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가치를 증명하는 과정 ‘영업’
땀의 가치를 증명하는 과정 ‘영업’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4.0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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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땀의 가치를 증명하는 과정 ‘영업’

‘폰팔이(핸드폰 판매)’, ‘차팔이(중고차 판매)’, ‘용팔이(용산 전자상가 상인)’. 이는 온라인에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3대 악질 장사꾼을 일컫는 용어다. 이들이 판매하는 제품은 대부분 우리 삶과 뗄 수 없는 품목이기에 누구나 이들을 마주한 경험이 있고 따라서 공감하는 바도 더 클 것이다. 반면 현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물론 자생의 노력도 필요하나 유난히 진입 장벽이 낮은 직업군들이기에 일부의 사례들이 확대 혹은 재생산되는 경우도 많다며 항변한다. 더욱이 ‘영업’은 땀의 가치를 증명하는 과정이라는 어느 20년 차 비즈니스 전문가의 이야기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숙명을 거스른 도전, ‘영업’
아버지가 스님이며 어머니가 보살이었던 어느 아이가 있었다. 태생부터 남들과는 달랐던 그 아이의 미래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출가였다. 20살 이전까지 부모의 말을 한 번도 거스른 적 없었던 그 아이는 20살이 되던 해 숙명이라 생각하며 해인사로 향한다. 수행을 쌓으며 전생에 큰 덕을 쌓아도 직접 마주하기 힘들다는 팔만대장경을 당시 잠시나마 손에 쥐어보기도 했으나 운명이라 생각했던 출가의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유난히 사람을 좋아하고 에너지 넘쳤던 그의 천성은 스님이 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고 결국 절을 뛰쳐나와 해병대 입대를 선택했다. 군 제대 후 대학 졸업과 동시에 국내 모 통신사에 입사한 그는 핸드폰 도매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드디어 자신의 적성을 찾았던 그는 2년 후 핸드폰 매장을 오픈하며 자신만의 개인사업에 도전한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으나 그는 여전히 우직한 소나무처럼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도원정보통신 김도원 대표의 이야기다. 오랜 시간 ‘폰팔이’라는 대중의 오해와 편견을 이겨내며 변함없이 대구 지역민의 곁을 지키는 인간 김도원의 진솔한 이야기가 궁금해 서둘러 질문을 던졌다.
 

20년 전, 지금까지 핸드폰 매장 운영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는지
“저도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다. (웃음) 2002년 제가 처음 매장을 오픈했을 당시 핸드폰 판매를 시작했던 분들 대부분이 현재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관련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변화하며 기술이 업데이트된다. 며칠만 관심을 두지 않아도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 더불어 어떤 일을 10년 이상 경험한다면 장인이라는 소리를 듣겠지만 이 일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강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자’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직업이다.”

 

그렇다면 오랜 시간 관련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매일 아침 출근하면 늘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맞이한다. 따라서 20년째 초심을 잃지 않고 늘 배우려는 자세가 가장 큰 경쟁력이지 않을까? 새로운 기술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변화를 탓하기보다 스스로가 변화한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도원TV’라는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이다. 물론 일상을 공유하는 취지도 있지만, 핸드폰 전문가로서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나누고자 하며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년 휴대폰 판매 전문가로서 이뤄온 성과가 있다면
“우선 ‘20년’이라는 지난 시간 자체가 가장 큰 성과다. 오랜 시간 휴대폰 판매 외길인생을 걸으며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제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지만 결국 긴 시간이 저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구체적인 순간을 꼽자면 모 통신사에서 휴대폰 판매 종사자 중 일부를 최우수 판매점으로 선정해 해외여행을 보내준 적이 있는데 당시 저 역시도 매달 1,000대 가까운 휴대폰을 판매하며 이에 포함된 적이 있다. 전국 단위로 살펴보면 수많은 사람이 휴대폰 판매직에 종사할 텐데 이들 중 소위 ‘TOP’을 찍어봤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성과는 누가 뭐래도 ‘사람’이다. 2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으나 결국 저를 붙잡아 준 것은 고객들이다. 저를 믿고 굳이 멀리서도 찾아오고 지인을 소개해주며 늘 감사하다고 힘을 주는 고객들이 무형의 성과이자 가장 큰 자산이다.”

 

여전히 휴대폰 판매 종사자를 향한 인식이 좋지는 않다
“저 역시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20년 전 처음 이 일을 시작하며 사람들에게 명함을 건네면 ‘좋은 일, 세련된 일 하네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느새 사기꾼이 되어있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이겨냈지만, 대중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졌다. 그러나 오랜 시간 이 일을 하며 정도를 걸으며 성실히 일하는 분들이 더 많았다고 확신한다. 저 역시도 대중이 관련 종사자를 비하하는 ‘폰팔이’였다면 20년째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었을까? 모든 산업이 그렇겠지만 2~30%의 사람들이 전체 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부분이 억울하기도 하나 저부터 대중의 편견과 오해를 깨기 위해 정도를 걸어가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이 하나둘 모인다면 언젠가 휴대폰 판매 종사자들을 향한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도원정보통신과 함께 이루고픈 바가 있다면
“요즘 젊은 세대의 경우 핸드폰을 오프라인 매장에 와서 직접 구매하기보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온라인으로 최저가나 최상의 조건을 검색한다. 반면 30대 후반만 되어도 조금 더 싸게 구매하고자 발품을 팔기보다 매장 혹은 판매자와의 소통과 교감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나이가 들수록 핸드폰의 정보와 세팅에 익숙하지 않게 된다. 일부에서는 오프라인 휴대폰 매장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럼에도 저는 마지막 하나의 오프라인 매장이 되더라도 저와 함께할 수 있는 세대들에게 좋은 조건과 정보를 제공하는 휴대폰 전문가로서 이들과 함께 늙어가는 매장이 되고자 한다.”

 

김도원 대표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도원TV’ ©본인제공
김도원 대표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도원TV’ ©본인제공
김도원 대표는 일과 생활을 온라인 콘텐츠로 공유하며 관련 산업의 부정적 시선과 오해를 깨고자 노력 중이다. ©본인제공
김도원 대표는 일과 생활을 온라인 콘텐츠로 공유하며 관련 산업의 부정적 시선과 오해를 깨고자 노력 중이다. ©본인제공

 

인간미 넘치는 영업 전문가
망망대해로 떠나는 원양어선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을 바다에 머문다. 그럼에도 원양어선이 잡은 물고기들은 바닷속 모습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이는 천적 물고기와 함께 두기에 가능했다. 천적을 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바닷속과 다름없는 생명력을 보여주는 원동력이다. 이처럼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안주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도원정보통신 김도원 대표 역시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현실에 만족하기보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그가 이제 자신의 이름 앞에 ‘새론 모터스 팀장’이라는 커리어를 더하며 또 다른 인생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 흔히 말하는 폰팔이, 차팔이가 아닌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영업 전문가를 꿈꾸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 질문을 이어갔다.

 

중고차 판매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이유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차를 좋아한다. 4대의 차를 동시에 보유하기도 했으며 거래 경험도 많다. 더욱이 크기와 가격만 다를 뿐 휴대폰 판매와 중고차 판매는 영업이라는 큰 틀에서 유사한 업무이기에 심리적 진입 장벽도 높지 않았다. 이전부터 지인의 추천으로 중고차 판매직을 권유받았지만, 당시에는 두 가지 일을 모두 잘 할 수 있다는 여유도 믿음도 부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하는 일을 해보지 않는다면 후회할 것 같았고 평생을 도전과 함께하는 삶이었기에 과감히 중고차 판매 업무에 뛰어들었다.”
 

두 가지 일을 함께하며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
“물론이다. 휴대폰 판매도 중고차 판매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지금도 휴대폰 매장에서 신뢰를 쌓아온 고객들이 본인 혹인 지인의 중고차 거래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으며 당연히 반대의 경우는 더 많다. 물건의 차이일 뿐 이 역시도 영업이며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다. 어느 하나에서라도 상대에게 신뢰를 전달했다면 다음 비즈니스에서도 그 신뢰는 이어진다. 따라서 아직 중고차 판매일이 그리 오래 하지는 않았지만, 휴대폰 판매로 전국 최고의 위치에 올랐듯 중고차 판매에서도 최고를 경험하고 싶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듯이, 성공의 DNA와 오랜 시간 저와 함께하고 저를 믿어준 인적 네트워크가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자타공인 영업 전문가이다. 영업의 매력을 꼽자면
“영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맨땅의 헤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원하는 바를 이뤘을 때의 성취감은 그 어떤 직업보다 크다. 더불어 오랜 시간 영업 업무에 종사하면 특정 분야의 사람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이런 영업 혹은 세일즈의 가치를 인정하기보다 이 직업을 비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떤 산업군에서도 세일즈업무를 배제하고는 성장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 세일즈는 그 어떤 직업보다 가치 있는 일이며 세일즈처럼 솔직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세일즈 혹은 영업의 매력을 그 누구보다 높게 평가한다."

 

자타공인 20년 차 영업 전문가로서 본인의 비책은
”거창하게 비책이라 할 것은 없지만 평범함 속에 진리가 있다. 영업은 상대에게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상대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감언이설로 상대를 현혹하기보다 지금 당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상대에게 진심을 전한다면 언젠가 그 진심이 빛을 발휘할 것이다. 더불어 상대와 친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마음의 벽이 허물어진다면 진심이 더 빠르게 전달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연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당장은 상대와 어떤 이해관계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 새로운 인연이자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도원정보통신의 대표로서 혹은 새론 모터스의 팀장으로서 그가 걸어온 지난 20년의 세월이 물론 꽃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시간 남짓 그가 전한 자신의 이야기에서 영업과 함께했던 인생의 희로애락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인생의 빛나는 황금기도, 처참히 무너진 암흑기도 존재했지만, 이 역시도 결국 ‘인간 김도원의 인생’이라는 하나의 ‘선’에 ‘점’일 뿐이라는 김도원 대표. 영업 외길 인생 20년을 걸어온 영업의 장인이 그려갈 또 다른 인생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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