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XR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이슈메이커] XR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12.1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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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XR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 기술을 망라하는 초실감형 기술 및 서비스를 일컫는 확장현실(XR)의 성장이 한 걸음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는 AR과 VR이 생각처럼 약진하지 못한 것에 이유가 있다. VR과 AR은 특정 기기를 매개로 해야 하기에 일반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MR을 넘어 XR로 성장하고자 했던 계획은 차질이 생겼다. 이러한 와중 페이스북은 현실적 XR컴퓨팅 시장 접근법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할 난제가 있다고 전망된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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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인프라의 성숙도와 함께 성장할 것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가 급속히 확대되며 현실과 유사한 원격 소통 방식인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의 약진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IT 공룡들은 XR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XR 기기 및 플랫폼 개발에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9월 페이스북은 VR은 물론 AR, MR을 아우르는 차세대 XR 컴퓨팅에 대해 꾸준히 메시지를 보내는 XR 개발자 행사인 페이스북커넥트(Facebook Connect/기존 행사명: 오큘러스커넥트)에서 향후 페이스북을 XR 컴퓨팅 기업으로 도약시키려는 작업을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VR 헤드셋 제조사인 오큘러스를 2014년에 인수한 후 하드웨어와 플랫폼, 소프트웨어, 소셜 미디어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변화를 예측해 그에 맞는 기술을 연구해왔던 페이스북의 이번 행사는 행사명의 변화로 페이스북이 XR 전략에 변화를 주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는 록히드 마틴, 도요타, 벤츠 등 글로벌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 AR HMD 기기인 홀로렌즈(Hololens) 활용 사례를 늘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AR HMD의 활용 방안 및 시간·비용 절감 등 구체적 성과를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조와 교육, 의료, 국방,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XR이 활용되고 있다. 의사소통과 업무를 보거나 여가를 즐기는 과정에서 비대면은 너무나 많은 제약을 동반하고 있어서다. 일례로 음성이나 화상 회의 때 회의 집중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직무교육, 안전교육 등의 상황에서도 비대면은 명확한 한계를 가진다. 제한된 공간에서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다. 때문에 XR은 기존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넘어 일상과 업무 영역으로 진출해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입증해내고 있다.
 
김제우 전자부품연구원 지능형영상처리연구센터 센터장은 “5G 시대를 맞아 XR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AR·VR 기술은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과 연구소, 학교 등에서 초실감, 초연결, 초지능이라는 목표로 연구 개발을 하고 있어 5G 인프라의 성숙도와 더불어 관련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넘어야 할 과제 산제
XR이 미래 IT 산업의 패권을 결정하는 중요한 영역임은 분명하다. VR·AR 기술의 개별 활용 또는 혼합 활용을 자유롭게 선택하며, 확장된 현실을 창조하며, 현재의 가상, 증강, 혼합 현실 영상기술 외에도 미래에 나타날 새로운 기술도 포괄하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계점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XR을 경험하기 위해 필요한 전용기기는 아직은 가격이 높고 무게가 있어 휴대성이 떨어진다.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이른바 ‘멀미’를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XR을 다루는 콘텐츠 역시 태부족 현상이다. 제작비용 자체도 높고 제작 기술도 아직은 생소하다.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에 대한 이슈도 풀어야할 난제다.
 
일례로 인텔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올인원 VR 기기 ‘알로이 프로젝트’는 사실상 중단됐다. 구글의 구글글래스는 21세기 최악의 기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는 500만 원 이상에 달하는 높은 가격으로 소수만이 이용할 뿐이다.
 
IT 블로그를 운영하는 최필식 기술작가는 “페이스북이 증강 현실 기술 연구를 위해서 내놓은 데이터 장치인 ‘프로젝트 아리아’는 디스플레이가 없는 장치이기에 일반 판매 계획도 없는 장치이지만 이 안에는 강력한 컴퓨팅 부품과 센서 플랫폼이 탑재되어 있고, 안경 안에 눈동자를 추적하고, 안경 바깥에 외부 상황을 캡처하는 RGB 및 흑백 카메라를 싣고 있다. 프로젝트 아리아 안경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모두 페이스북의 연구 서버에 업로드 된다. 문제는 이 데이터들이 너무 민감하다는 점”이라며 “AR 글래스가 일상에서 쓰기 어려운 이유는 사람이나 장소, 그 밖의 행동까지 수집된 데이터가 수많은 개인정보와 관련이 있고 이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페이스북이 프로젝트 아리아를 장기 프로젝트로 보는 것도 당장 그 기술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수많은 상황에서 수집되는 민감 정보를 제거하거나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서다”라고 전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는 “간단히 말해 (XR은) 기술적으로 입력-처리-출력의 세 단계 모두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몇 년 전 영국 디지캐피털에서는 2020년까지 AR 시장이 1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2019년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가 낸 보고서에서는 2019년 AR/VR 시장을 합쳐서 105억 달러에 불과하고, 2020년에도 188억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라며 “예측과 상관없이, 융합 현실 기술이 현실에 반드시 오기는 온다. 다만 혼자서 오지 않고, 가상현실 기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5G 등과 세트로 온다”라고 자신의 포스트를 통해 피력했다. 김 센터장도 “아직까지 오픈 데이터의 부족, 개인정보 보호에 따른 활용의 한계 등 연구 개발 활성화를 위한 토대가 부족해 정부, 기업 등 사회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현실과 가장 유사한 형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도와주는 XR이 비대면 상황에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은 기술개발과 콘텐츠 제작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산·학·관·연의 협력으로 인간의 오감(五感)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선제적 대응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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