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무채색 겨울 위에 수 놓인 온기의 흔적
한겨울 잎사귀 떠나보낸 나무 사이로 추운 서리 견뎌낸 모과와 산수유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처마와 어우러져 보일 듯 말 듯 겨울 풍광에 한 땀씩 수를 놓는다. 손에 닿지 않아 더 애틋한, 무채색 바탕 위에 새겨진 원색의 아름다움이 다가올 봄을 더 그립게 한다.
모두가 숨죽여 춥디추운 겨울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2021년의 초입. 그 안에서도 아름다운 미담과 서로의 온정을 나누는 사랑이 사회를 적시기에 봄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낯선 풍경에서 낯익은 사랑의 향기가 피어오르듯 낯선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우리네 마음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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