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처럼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진구네 간장게장
라면처럼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진구네 간장게장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3.0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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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라면처럼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게장

최근 맛집의 기준이 변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우리는 맛과 멋을 모두 충족하며 긴 줄이 늘어선 곳을 맛집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가 일상이 된 2021년 우리에게 집에서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배달 맛집’이 새로운 미식의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김갑찬 기자진구네 간장게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무인점포로 운영 중이다.
사진=김갑찬 기자진구네 간장게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무인점포로 운영 중이다.

 

 

 

야구 좋아하는 간장게장 사장님
진구네 간장게장 강진구 대표의 컬러링은 가수 캔의 ‘내 사랑 간장게장’이라는 노래다. 그에게 전화를 걸 때마다 들려오는 ‘밥도둑 맘 도둑 내 사랑 간장게장’이라는 노랫말에 매번 침이 고일 정도로 간장게장의 맛깔스러움을 담은 노래이기도 하다. 비록 단순한 노래 하나였지만 강 대표가 간장게장을 대하는 진심과 자부심이 컬러링 하나에도 느껴지기 충분했다. 사실 기자가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간장게장 대표가 아닌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다.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투수이자 이슈메이커 2020년 2월호에서 단독 인터뷰를 나눴던 박명환 감독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박명환 TV’. 진구네 간장게장 강진구 대표는 얼마 전부터 해당 채널에서 박명환 감독과 야구 관련 이슈를 함께 방송 중이었다.
 

흔히 사야인(사회인 야구 동호인 줄임말) 사이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는 말이 통용된다. 평소 그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기자 역시도 이 말은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따라서 KBO 레전드의 유튜브 방송에서 선수 출신 못지않은 야구 전문성과 프로 방송인 못지않은 입담과 에너지를 선보인 강진구 대표를 만나기 전부터 그의 본업인 ‘진구네 간장게장’의 신뢰가 한껏 높았다. 더욱이 사회인 야구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이자 직접 사비를 털어 사회인 야구단을 운영 중인 찐(?) 사야인이었다. 이슈메이커에서 2021년 3월호 바른 먹거리 부문으로 그의 이야기를 함께하는 이유이다.
 

강진구 대표를 만나기 위해 여전히 꽃샘추위가 끝나지 않은 2월 말, 수원에 위치한 진구네 간장게장의 어느 매장을 찾았다. 이곳에 들어서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잠시 멈칫하게 된다. 진구네 간장게장은 무인매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등장으로 본격적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며 최근 무인점포를 접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지만, 간장게장 무인점포는 누구에게나 아직은 낯선 존재였다. 곧이어 도착한 강 대표는 유튜브에서 봐왔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럼에도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바삐 전화로 배달 주문을 받는 그의 모습에서 역시 강 대표답다는 생각이 앞섰다. 보통은 인터뷰를 앞두고는 평소 그렇지 않더라도 옷도 차려입는 등 자신을 꾸미기 때문이다. 되려 이러한 그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강 대표와 진구네 간장게장의 신뢰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강진구 대표는 프로 선수 못지않은 야구 지식과 유쾌한 에너지로 구독자와 소통한다. ©유튜브 박명환TV 캡쳐
강진구 대표는 프로 선수 못지않은 야구 지식과 유쾌한 에너지로 구독자와 소통한다. ©유튜브 박명환TV 캡쳐

 

 

신의 한 수가 된 무인점포와 배달 서비스
그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온 강진구 대표가 3년 전 돌연 자신의 이름을 건 먹거리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강 대표는 “과거 방송에서 하루에 20시간 일하는 사람으로 소개될 정도로 열정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했으며 지난 시간의 노하우와 열정을 외식 산업에 녹여내고자 했습니다”라며 “사실 제가 먹지 못하는 음식이 거의 없는 미식가지만, 간장게장의 비린 맛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간장게장 비법을 전수해준 스승님의 게장은 전혀 비리지 않았습니다. 저도 좋아할 맛이라면 간장게장의 호불호를 줄일 수 있겠단 생각에 제 이름을 건 진구네 간장게장을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현재 진구네 간장게장은 수원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9개 매장이 존재한다. 다만 이는 가맹점 형태가 아닌 지인들의 부탁으로 하나씩 늘어났다.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 속에 본격적인 가맹사업도 충분해 보였지만 그는 시나브로 성장을 꿈꾼다. 조금 더 내실을 다지고 공장을 확장한다면 그때는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확대도 준비 중이다. 그렇다면 하루가 멀다고 생겨나며 사라지길 반복하는 외식 산업에서 유독 호불호가 갈리는 간장게장으로 빠르게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간장게장 본연의 ‘맛’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간장게장 명인으로부터 전수 받은 비법으로 비린 맛을 잡았다. 더불어 보통 배송 판매 중인 게장의 유통기한이 1년이라면 이곳에서는 20일 유통기한을 내세우며 완성된 게장의 재냉동을 허락하지 않는다. 싱싱한 게의 맛과 식감은 진구네 간장게장만의 경쟁력이 되기 충분했다.
 

그 어느 사업보다 경쟁이 치열한 먹거리 산업에서 오롯이 ‘맛’만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강 대표는 “맛뿐 아니라 가격과 접근성이 뛰어나야 한다. 특히 간장게장의 경우 비싸고 쉽게 먹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처음 진구네 간장게장을 오픈하면서도 이 부분을 해결하고자 했다. 배달 어플을 통한 당일 배달과 무인점포를 통한 구매로 접근성을 낮췄으며 3kg 수입 간장게장의 경우 29,000원이라는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한다. 흔히 라면이 먹고 싶을 때 바로 끓여 먹는 것처럼 간장게장 역시 라면처럼 언제든 쉽게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했고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중에도 끊임없이 배달 콜과 문의 전화가 이어지며 인터뷰 이후에도 직접 배달은 물론 방송 준비까지 해야 한다는 진구네 간장게장 강진구 대표. 자신이 단장, 감독, 투수까지 직접 맡는 사회인 야구단 운영과 개인 유튜브 채널 준비까지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 그가 치열한 삶과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강 대표는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가족과 아내, 그리고 함께하는 직원들의 힘이라고 밝히며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오늘 하루도 열정과 에너지로 땀의 가치를 실현하는 진구네 간장게장의 만루홈런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바이다.

 

강진구 대표는 힘든 순간 늘 옆에서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가장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진구네 간장게장
강진구 대표는 힘든 순간 늘 옆에서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가장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진구네 간장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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