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건축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힘쓸 것”
“생태환경건축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힘쓸 것”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6.01.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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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생태환경건축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힘쓸 것”

 미래는 ‘블루’의 시대, 자연에서 영감을 얻다

 

 

 

인류의 문명이 짧은 시간동안 급속히 발전해 오면서 현대인들은 윤택한 삶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에 따라 지구의 환경이 심각하게 위협받으면서 인류는 ‘생존’의 문제를 고심해야할 순간이 왔다. 이에 따라 환경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시도들이 사회 전 분야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축분야에서도 생태환경건축을 구현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시대적인 요구로 떠오르고 있는 생태환경건축을 알리고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건국대 건축학부 오중근 교수를 만나봤다.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학술상 수상


오중근 교수는 최근 ‘제10회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 시상식에서 생태환경건축분야에서의 창의적인 학술연구와 성과를 인정받아 학술상을 수상했다. 오 교수는 시상식에서 “현재가 ‘그린’의 시대라면 ‘블루’는 미래의 성장을 의미하는 색입니다. 자연에 순응하는 디자인, 자연생태계를 모방하는 시스템, 자연과 함께하는 재료와 공법 등이 ‘미래의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지속적인 생태환경건축에 관한 각종 학술연구와 강연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오중근 교수는 생태환경건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다. 오중근 교수는 'CM'이라고 말하는 건설사업관리에 대한 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자다. 오 교수는 건설 사업의 전반적인 수행 프로세스를 다섯 단계로 분류하고 있는데, 건축의 기획과 설계, 발주, 공사, 유지관리가 이에 해당한다. 그는 이와 같은 단계를 거쳐 건축을 기획할 때 건축물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미래의 트렌드가 바로 생태환경건축이라고 말한다. 오 교수는 시상식 소감에서 밝혔듯이 미래의 건축을 이야기할 때 ‘블루’를 매우 강조한다. 오중근 교수는 “블루라고 하는 단어는 단순히 색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역동성과 지속가능성, 미래비전성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미래 시대를 대변하는 색이 블루이며, 이것이 현실화 됐을 때 진정한 블루이코노미, 블루테크놀로지가 만들어질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가 이야기하는 ‘블루테크놀로지’는 자연 생태환경을 관찰하고 분석한 뒤 재해석해서 우리의 기술로 현실화하는데 핵심을 둔다. 자연에서 시스템과 엔지니어링에 대한 영감을 얻으면 앞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에 큰 축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이미 3년째 ‘블루이코노미’라는 강좌를 개설하고 학생들에게 미래를 대비하는 내용의 커리큘럼을 소개하고 있다. 오 교수는 약 37억 년에 이르는 지구의 역사에서 수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자연 동·식물들로부터 인류가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이러한 생태모방이 반영된 디자인, 시스템, 엔지니어링이 반영된 사례가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서는 지난 1996년 흰개미의 지혜를 사용한 빌딩이 건설되었다. 흰개미집은 내부의 온도를 거의 일정하게 유지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이를 응용해 냉난방 없이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한 건물이 등장한 것이다. 이 건물은 낮에 건물의 벽에서 열을 흡수하고 야간에 팬을 사용하여 내부로 보내는 시스템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큰 강점이 있다. 오중근 교수의 생태학적 사고는 바로 이러한 ‘에너지 절감’에 큰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현재는 신재생에너지가 화두이지만, 미래의 에너지원은 ‘에너지 개발’이 아닌 ‘절감’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어떻게 에너지를 절약하느냐에 달려있고, 그 해답은 자연에서 찾아야한다고 강조하는 그다. 

  

삼성의 건설기술연구소장에서 교수로 새롭게 인정받다


오중근 교수는 건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 석·박사를 거쳐 삼성물산에서 20년 간 근무하며 건설기술연구소장 자리까지 올랐던 건축공학 전문가이다. 화려했던 삼성시절을 뒤로하고 모교의 부름을 받아 건국대 스타시티 설계와 건설사업에서 총괄책임자를 맡아 진두지휘한 그는, 이후 건국AMC의 사장을 역임 후 2009년부터 교수로서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그가 계획한 건국대 스타시티는 광진구 일대의 랜드마크로 인정받고 있고, 성공적인 대학 수익모델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미래의 대한민국 건축과 건설산업의 중추가 될 후학을 양성하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30년이 훌쩍 넘는 자신의 현장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나아가야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건설과 건축은 종합예술로써 인정받아야한다며, 인문학적으로 다가가 학생들이 실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중근 교수는 건축가로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계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늘 ‘세계는, 지금 우리는, 그리고 나는’이라는 말을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는 오 교수는, 세계와 우리나라의 흐름을 읽으면 스스로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오중근 교수는 건축이란 단순히 집을 짓고 설계만 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만의 인생을 제대로 구축하고 설계할 줄 알아야 훌륭한 건축가라고 강조하는 그는, 자신의 철학을 기반으로 건축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오 교수는 “지금까지 제인생의 1모작은 삼성, 2모작은 건국대 재단, 3모작은 교수였다면, 교수 은퇴 후의 4모작을 이제부터 준비하려 합니다”라고 전했다. 오 교수의 인생 4모작이란 바로 셰프에 도전하는 일이다. 음식을 만드는 것도 창의적인 활동이며, 창의성은 건축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그의 생각에서다. 오중근 교수는 앞으로 학계와 학생, 그리고 국가를 위해서도 생태학적 건축을 심도 있게 연구해 성과를 내고 싶다며 연구자로의 포부도 전했다. 자신을 원하는 곳이라면 정부와 대학, 기업 등 어디든 찾아가서 강연을 하고 있는 그가,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해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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