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행을 꿈꾸는 여행업계의 ‘넷플릭스’, 지구본
새로운 여행을 꿈꾸는 여행업계의 ‘넷플릭스’, 지구본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12.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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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새로운 여행을 꿈꾸는 여행업계의 ‘넷플릭스’, 지구본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업계가 침체기에 빠져 있지만, 단연코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업종은 여행 분야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업과 여행업, 숙박업 등이 침체기에 빠져 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만들어 가기 위해 애쓰는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여행업계의 넷플릭스를 꿈꾸는 (주)레인디어(이하 레인디어)의 이원탁 대표를 만나 여행업에 관한 생각과 향후 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원탁 (주)레인디어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이원탁 (주)레인디어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동영상 기반의 AI 여행플랫폼 ‘지구본’

회사 이름인 레인디어(reindeer)는 순록을 의미한다. 예부터 순록이 다닌 길을 사람들이 쫓으며 식량을 찾았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회사 이름을 지었다는 이원탁 대표는 레인디어가 한발 앞선 새로운 생각으로 여행자들이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길잡이이자 동반자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레인디어는 콘텐츠 기반의 광고 사업을 바탕으로 동영상 기반의 AI(인공지능) 여행플랫폼인 지구본(G9BON)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와 달리 작가들과 함께 직접 취재한 현지 영상을 기반으로 마음에 드는 여행지를 탐색하고, 화보형 가이드북을 바탕으로 주변 여행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관심 지역의 여행 스팟과 가깝고 편리한 숙소와 액티비티를 AI로 추천한다. 복잡한 검색 없이 보다 재미있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매칭을 가능하게 하는 알고리즘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 밖에 각종 브랜드, 관광청, 하나투어, 야놀자, 인터파크투어, 강원도 등과의 협업을 통해 여행지 체험 콘텐츠, 화보 영상 등을 제작하고 있다.

 

기존 여행 플랫폼이 맛집이나 숙박 등을 검색하는 서비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 지구본은 여행 스팟별 영상을 보면서 여행자가 직접 가보기 전에 개인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쉽게 발견하고 선택할 수 있다. 전국 10개 여행 루트 1,200여 개의 스팟, 해외 10개 도시 2,000여 개 스팟에 관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미 확보된 콘텐츠를 통해 드론, 브이로그, 4K급 영상 등 약 10만 개의 영상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오는 2022년까지 100개 도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다국어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구본은 생동감 있고 깊이 있는 정보와 빠르고 합리적인 자동 예약추천으로 고객과 좋은 서비스를 가진 공급자와의 매칭을 목표로 한다. 기존 여행업계 플레이어처럼 가격경쟁이 함몰되지 않고 좋은 가치를 갖고 있는 서비스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당장은 해외여행이 어려운 만큼 국내 여행이 위주가 되겠지만, 앞으로 숨어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구본 서비스의 본질적인 강점은 양질의 영상과 화보, 가이드북 등의 콘텐츠와 오리지널 콘텐츠(저작권)입니다”라며 “여행이라는 영역에서 여행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줄 다양하고 재미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해나가는 여행계의 넷플릭스를 지향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보한 4K 이상의 영상과 화보를 기반으로 보는 재미가 있는 서비스가 되고, 모바일을 넘어 스마트TV나 IOT(사물인터넷) 전반에 걸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여행을 시작 할 수 있도록 커버리지를 확대해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기반 AI 여행 매칭 플랫폼인 지구본(G9BON)은 관심 여행지의 정보를 AI를 통해 보다 빠르고 지루한 검색과정 없이 쉽고 재미있게 제공해준다.ⓒ (주)레인디어
동영상 기반 AI 여행 매칭 플랫폼인 지구본(G9BON)은 관심 여행지의 정보를 AI를 통해 보다 빠르고 지루한 검색과정 없이 쉽고 재미있게 제공해준다.ⓒ (주)레인디어

 

3년간 연 200% 성장…VC 시드 투자 유치

레인디어는 여행 스타트업이기 이전에 여행 기반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에이전시로 이원탁 대표는 작은 광고대행사에서 시작해서 스타트업과 대기업, 국내 유명 홍보대행사를 거치며 15년간 크고 작은 여행 관련 서비스를 경험해왔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성장은 여행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왔다’는 그는 여행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도 틀에 박힌 여행상품이 아쉬웠고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여행상품에 실망한 고개들의 취향을 발견하고 알맞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싶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레인디어는 광고 사업을 함께 진행하며 다양한 수상 경험까지 갖추며 자신들만의 레퍼런스를 쌓아오고 있다. 유관사업 기관과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고 사업을 전개하며 3년간 연 200% 가까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레인디어다.

 

물론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 마찰 이슈와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고객사들이 업무를 중단하게 되며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통제 불가능한 환경적 요인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사업을 할 때는 다양한 환경요인이라는 변수에 대해서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대비책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지난 3년간 건실히 성장해 중소벤처기업부 청년창업사관학교 8기와 9기로 연속 입교하는 쾌거를 달성했고 R&D(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신용보증기금 혁신스타트업에 선정되고 VC 시드 투자 유치에도 성공해 예정대로 지구본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놓았다.

 

레인디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사람이다.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2명의 PM과 스타트업에서 만난 15년 지기 CTO 등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팀원들과의 시너지는 레인디어의 가장 큰 재산이다. 게다가 현업에서부터 평균 5년 이상 함께 해오고 있는 고객사들과도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여행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고 배워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이 좋은 모델을 만들기 위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결국 현업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있느냐에 승패가 갈린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서 교류할 수 있는 관계를 맺어놓은 게 가장 큰 자산이고 강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주)레인디어는 텍스트만으로는 알 수 없는 여행지의 정보를 직접 취재한 영상과 화보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주)레인디어
(주)레인디어는 텍스트만으로는 알 수 없는 여행지의 정보를 직접 취재한 영상과 화보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주)레인디어

 

‘지구본’으로 사용자와 관련 업계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은가?

“텍스트만으로는 알 수 없는 여행지의 정보를 레인디어가 직접 취재한 영상과 화보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은 보다 다양한 여행지의 선택과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행 관련 업계 종사자분들은 광고의 압박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풍성한 여행 정보로 생동감 있고 깊이 있는 정보, 그리고 빠르고 맞춤화된 예약 추천을 동시에 진행해 공급자와 소비자의 균형 있는 상생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추진할 사업 내용이 궁금하다.

“레인디어의 목표는 관심 여행지의 정보를 AI를 통해 보다 빠르고 지루한 검색과정 없이 쉽고 재미있게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의 단순한 맛집 추천과 같은 키워드가 아니라 관심사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해주고자 하는 것이다. 2.0버전 론칭 후 이러한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고,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행지에서의 풍부한 에피소드를 보유한 여행 작가 및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국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소개로 여행 정보를 보다 깊이 있게 채워줄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스크랩해놓았다가 언제든 꺼내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롭고 편리한 형태의 모바일 가이드북을 완성시켜나갈 것이다”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위해 어떠한 인재가 합류하길 바라나?

“인재상을 언급하기 전에 지금 함께해주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항상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서로 간의 배려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업은 사업 영위와 생존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있다. 그럼에도 레인디어의 구성원들은 강한 결속력으로 서로의 ‘신의’라는 불씨가 꺼지지 않는 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스타트업이라는 여건, 그리고 여행업의 침체라는 여건에서도 ‘할 건 반드시 해낸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함께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건강에 대한 걱정도 크다. 하지만 항상 알아서 열심히 해주고 있는 구성원들이기에 미안한 마음이 크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깨알 자랑이지만 매년 종합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레인디어가 원하는 인재상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학력이나 경험보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함께해주길 원한다. 채용공고 항목에 필수로 들어가는 내용이 ‘버킷리스트’와 ‘올해의 개인적 목표’다. 지원자 중 대부분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자신 있게 써 내려가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발전을 물론 회사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행 콘텐츠 플랫폼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해나가고 있는 (주)레인디어. (윗줄 좌측부터 시계방향 양시호 팀장, 이수빈 차장, 이원탁 대표, 성예지 PD, 엄보경 대리, 유승현 CTO, 오유나 AE, 김미선 대리, 이도경 AE)사진=김남근 기자
여행 콘텐츠 플랫폼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해나가고 있는 (주)레인디어. (윗줄 좌측부터 시계방향 양시호 팀장, 이수빈 차장, 이원탁 대표, 성예지 PD, 엄보경 대리, 유승현 CTO, 오유나 AE, 김미선 대리, 이도경 AE)사진=김남근 기자

 

리더로서 어떠한 신념으로 기업을 이끌어갈 것인가?

“아직은 초짜 대표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눈이 좋은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라는 부분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기획자란 모름지기 경험과 상상의 조화가 어우러져야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기에 일도 중요하지만, 문화생활과 여행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스스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성장의 밑거름을 만들기를 바라는 것이다. 청춘을 갈아 넣어 직장생활을 하며 남는 것은 추억뿐이라 생각하는데, 이 시기에 자신을 모니터에 갇히지 않게 해주는 것이 기업을 이끄는 리더로서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자 목표다. 구성원들에게는 한없이 작은 것이겠지만 해외 워크숍이나 특별 휴가, 문화생활 지원 등의 복지를 통해 함께 보고 배우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나가고 싶다. 잘 보고, 잘 노는 사람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끝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사항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한다.

“순록처럼 한발 앞서 새로운 생각과 방향을 찾아가는 길잡이이자 여행자들의 좋은 동반자가 되고 싶다. 그동안 충실히 쌓아온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여행지에 대한 브랜딩과 호텔, 액티비티 등 연관 상품의 세일즈를 함께 생각하는 회사’로 인식되어 여행 콘텐츠 플랫폼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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