플랫폼의 론칭을 위한 전과정에 참여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것 이상의 달란트를 갖추게 됐다. ‘디자인’이라는 영역에서 말이다. 모든 비즈니스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있어 디자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경제 사회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디자인이라는 영역은 지속해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깨달은 청년은 ‘다시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새롭게’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다. 다행히 첫 번째 사업 실패 후 한 번 더 겪은 두 번째 사업 실패 당시에는 실패 속에서 디자인이라는 한 줄기 희망을 보았기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마음 맞는 동료와 함께 작은 디자인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회사 설립이라기엔 터무니없이 작은 규모였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에 감사하며 모든 프로젝트에 최선의 노력을 쏟았다. 아주 더뎠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프로젝트를 완성해나갔다. 그의 이러한 열정을 클라이언트가 높게 평가했는지, 한번 인연을 맺은 클라이언트는 그를 지속해서 찾았다.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성취감을 맛본 청년은 주어진 기회에 보답하며 이제 어엿한 디자인 회사의 경영자로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새롭게 시작한 디자인 비즈니스는 시각디자인 위주로 진행을 하였는데, 하나 둘 씩 생기던 거래처에서 지속해서 공간디자인에 대한 요청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제가 감당할 수 있었던 아주 작은 현장부터 한두 건을 수주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또 새롭게 하나 둘 씩 이력을 쌓다 보니 이 분야에 대한 성취감이나 일의 특성이 저와 너무 잘 맞아 지금은 완전히 이 분야로 선회하게 됐습니다”

  자신이 꿈꾸던 창업과 성공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 이 청년은, 최근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마음 맞는 이와 공공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보다 발전적인 일을 펼쳐보고자 했던 그였기에 일이 주는 즐거움의 가치와 사회적 이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신민규 ㈜다식(대표 김직) 사내이사의 이야기다. 그의 새로운 도전 과정을 들어보았다.

㈜다식의 첫 프로젝트로 지난 4월, ‘돼찌’의 오픈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다식
㈜다식의 첫 프로젝트로 지난 4월, ‘돼찌’의 오픈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다식

 

㈜다식(이하 다식)의 사내이사로 또다시 도전이라는 선택을 한 이유가 궁금하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주거 및 사무 공간이 아닌 요식업 관련 공간 설계 및 시공 프로젝트를 접하게 됐다. 이를 통해 요식업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우연히 최수현 이사의 매장을 맡게 됐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어 최 이사의 매장을 추가로 맡아 진행하며 클라이언트로서의 인연을 맺었다. 그러던 중 최 이사의 소개로 김직 ㈜이르미클라트(현재 다식 모회사) 대표를 알게 되었고, 그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르미클라트가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와 사업 확장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던 중, 서로의 강점이 뚜렷한 사람들끼리 회사를 만들어 운영해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나와 김 대표, 최 이사가 각자의 역할에서 힘을 모아 시너지를 낸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확신했고, 결국 김직 대표를 필두로 ㈜다식이라는 회사가 설립됐다. 김 대표의 사업 방향성과 비전에 대해 확신을 갖고,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미래에 투자하게 됐다. 나를 진정한 사업 파트너로서 인정해주고 믿어준 김직 대표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다식에 합류 후 새로운 환경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각자 다른 영역에서 사업을 하던 사람이 만나다 보니 각자가 일하는 방식과 풀어나가는 방향성, 그리고 대응 방식이 조금은 다른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사업을 하며 당연히 부딪힐 수 있는 부분이었고, 이를 예상했었기에 조율해나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하고 이해를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더욱 수월하게 해결해나갈 수 있었다”

 

현재 다식에서 담당하는 업무는 무엇인가?
  “다식의 프로젝트가 펼쳐질 공간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해당 공간의 ‘심미성’과 ‘안정성’을 갖추는 것이다. 인테리어 및 아웃테리어 전반에 걸친 디자인 작업과 공간 설계도면 작업을 진행하고, 주방 설비공사부터 금속, 도장, 전기, 타일, 바닥, 공조, 수도, 가스공사 등 발생하는 모든 공사에 대한 감독 및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첫 프로젝트로 지난 4월, ‘돼찌’의 오픈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앞으로 다식에서의 활동으로 어떠한 영향력을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주길 바라는가?
  “다식의 프로젝트를 위해 뭉친 팀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다. 때문에 ‘책임’과 ‘결과’라는 무거운 가치를 어떻게 실현해 내는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아가 업계에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기업으로 인식되어 여러 분야에 도움을 건넬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

ⓒ ㈜다식
ⓒ ㈜다식

다식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계획한 목표에 대한 ‘실행력’이다.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철저히 하더라도, 막상 실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다식은 김직 대표를 필두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명확한 목표가 수립된 순간부터 그 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실행이 조금은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손발이 잘 맞는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완성도 높은 실행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사님의 비즈니스 마인드가 궁금하다.
  “나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다 하고자 노력한다. 너무나 흔하고 진부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이 분야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늘 존재하고 때로는 나의 책임에서 벗어나 있는 일들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외면하거나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많지만, 제 도움을 절실히 필요한 현장이나 클라이언트를 단 한 번도 외면한 적이 없다. 고객의 만족이 어디까지일지 가늠하기 매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라는 문구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부딪혀나가고 있다”

 

끝으로 못다 한 이야기나 강조하고자 하는 사항이 있다면?
  “너무나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지만,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어 너무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드리고 싶다. 사업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난다.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을 못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정의가 희미하질 때가 있더라. 어느 날 ‘내게 중요한 사람’이 한순간에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잘 모르던 사람’이 ‘너무나 필요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다시 말해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사람’으로 귀결된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인간관계에 대한 정의가 바뀌어가고 있지만, 결론은 동일하다. ‘사람이 전부다’라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얽히고 그로 인한 충돌이 수반될 경우 쉽게 깨질 수 있는 것도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내가 상대에게’, ‘상대가 나에게’ 가져야 할 감사의 마음이나 존중이 부족하거나 익숙해질 때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마음가짐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되새김질하다 보면 ‘사람이 전부다’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마음을 저부터 가슴에 새기고 소중한 인연들에 최선의 신뢰를 쌓아가도록 노력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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