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싸주세요”
“아이들의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싸주세요”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1.04.05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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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아이들의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싸주세요”

10대들에게 패션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 중 여자아이들에겐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다양한 패션 아이템 중 이너웨어도 이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겪지 못했던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는 성장기이기에 이들이 이너웨어를 선택함에 있어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녀들의 취향과 부모들이 원하는 기능 모두를 만족할만한 브랜드는 드물다. 이에 자신의 딸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에서 출발하게 된 자연 유래 성분의 친환경 소재 브랜드가 최근 출시되며 자녀와 부모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찾아가 보았다.

김부경 쁘띠누아쥬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김부경 쁘띠누아쥬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엄마의 마음으로…
“내 아이에겐 최고의 가치를 누리게 해주고 싶다”
세상에 있는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내 아이에겐 자신이 겪어왔던 불안정했던 경험이나 자신이 겪어보지 못했던 최상의 가치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를 위하는 시선으로 세상을 둘러보면 마음에 쏙 드는, 혹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최선의 가치 있는 무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조각구름’이라는 뜻을 담은 주니어 속옷 브랜드를 세상에 선보인 ‘쁘띠누아쥬’의 김부경 대표 역시 한 아이의 엄마로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아이가 자라며 사춘기를 바라볼 나이가 되고, 신체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을 때 보다 좋은 주니어 속옷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주니어 속옷들이 내가 어린 시절에 입던 속옷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구나’라는 점을 느끼게 됐죠.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고 있는데 수소문 끝에 구입한 속옷 역시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제 딸아이가 입을 안전한 속옷, 그리고 아이들의 체형에 맞는 속옷을 직접 만들어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로서 바쁘고 화려한 삶을 살아왔고, 전업주부로서 11년간 살아오며 사랑스러운 딸과 가정을 돌보던 그녀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다. 하지만 도전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이유는 그녀가 속옷 제작에 무지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강했지만,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시작했다. 아카데미에서 속옷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도가 됐고, 그곳에서 속옷의 개념부터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를 키울 수 있었다. 다행히 미대를 졸업한 그녀였기에 조금은 빠르게 이 과정을 이수해나갔다. 이곳에서 인연이 닿은 20년 이상의 속옷 디자인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가 쁘띠누아쥬에 합류하기도 했다. 그녀의 열정과 진정성을 알아봐서이지 않을까?

  김부경 쁘띠누아쥬 대표는 “사실 주니어 속옷 시장이 엄청난 규모의 경제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성인 속옷 시장과는 다르게 발전이 더딘 점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쁘띠누아쥬의 이같은 작은 시작이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빨라진 요즘 아이들의 신체 변화’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시장이 성장하고 발전해가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라며 “아직 새내기 기업가이자 스타트업이지만 단순히 이익의 목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좋은 속옷을 입고 잘 커나갈 수 있도록 가치 있는 목표의식을 갖고 성장해나갈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김부경 대표는 딸아이가 입을 안전한 속옷, 그리고 아이들의 체형에 맞는 속옷을 직접 만들어보고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쁘띠누아쥬
김부경 대표는 딸아이가 입을 안전한 속옷, 그리고 아이들의 체형에 맞는 속옷을 직접 만들어보고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 쁘띠누아쥬

고집으로 탄생된 브랜드, ‘PETIT NUAGE’
“쁘띠누아쥬는 브랜드 원단부터 모든 부자재까지 국내생산·국내제작으로 자체 제작을 하는 브랜드다 보니 제가 원하는 퀄리티를 찾기까지의 과정이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속옷은 피부에 가장 먼저 닿는 옷이기에 원단의 안정성과 피부에 닿는 터치감 등 어느 것 하나 양보할 수 없었죠. 고심 끝에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와 시장에 내놓으려던 순간,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었습니다. 원사(실)의 수입이 막혀버리게 됐죠”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실의에 빠져있을 때 주변에서 ‘현실과 타협하는 게 어떻겠냐’는 말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원단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고, 한국에 들어와 있는 원사를 수소문해 어렵게 해당 원사를 조금씩 보유한 다수의 업체를 찾아냈다. 그렇게 찾은 원단을 모아 쁘띠누아쥬의 첫 번째 속옷을 제작하게 됐다. 그렇게 탄생된 쁘띠누아쥬의 첫 제품라인은 ‘CLAIRE’와 ‘ALICE’다. 이 중 CLAIRE는 그녀 딸의 영어 이름이기에 그가 원단에 더욱 고집을 부렸을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성장하는 아이들의 체형에 맞춘 몰드를 개발해 디자인특허도 획득한 쁘띠누아쥬다.

  김부경 대표는 “쁘띠누아쥬는 단순히 아이들이 입는 속옷 제품이라기보다는 ‘think-inside’, 다시 말해 예민한 시기의 사춘기 아이들의 정서까지 생각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라며 “모든 제품이 자연 유래 성분인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모달소재와 오가닉 면 소재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eco-friendly’ 한 제품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이 같은 취지에서 포장재 역시 플라스틱 비닐 소재에서 벗어나 친환경 생분해 소재를 사용합니다.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소비, 그리고 건전한 소비 경험을 선사하고자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빨라진 신체 변화에 발맞춰 나가는 속옷을 만들고, 주니어 속옷이 가졌던 불편한 점을 개선한 새로운 형태의 속옷을 개발해나가는 쁘띠누아쥬. 성장 과정의 아이들을 위한 브랜드인 만큼 수익의 일부를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해주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아직은 나아가야 할 길이 멀지만,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기업도 함께 성장해가며 아이와 엄마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이타적 브랜드로서 발전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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