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연대의 가치로 만드는 물류업계의 혁신
상생과 연대의 가치로 만드는 물류업계의 혁신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04.0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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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상생과 연대의 가치로 만드는 물류업계의 혁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과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우리 생활 전반에 큰 변화가 도래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게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 속 ‘무한택배 시대’의 도래다.
 
 
ⓒ제이오테크
ⓒ제이오테크

 

가는 길에 대신 전달한다, ‘대신갈게’
한국통합물류협회가 발표한 ‘2020년 국내 택배시장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택배 물량은 33억 7,373만개로 전년 대비 20.9%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택배 시스템과 종사자들의 헌식 덕분에 소비자는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고 전염병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빛의 이면에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택배 전성시대는 새로운 과제도 안겼다. 경유 택배 차량 증가와 쓰레기가 유발하는 환경오염과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배송기사들의 노동 강도 문제이다. 특히 지난해에만 10여명이 사망할 만큼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물량이 폭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배송이 완료될 때까지의 과정은 순수 노동력이 감내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늘을 걷어내기 위한 정부차원에서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제이오테크는 물품 배송 플랫폼 ‘대신갈게’를 통해 또 다른 방면에서 해결책을 찾아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가는 길에 대신 전달한다’는 모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문 운송기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이동반경에 맞춰 신청자의 물건을 배송할 수 있고, 기존 택배나 퀵 서비스가 미처 닿지 못하던 영역까지 담당할 수 있어 여러모로 편의성이 제고될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기업을 이끌고 있는 김정오 대표를 만나 창업 스토리와 그들이 그리고 있는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창업 이전의 활동들을 전해준다면
“학창 시절 예체능에 소질이 있어 태권도를 하며 운동선수의 꿈을 키우기도 했고, 이후에는 노래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보컬 전공으로 합격해 대학을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무대공포가 발목을 잡아 스스로의 모습에 부족함을 느끼고 군대를 다녀와 고향인 울산으로 돌아왔다. 많은 청년들이 으레 그러하듯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아버지가 오랫동안 이끌어오시던 제조업 기반의 회사에 입사를 해서 사회경험을 시작했다.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하던 또래 친구들의 발끝을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 생산과 사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체득했다. 이러한 시간들이 힘들기보다는 너무나 즐거웠다. 그랬기에 홀로설 수 있는 기반과 기술을 닦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제이오테크는 어떤 계기로 설립하게 되었는지?
“사실 처음 품고 있던 길은 IT 기반의 산업이었다. 제조업도 큰 매력이 있지만 작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생활을 하며 틈틈이 아이템을 구상하고 어플리케이션을 기획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다만 내공이 부족했던지 타의에 의해 좌절을 맛보기도 했는데,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자 관련 공부에 매진했다. 이와 함께 2019년 그간의 제조업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업인 제이오테크도 창업했다. 그런데 코로나19라는 뜻밖의 변수가 생기며 본업에 큰 지장을 받게 되어 더 늦기 전에 플랫폼 분야에 다시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대신갈게’가 탄생한 것인가
“그렇다. 바이러스로 많은 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지만 반면에 물류와 같이 큰 도약을 이뤄낸 업종도 있었지 않나. 하지만 되려 고속성장이 일어나다보니 부작용도 낳았다. 많은 물량들이 몰리면서 물류센터는 아비규환이 되고, 주문한 물건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받는 사람들이 발을 구르게 되는 일도 많아졌다. 특히 수시로 물건을 보내고 받아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더욱 난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퀵서비스라는 대안이 있지만 도시 간 원거리 이동이 쉽지 않고 가격적인 문제도 있다. 그러다보니 무리한 작업을 하던 택배노동자들이 과로로 쓰러졌다는 소식도 잦았고, 본래의 일자리를 잃어 생계의 끝자리에서 당장 뛰어들 수 있는 택배기사에 일손이 몰리고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지점에서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없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답을 찾기 시작해 ‘대신갈게’를 탄생시켰다”
 
플랫폼을 소개해준다면?
“평소 장거리 출장을 자주 오갔는데, 내가 오고가며 움직이는 길에 물건을 전달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를테면 수도권을 오고가며 출퇴근하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이동경로 안에서 물건을 픽업해 배송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거리나 무게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물품 배송요금은 저렴하게 책정되고 이를 전달해주는 사람은 기사가 되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신청자와 운송기사가 매칭만 되면 되기 때문에 명절이나 공휴일에 구애받지 않아 수령인은 빠르고 편하게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기본’, ‘긴급’, ‘새벽’ 기능을 통해 배송 일정이 탄력적으로 조정되고, 동일지역과 타지역도 분류한 상태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론칭했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이오테크는 ‘가는 길에 대신 전달한다’는 모토를 담고 있는 물품 배송 플랫폼 ‘대신갈게’를 통해 물류업계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제이오테크
제이오테크는 ‘가는 길에 대신 전달한다’는 모토를 담고 있는 물품 배송 플랫폼 ‘대신갈게’를 통해 물류업계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제이오테크

 

신뢰 구축을 위한 장치도 중요할 듯하다
“당연하다. 누구나 기사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뛰어들 수 없도록 다양한 인증절차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물건 분실 등의 사건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약관도 마련해놓았다. 또한 신청자와 기사 모두 평점을 매길 수 있도록 해서 상호 최적화 된 매칭이 가능하도록 장치를 두었다. 물건 수령인은 회원가입을 필수적으로 하지 않아도 연락처를 통해 제공되는 푸시 알람으로 받는 배송코드로 진행상황을 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대신갈게’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싶은지?
“앞서도 말했지만 배송기사들의 과도한 노동환경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전문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대신갈게를 통해 수익구조가 개선된다면 하나의 물건이라도 더 배송하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는 일이 줄어들 거라 생각한다. 더불어 앞서 언급했듯 신청자는 저렴하게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유저들이 직접 기사로 활동 가능한 구조라 플랫폼 노동자들도 수익 창출이 가능해 전체적인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플랫폼의 성장을 위해서는 유저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한 만큼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많은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를 야기하고 정서에 깊숙이 스며든다면 분명 국내 물류업계에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구상하는 방안이 있다면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한데, 대형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택배 물건을 기존의 문 앞이나 직접 혹은 경비실 수령 등의 방법 외에 대형마트에서 받을 수 있는 설정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렇게 되면 대형마트의 공간을 활용해 물건을 수용하면 되고, 기사들은 배송하는 목적지의 수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수령인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물건을 찾기 위해 마트를 방문해야 할 텐데, 마트에서 이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할인권을 제공해 쇼핑도 동시에 즐기도록 함으로 매출 상승효과도 얻게 된다. 이처럼 대신갈게 플랫폼을 통해 구현하고 싶은 다양한 서비스의 목표는 ‘모두가 잘 되는 구조’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궁금하다
“여유로움이다. 조직이 무언가에 쫓기게 되면 서로에게 상처와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이 만들어져 결국 가진 역량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생계를 위해 참고 사는 건 불행한 일이지 않은가. 그래서 보다 여유롭게 일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 이는 육아휴직이나 연차와 같이 당연한 것을 다 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문화를 구축해 서로 존중하며 상생하고 싶다”
 
제이오테크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코로나라는 외부영향이 지나가면 본연의 제조업도 열심히 하며 울산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다. 한편 대신갈게의 경우 제이오테크의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어느 시점에서 불씨가 꺼질지, 혹은 폭발할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수립한 플랜대로 뚜벅뚜벅 걸어 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이나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구상해 플랫폼을 통해 개척해나가는 일도 계속할 것이다. 실제 현재 기획단계에 있는 서비스도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편리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싶고, 그 과정에서 회사의 이익창출과 번영을 꾀하고 국가에도 이바지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의 아내와 어린 시절 만나 오랜 기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는데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내가 가지는 모든 창의적 사고와 긍정적 생각, 건강한 회사를 만들고 싶은 꿈은 가정에서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언제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동시에 행복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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