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팬데믹 이후의 부동산, 프롭테크
[이슈메이커] 팬데믹 이후의 부동산, 프롭테크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1.03.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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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팬데믹 이후의 부동산, 프롭테크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하는 프롭테크. 이미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프롭테크에 대한 소개가 되었지만,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롭테크의 시대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다양한 전망이 새롭게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책이 자리를 잡아가고,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이 2021년을 프롭테크 발전과 안정화의 최적기라 바라보기 때문이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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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속에서도 발전 거듭

글로벌 프롭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투자가 증가세로 본격 접어들며 기업공개(IPO) 사례도 늘어나고 있고, 투자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시드(seed)나 엔젤단계 투자는 줄고, 실제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하는 시리즈B 단계 이상 투자가 많아졌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현재 수천 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프롭테크 스타트업 가운데 기업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은 23개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7월에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주택 보험 기업 레모네이드(Lemonde), 8월에는 중국의 최대 규모 주택 거래 플랫폼 베이커자오팡(Beike)까지 10억 달러 넘는 가치로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프롭테크 기업들의 약진에 국내 프롭테크 기업의 성장 속도도 매서워졌다. 하지만 선두기업 간 치열한 경쟁에 시장 자체가 양분화되는 모양새를 보인다. 불안정한 부동산정책으로 인해 내 집 마련에 대한 폭풍이 몰아지며 요동쳤던 부동산 시장이었기에 프롭테크 플랫폼에 대한 주목도도 함께 커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전세대란 등 악재도 끊이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성장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에서 부동산 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부동산 3법’의 여파와 온라인 플랫폼 법의 시행도 1년여 앞으로 다가왔기에 부동산 플랫폼 업체들의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부동산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보유한 자산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비금융법인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자산 중 생산자산에 속하는 건설자산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역시 토지자산이다”라며 “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부동산가치 역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합계의 2.7배에 근접할 정도로 크다. 영국의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세빌스(Savills)는 지난 2015년 세계 부동산 총 가치를 약 217조 달러로 추정했다. 바꿔 말하면, 부동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산 클래스다. 프롭테크는 이러한 자산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라고 전했다.

 

‘옥에 티’도 곧 해소될 것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프롭테크’라는 단어는 매우 생소했다. 지금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신조어기 때문에 생소했다기보다는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관심도 많이 받지 못했고, 트랜드가 되지도 않았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묵직한 움직임이 시작되었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현재의 프롭테크의 위상은 과거와 정반대다. 물론 프롭테크가 ‘무엇이다’라고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기술’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모든’이라는 포괄적 단어다. 이러한 추상적 단어는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만난 프롭테크는 더 큰 날개를 달고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창궐 초창기 때만 하더라도 프롭테크 역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프로젝트 계약 및 투자의 지연, 해외사업을 포함한 신규사업의 진행 차질 등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프롭테크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내놓았고, 언택트 문화와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투자 효율성 등이 호재로 작용해 프롭테크의 확산에는 가속이 붙었다. 게다가 부동산이 단순 주거공간을 넘어 업무공간이 되는 등 시장 수요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아직 정책적 대응은 부족하다는 옥에 티는 존재했다.

 

조인혜 한국프롭테크포럼 사무처장은 “코로나 이전에도 프롭테크는 각종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거래의 효율성 증진과 더불어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의 ‘언택트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었다”라며 “다른 산업보다 기술 수용이 느렸던 부동산 산업이 ‘비대면 사회에서의 핵심 역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2018년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법」을 제정·시행해 중장기적 안목에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제1차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2021~2025년)’은 이 법에 근거해 최초로 수립된 중장기 계획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바탕으로 프롭테크를 다양하게 적용한 공공시범사업으로 기업들의 신규 사업 분야 개척을 유도하고, 프롭테크를 정책기금 대상에 포함시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촉진함과 동시에 부동산업에 해당하는 프롭테크 기업을 구분 없이 창업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규정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더불어 기존 부동산업을 이끌어왔던 서비스에 대해서도 맞춤형 제도개선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고 있으며, 큰 산업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간 다른 산업에 비해 소홀했던 부동산서비스 소비자의 권익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정우진 국토교통부 토지정책과장은 “이번 기본계획 수립을 계기로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앞으로 부동산서비스산업이 우리 경제의 한 축으로서 투명한 시장과 수요 맞춤 서비스 제공에 앞장서는 등 국민 생활 터전인 부동산에 대한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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