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김요한 前 국가대표 배구선수/주식회사 스노우 파이프 이사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김요한 前 국가대표 배구선수/주식회사 스노우 파이프 이사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3.15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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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얼짱 배구 스타가 게임회사로 출근하는 이유는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명함 건네는 레전드, 이제는 어엿한 직장인

흔히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은 ‘명함’이다. 반면 흔히 ‘얼굴이 명함’이라 불리는 이들이 있다.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들에게 명함은 사치이다. 설령 명함이 있더라도 이를 건네는 것보다 얼굴 한 번 보여주는 것이 더 빠른 신분 증명의 방법일 것이다. 배구 레전드인 김요한 역시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과 배우 강동원을 쏙 빼닮은 외모로 배구계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였다. 더욱이 큰 키는 물론 근육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는 누구라도 멀리서 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 배구 스타이자 지금은 게임회사 이사로 재직 중인 그를 만나고자 스노우 파이프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 그는 기자에게 자신의 명함을 먼저 건넸다. 지금껏 수많은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등 이른바 셀럽을 인터뷰했으나 그들과 명함을 주고받은 적은 없었다. 아니 주고받을 필요가 없었다. 어쩌면 명함을 주고받는 퍼포먼스 하나에서 이미 그는 배구선수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 됐을지 모른다. 배구선수 김요한이 아닌 직장인 김요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으며 서둘러 질문을 던졌다.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지난해 ‘뭉쳐야 찬다’ 촬영 중 부상으로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다. 현역 선수들에게도 큰 부상인데 은퇴 선수로서는 더 힘든 순간이었다. 응급 수술을 받고 3개월간 걷지도 못했다. 이후 보조기를 착용하며 재활에 매진했고 이제는 가벼운 러닝 정도는 가능한 상태다. 근황이라 할 것은 딱히 없고 재활, 출·퇴근, 배구 해설과 방송 출연 등의 반복이다.”

 

주식회사 스노우 파이프, 어떤 인연으로 함께하게 됐는지

“프로 배구가 탄생하기 전 실업팀 선배들은 은퇴 후 소속 회사에서 직장인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프로 배구 출범 이후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배구선수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저는 배구 혹은 구단과 전혀 상관없는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주식회사 스노우 파이프 김정익 대표와는 오랜 시간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 배구 선수로서 은퇴 후 불확실한 미래에 고민이 많았다. 그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김정익 대표였다. 물론 당시 연예 기획에서도 제안이 있었지만 IT 업계에서 성공한 스포츠 스타는 없었다. 연예계 진출도 좋지만, 평소 좋아하는 게임회사 일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다면 더 큰 부와 명예를 쌓는 것은 물론 최초라는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는 제안에 스노우 파이프와 함께하길 결심했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며 하루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초기에는 주로 외부 미팅을 함께 다녔다. 그러나 일부에서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투자 목적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어 지금은 외부 투자나 가치 평가받는 자리에는 오히려 참석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홍보이사의 직함을 맡고 있기에 주변 인맥과 인프라를 활용해 회사를 알리는 일에 집중하며 게임의 이해도도 높아 여러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보통의 일정은 평범한 직장인과 같다. 다만 방송이나 해설 등 외부 스케줄이나 얼마 전처럼 수술과 재활 과정에서는 사측에서 배려해줘서 출퇴근의 유연성은 있다. 아무래도 임원 직함이 주어졌기에 내 회사라는 자부심과 더 큰 성장에 기여하고픈 책임감이 크다.“

 

스노우 파이프 이사로서 회사 자랑을 하자면

“스노우 파이프는 모바일 게임 전문 회사이다. 불과 수년 전까지도 PC 게임이 대세였다면 최근 모바일 게임이 그 시장을 넘어섰기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더욱이 스노우 파이프는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던 IP를 가져와 게임화하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일본, 더 나아가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 현재 회사의 주력 게임은 모두가 기억하는 추억의 스포츠 만화인 ‘피구왕 통키’다. 물론 일련의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이 많지만, 예상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외에도 트랜스포머 등 일본 유명 IP로 새로운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직장인으로서 이루고픈 목표가 있는지

“당연하다. 배구선수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인정받았기에 게임회사 직장인으로서도 그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 단기적 목표는 매출 증가와 신규 게임의 성공적 론칭이며 이를 발판으로 상장까지 이어진다면 홍보 이사인 저의 역할도 분명 있지 않았을까? 더 나아가 스노우 파이프가 더 큰 회사로 성장해 배구단을 창단 혹은 인수하고 그 구단의 운영을 맡게 된다면 그보다 더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그릴 수 있을까?”

 

 

 

 

 

‘뭉쳐야 스파이크’ 김요한이 전하는 배구 이야기

최근 예능 대세는 누가 뭐래도 스포츠 스타이다. 시간을 거슬러 강호동을 시작으로 수년 전부터 안정환, 서장훈, 현주엽, 김병현 등 이른바 스포테이너가 방송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더욱이 2019년 대한민국 스포츠 레전드의 조기축구 도전기를 담은 ‘뭉쳐야 찬다’는 높은 시청률은 물론 허재, 이형택, 여홍철, 진종오, 김동현, 양준혁 등 새로운 예능 원석을 발굴하며 시즌 2인 ‘뭉쳐야 쏜다’로 이어졌다. 김요한 역시 뭉쳐야 찬다에서 뛰어난 기량과 예능감을 선보였기에 농구가 주인공인 뭉쳐야 쏜다에서 그의 큰 키로 새로운 활약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뭉쳐야 쏜다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 뭉쳐야 찬다 이후 받았던 수술의 재활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축구와 농구도 아닌 배구선수 김요한의 이야기가 궁금해 질문을 이어갔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배구와의 첫 인연, 어떻게 시작됐나

“배구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운동선수가 되고픈 꿈은 있었다. 당시 야구, 농구, 축구, 배구 등 이른바 구기 종목은 두루두루 즐겼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배구부 감독님께서 손바닥을 펼쳐보라 하더니 곧장 배구부 구경을 오라고 권유했다. 그렇게 찾아간 체육관에서 배구를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힘든 훈련이었겠지만 당시에는 훈련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었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픈 욕심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온종일 훈련만 해도 행복했다.”

 

엘리트 코스만을 밟으며 1순위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어떤 기분인지

“물론 1순위로 지명되어 프로에 입단한 것은 큰 영광이지만 사실 프로 입단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어쩌면 프로를 만만하게 봤을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심지어 대학생 때 국가대표 주전으로 뛰었다. 더욱이 모교인 인하대가 당시 프로팀과 붙어도 지지 않았다. 다만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프로에 입단했고 시즌 역시 대학과 달라 장기레이스였기에 곧 프로의 쓴맛을 보게 되었다. 몸 관리부터 다시 시작했으며 하나하나 배우고 적응해 나가고자 했다.”

 

혹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정하는 부분이다. 혹사가 없었다면 지금도 여전히 코트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지 않았을까? 물론 몸 관리를 전적으로 선수의 책임이지만, 아무리 프로 선수라도 모든 경기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뛰긴 어렵다. 특히 소속팀의 특성상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낮았기에 더 많은 경기에서 더 많은 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 데뷔 초기에는 어렸기에 몸이 버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심해지고 어느새 진통제도 소용없을 정도가 됐다. 결국에는 바라던 우승 반지도 껴보지 못한 채 그렇게 은퇴하게 됐는데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 배구를 했다면 더 오래 행복하게 뛸 수 있었다는 생각도 문득 들 정도로 당시에는 아주 힘들었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은퇴 당시 어떤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은지

“은퇴 후 시원섭섭한 감정이 컸다. 물론 무리를 했다면 1~2년은 더 뛸 수 있었다.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친구들도 있으며 요즘은 선수 생활을 길게 하는 추세지만 예전 선배들과 비교하면 35살에 은퇴한 것이 그리 짧은 것도 아니다. 은퇴 후에도 그렇지만 배구 선수로서 팬들에게 다른 것 다 떠나서 배구를 잘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나 요즘은 배구를 몰라도 저를 알아봐 주는 팬들이 많다.”

 

혹시 대세 아이돌 위아이 소속의 가수 김요한을 알고 있나

“당연하다. 동명이인이라 늘 관심을 가진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 친구가 대세이다 보니 최근 포털에서 김요한을 검색하면 제가 두 번째로 밀렸다. 반대로 그 친구의 인기에 실검에 김요한이란 이름이 자주 등장하며 저까지 함께 거론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얼마 전 모 프로그램에서 실제로 그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친구 역시 저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며 연습생 시절부터 저를 넘어서 자기 이름이 먼저 포털에 등장할 수 있는 날을 꿈꿨다고 한다. 서로 통하는 것도 많았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으며 연락처도 주고받았다.”

 

 

 

 

 

꽃미남 배구선수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 않았는지

“대학생 때부터 꽃미남 배구선수 혹은 강동원 닮은꼴로 인기가 많았다. 물론 당시는 어린 마음에 실력이 아닌 얼굴로 이슈게 되는 것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어떤 배구 팬의 경우 프로와 국가대표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 ‘얼굴로 국가대표를 뽑냐, 거품이다’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에서 적응 후 좋은 성적을 거두자 이른바 얼굴 논란은 사라졌다. 저 역시도 이제는 잘생긴 외모를 인정하고 돌이켜보면 저를 더 많이 알릴 수 있었던 부분이기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언제였나

“인간 김요한의 하이라이트는 아직 오지 않은 듯하다. 아직 미혼인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그 아이가 잘 자란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순간이 인생의 클라이맥스가 아닐까. 반면 선수로서의 전성기는 팬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았던 순간일 것이다. 비록 팀의 주전 에이스로서 혹사 논란도 있었지만, 가장 빛나고 팬들 역시 가장 많이 기억해주고 LIG 시절이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배구선수 김요한, 아니 주식회사 스노우 파이프 김요한 이사와의 인터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야구계에 박찬호가 투머치토커라면 배구계의 투머치토커는 김요한이 아닐까? 그럼에도 선수로서 사회인으로서 그가 전하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진심이 가득했고 울림으로 전해졌다. 지면의 한계로 그가 전하는 더 많은 진솔한 이야기를 담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보내주신 많은 사랑 감사하며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코로나 종식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 잘 버텨왔고 다음 배구 시즌에는 마스크 없이 꼭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 뵙고 싶습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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