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지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연결 고리, ‘건축’
금산 지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연결 고리, ‘건축’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12.31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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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금산 지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연결 고리, ‘건축’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는 ‘공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야외활동이 극히 제한되는 현실에서 나를 둘러싼 공간이 나의 일상과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이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이는 공간이 주는 힘이자 마법이다. 이처럼 공간은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연결 고리다. 건축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인삼의 고장 ‘금산’만의 색을 담은 건축사무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로 유난히도 추웠던 어느 겨울날. 기자는 리우 건축사사무소 이정연 대표를 만나고자 금산으로 향했다. 사실 이 대표를 만나기 전까지는 서울에서는 다소 먼, 더욱이 기자의 머릿속에 인삼밖에 떠오르지 않는 ‘금산’에서 새로운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는 그의 이야기가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기자라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편견으로 해당 지역과 인물의 이미지를 그렸던 점을 반성하게 되었다. 더욱이 전화 통화 당시 다소 깐깐함이 느껴졌던 이 대표의 목소리에 경계심도 생겼지만, 실제로 그를 마주하며 이정연 대표가 건넨 소탈한 웃음에 어느새 마음은 무장해제됐다. 더욱이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시골 마을이 아닌 실제로 마주한 금산의 모습에 무한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서둘러 그에게 질문을 던진 이유였다. 이정연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고향인 금산에 터를 잡았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건축사로 활동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고향 땅에서 지역민을 위한 건축, 그리고 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연결 고리가 되고자 리우 건축사사무실의 시작을 알렸습니다”라고 밝혔다.
 
건축의 본질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 함께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집이다. 따라서 이 대표는 안식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집을 디자인하겠다는 의미로 이곳의 네이밍을 완성했다. 대학 졸업 후 2008년부터 서울에서 경력을 쌓아온 이 대표는 건축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중시했다. 입사한 뒤 얼마 되지 않아 리비아로 파견 나가 2년 정도 해외 현장을 경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대전에서는 연구단지와 관공서 관련된 설계 업무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개인 건축까지 두루 경험하며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 해외와 대전, 서울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이 대표가 자신만의 사업체를 차리기 위해 떠올린 곳은 다름 아닌 고향인 충남 금산이다.
 
 
©리우 건축사사무소
©리우 건축사사무소

 

기자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금산’이라 하면 인삼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인삼의 주요 생산지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시골의 이미지는 아니다. 최근 주상복합건물이나 소규모 아파트들이 꾸준히 시공되고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 대표 역시 금산 고유의 아름다움에 조화롭게 녹아드는 건축을 지향한다. 평범한 건물보다 조금 더 살아있는 더 나아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축으로 고향에 일조하고 싶었다. 의미 있는 건축이 모여 그 고장에 사는 사람에게 풍요롭고 안전한 삶이 공유되고, 그렇게 고향의 매력을 하나씩 가꾸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건축 통해 타인의 삶에 소중한 순간을 선사하고파
2020년의 시작과 함께 첫발을 내디딘 리우 건축사사무소. 아직은 설립 초기지만 이미 그는 지역에서 흔히 말하는 ‘인싸’가 될 정도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새로운 스토리들을 만들어냈다. 5년 이상 사용하지 않고 방치됐던 쇼핑타운 스포츠 센터를 리모델링하며 인근 지역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은 것,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관계자에게 인정받았기에 보람도 2배가 됐던 대전 연구단지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 등도 있지만 그는 무엇보다 한 젊은 부부의 의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당시 이들이 연고도 없이 금산에 내려와 주택을 짓고 싶다는 상담이 있었는데 대지가 협소해 건축면적이 84m2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관계 부서와의 협의를 시도했고, 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84m2의 건축면적을 한 톨의 죽는 공간 없이 최대한의 사용 가능 면적을 뽑아냈다. 최종 준공까지 나서 건축주와 많은 이야기를 하며 인연을 쌓았고, 지금도 차 한 잔 마시러 왔다며 사무실에 방문하기도 한다. 이처럼 단순히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서는 인연이 반갑고 뿌듯했으며 이는 그가 느끼는 건축사로서의 보람이기도 하다.
 
 
©리우 건축사사무소
©리우 건축사사무소

 

돌이켜보면 건축사의 길을 선택한 것은 운명이라는 이정연 대표. 그는 이제껏 무엇을 하더라도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것을 즐겼다. 따라서 머릿속의 청사진으로 그걸 직접 그려내며 그 도면이 실제로 하나의 뼈대로 세워지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완성되는 과정, 즉 건축만큼 그에게 매력적인 일이 없었다. 이 대표는 그저 시멘트 덩어리가 아니라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건축물이 된다는 점, 더욱이 타인의 삶에 소중한 순간을 선사할 수 있는 작업이 건축의 매력이며 그 힘으로 다음 프로젝트를 이어나간다.
 
이정연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건축은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건축’이다. 건축물이 주변과 동떨어져 혼사만 사는 폐쇄된 공간이 되거나, 주변 상관없이 유아독존으로 튀어버리면 숨 쉬는 공간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발코니 하나에서도 사계절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용건에 맞는 안락함을 선사하되 항상 주변 경관과 대지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건축물이 좋은 건축이라고 강조하는 이유이다. 그러기 위해서 건축을 시작으로 그 지역의 특색과 대지의 영역을 이해하는 것, 건축주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질감 없는 건축을 위해서 해당 대지에서 떠오르는 영감을 기록해 둔다. 건축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연결 고리를 하는 역할이라며 삶의 질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지향점이라고 강조하는 그의 건축 철학이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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