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끊임없는 구설수에 팬도 구단도 상처
[이슈메이커] 끊임없는 구설수에 팬도 구단도 상처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12.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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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끊임없는 구설수에 팬도 구단도 상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축구감독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 말했다. SNS를 통해 팬들과 설전을 벌이는 선수를 두고 한 훈계였다. 그의 발언 이후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SNS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끊임없이 벌어지자 오늘날 이는 희대의 명언이 됐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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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 발언에 동료 알몸사진 노출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체육계 역시 침체기를 맞은 지난 2020년,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SNS 공간에서 섣부른 행동을 하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월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최성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료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조센징 행복하자”라는 문구를 달았다. 발음이 비슷한 선수인 조성진의 이름을 장난삼아 부른 것이었는데 일본이 한국인을 멸시하려는 의도로 사용되는 단어라 경솔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하고 생각이 짧아 의도와는 다르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됐습니다”라며 사과했다. 앞서 같은 팀 골키퍼 김다솔은 아내에게 받은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가 코치 간 불화설이 제기되며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 국내 남자프로농구에서도 SNS로 인한 좋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SK의 최준용은 자신의 SNS 생방송으로 팬들과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팀 동료의 신체가 적나라하게 노출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내보냈다. 곧바로 생방송을 종료했지만 팬들이 당시 화면을 캡처해 유포하면서 사태가 확산됐다. 다음날 최준용은 사과문을 게시해 “팬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방송인데, 실수를 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며 “실수로 사진의 일부가 노출돼 저 역시 많이 놀랬다. 그래서 빠르게 방송을 종료하고 상황파악을 했다”고 밝혔다. SK 문경은 감독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고개를 숙였고, 구단은 자체징계를 내리는 동시에 선수단 인성 및 SNS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구연맹 역시 재정위원회를 열어 5경기 출전 정지와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동수가 비공개 SNS에 게재한 글이 유출되며 방출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동수가 비공개 SNS에 게재한 글이 유출되며 방출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막말 게이트’에 방출 철퇴 내려진 신동수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신동수는 인성 논란에 휘말렸다. 2020년 신인으로 입단한 그는 SNS 비공계 계정에서 무차별 적인 비하 발언을 한 것이 밝혀지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단순히 주의로 끝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소속팀의 지도자와 선배, 심판은 물론 연고지인 대구광역시와 장애인 등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겼고, 미성년자 성희롱으로 여겨지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더욱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상황 속에서 술집을 방문한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한국야구위원회가 보낸 자가 검침 요청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욕설도 쏟아냈다.
 
신인 선수의 무차별적인 언사에 야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적이 잇따랐고, 파장이 커지자 삼성은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신동수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물의를 빚은 SNS 게시물 내용의 심각성을 감안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방출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선수 SNS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기존 선수단 대상 SNS 및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수의 ‘막말’ 게시물에 동조하는 댓글을 작성한 선수 3명도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구단 내규에 따라 투수 황동재는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 징계를 받았고, 내야수 김경민에게는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40시간, 내야수 양우현에게는 벌금 200만원의 징계가 내려졌다. 또한 한화 이글스 역시 신동수의 해당 SNS 장애인 비하 글에 부적절한 댓글을 남긴 남지민에게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고, 두산베어스도 이에 동조한 투수 최종인에게 ‘강력 주의’ 처분을 내렸다.
 
재발 방지 대책 앞서 선수들의 자성 필요
SNS를 통한 스포츠계 선수들의 부적절한 처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한화의 김원석은 구단과 지역, 대통령 비하까지 각종 막말이 담긴 비공개 SNS가 유출되면서 방출된 바 있다. KT 위즈 포수 장성우는 2015년 치어리더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가 포함된 메신저 대화가 유출되며 법정에까지 서야만 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SNS 사고들로 인해 재발 방지 대책이 절실히 요구받고 있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연맹과 구단들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SNS의 올바른 사용법 등에 대한 윤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탈이 계속되는 것을 막기가 쉽지는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SNS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기에 교육과 관련 징계 규정 마련만으로는 사고를 막기 어렵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선수 스스로의 의식 개선이 우선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정보가 공유되는 SNS 공간에서 주목을 받는 프로 선수로서 자신의 발언이 가진 파급력을 경계해야 한다. 분명 SNS는 올바르게 활용하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훌륭한 통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팬들의 시선과 외면이 뒤따를 수밖에 없고, 퍼거슨 감독의 승전보도 계속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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