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트롯 여신, 가수 설하윤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트롯 여신, 가수 설하윤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2.17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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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12년 아이돌 연습생에서 군통령이 되기까지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대중의 마음을 ‘눌러주세요’
초등학교 5학년 친척 결혼식 축가로 영화 타이타닉의 OST를 불렀던 어느 소녀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노래를 곧잘 한다는 평가도 받았으며 자신도 노래가 좋았다던 소녀는 이날을 계기로 자신의 꿈을 가수로 정했다. 처음 많은 사람을 앞에 두고 노래를 불렀을 당시의 희열이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가요계는 아이돌이 대세였기에 소녀 역시 아이돌, 특히 걸그룹 멤버가 되는 자신의 미래를 매일밤 꿈꿨다.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꿈을 향한 소녀의 시간은 어느새 12년이 지났다. 소녀는 어느새 어른이 됐고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여전히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의 한 마디에 그의 발걸음은 다시 연습실로 향했다. 인고의 시간이 쌓여 그 결실을 맺어 장르는 달랐지만, 트로트 가수 데뷔를 권유받는다. 처음에는 당연히 거부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니 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얼마 전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가수가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자괴감도 덧붙였다. 트로트 가수 준비는 일사천리였다. 12년을 준비해도 멀게만 보였던 내 앨범, 내 노래가 생겼고 언제쯤이면 설 수 있을지 동경했던 가요 프로그램도 출연하게 됐다. 물 만난 고기처럼 트로트 가수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냈다.
 
이는 2016년 데뷔 후 ‘눌러주세요’, ‘신고할 거야’, ‘사각사각’ 등으로 트로트계의 여신이자 군통령으로 떠오른 가수 설하윤의 이야기다. 더욱이 최근 트롯 전국체전에 참여하며 매 라운드 강렬한 퍼포먼스와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설하윤의 재발견이라는 호평 속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록 4라운드 이후 트롯 전국체전에서 그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순 없겠지만 시청자에게 그가 남긴 울림은 여전하다. 2021년 설을 앞두고 트로트 전성시대의 중심 가수 설하윤을 만나보았다.
 
 
©T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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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쉽게 트롯 전국체전의 마지막 경연을 마쳤다
“매 라운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외부에서도 설하윤의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저 역시도 스스로의 가치를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른 경연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있다면
“수많은 대 선배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그들의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흔하지 않다. 물론 부담과 압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단련시킨 것은 물론 앞으로의 가수 인생에서도 멋진 자양분이 될 것 같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가수들이 노래할 수 있는 무대, 대중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더욱 많은 시청자에게 설하윤이란 이름 세 글자를 알릴 수 있었던 점이 만족스러웠다.”
 
같은 시기 방송되는 ‘미스 트롯 2’에 참석할 수도 있지 않았나
“방송계에서는 제가 미스 트롯 2에 참가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물론 미스 트롯 측에서는 시즌 1부터 섭외 요청이 있었다. 좋은 기회인 줄은 알았으나 스스로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당시 정중히 거절했다. 이번에도 미스 트롯 2가 아닌 트롯 전국체전에 참여한 이유는 단 하나다. 가수는 본인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지 알기 어렵다. 이 프로그램은 쟁쟁한 선배님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물론 선배님들의 채찍질을 절실히 필요했기에 참여했다.”
 
 
사진=김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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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었을까
“처음에는 참가자 사이에서도 설하윤이 나오는 것은 반칙이라고 했다. 이미 저는 대중적 인지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들 사이에서도 연예인 대우를 받았다.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원래 낯가림이 있는 성격이지만 저를 좋게 봐주는 출연자가 많기에 저 역시도 먼저 다가가서 더 친분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트로트의 인기를 실감하는지
“물론이다. 저는 트로트 침체기에 데뷔해 지금의 트로트 전성시대까지 모두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트로트 인기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잘 안다. 따라서 더 큰 사명감으로 언제나 더 좋은 노래를 들려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트로트 전성시대에서 가수 설하윤의 역할이 있다면
“지금은 트로트가 인기지만 언제 그 인기가 사그라질지 모르고 설하윤의 존재도 하루아침에 잊힐지 모른다. 따라서 인기에 연연하는 가수보다는 시대와 흐름에 잘 집중하고 흡수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자 한다. 더욱이 저는 카멜레온 같은 스타일이기에 대중이 원하는 모습으로 언제든 변신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T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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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어려운 트로트의 세계
인생에서 누구나 3번의 기회는 주어진다고 한다. 가수 설하윤에게 그 첫 번째 기회는 트로트가 아니었을까? 12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아이들 준비에 매진했지만 결국 트로트가 그의 꿈을 이뤄줬으며 대중에게 설하윤이라는 가수를 알게 해줬다. 그에게 두 번째 기회는 ‘맥심’ 표지모델일 것이다. 트로트 가수로 최초 맥심 표지모델이었던 그는 이후 군통령 이미지에 쐐기를 박았다. 하루에도 수많은 가수가 등장하고 사라지며 자신의 이름조차 알리기 어려운 가요계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이미지와 킬러 콘텐츠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트로트 열풍이 그에게 주어진 세 번째 기회이다. 물론 트로트가 가수의 꿈을 이뤄줬으나 그가 데뷔 당시 트로트라는 장르를 바라보는 시선은 지금과 달랐다. 지금의 트로트 열풍이 있었기에 가수 설하윤 역시 노래를 부를 더 많은 기회를 얻고 남녀노소 더 많은 이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
 
아이돌 연습생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 아닐까
“지금의 소속사 대표님께서 과거 ‘너의 목소리가 보여’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저를 보고 가장 먼저 트로트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그럼에도 제가 이렇게까지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저 역시도 트로트 가수로서의 성공을 100% 확신하진 못하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부딪혔다.”
 
트로트 가수가 전하는 트로트의 매력이 있다면
“트로트는 신기하게 알면 알수록 어려운데 재미있다. 흔히 생각하는 완급조절이나 꺾기를 잘한다고 트로트를 잘 부르는 것이 아니다. 표정과 행동, 심지어 흐름과 방향성까지 염두에 두고 불러야 한다. 따라서 선배님들 역시 항상 저에게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하는데 이제 조금씩 그 의미를 알 거 같다. 대중이 트로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트로트 한 곡이 보통 3~4분인데 이 시간 안에 사람을 웃고 울리며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한다는 점이 아닐까?”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맥심 표지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좋은 기회를 줬고 좋은 기회로 이어져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맥심 표지 이전에도 군부대 행사가 많았고 반응도 뜨거웠다. 저 역시도 어느 무대보다 군부대 공연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얻었기에 제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무대였다. 소속사 식구들도 제가 위문 공연만 다녀오면 에너지가 넘친다며 신기해할 정도였다. 그렇게 군대에서도 입소문이 날쯤 맥심 측에서 표지모델을 제안했고 그 이후에는 누가 뭐래도 설하윤이 대한민국 군통령이 됐다.”
 
섹시 콘셉트만 부각되며 오히려 노래 실력이 과소평가 받는다
“이번 트롯 전국체전에서의 제 노래를 듣고 많은 분이 ‘설하윤이 이렇게 노래를 잘했어’라고 생각했다. 사실 맥심표지 모델이후 군통령 이미지가 주목받으며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당연히 부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질문해주신 것처럼 가창력이 아닌 보여지는 모습과 퍼포먼스만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퍼포먼스와 외모도 하나의 경쟁력이기에 더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자 열심히 연습해 노래 잘하는 가수로도 인정받고자 한다.”
 
신곡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가 있는가
“2019년 마지막 앨범을 끝으로 새 앨범을 아직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미 새 앨범 준비는 지난해 모두 마쳤다. 다만 시기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 영향도 있었고 트롯 전국체전 역시 경연 중에는 음반 활동을 하면 안 됐다. 그러나 이미 준비는 다 된 상태이기에 올해 안으로는 좋은 기회로 저의 새 노래를 팬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T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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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다면
“대중 앞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순간도 한없이 행복하지만 트로트 가수가 된 후 존경했던 장윤정 선배님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 프로그램에서 제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인정해주는 선배님의 모습에서 롤모델에게 인정받았다는 희열이 쉽게 가시질 않았고 트로트 가수가 되길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향후 가수 설하윤의 행보가 궁금하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매체로 대중과 소통할 기회가 많다. 유튜브도 그중 하나다. 저 역시도 조만간 유튜브로 다양한 노래를 커버하며 ‘설하윤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라는 점을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고자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새 앨범도 올해는 꼭 선보일 예정이며 언젠가는 가수로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싶다.”
 
트로트 가수의 팬들은 유독 충성심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가수 설하윤의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설하윤의 팬들은 그를 응원하는 만큼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이런 팬들의 쓴소리 혹은 잔소리가 엄마처럼 포근하게 느껴지고 초심을 잃지 않는 원동력이기도 하다는 가수 설하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우여곡절이 이어지는 힘든 시기지만 조금만 더 힘내면 곧 좋은 시간이 오지 않을까요? 늘 응원하고 아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곧 좋은 일이 있을 테니 좋은 날 좋은 곳에서 좋은 노래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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