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음악과 영상 통해 지역사회 예술가와 상생하는 청년 창업가

 

‘도전’과 ‘모험’은 청춘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하지만 꿈이 없어서, 혹은 찾지 못해서 방황하거나 정해진 길만을 걸어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혹은 뚜렷한 목표가 있더라도 현실과 이상 사이의 딜레마 속에서 적지 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낯설고 외딴 섬에 떨어진 것만 같은 느낌이 미래와 이상을 만들고 싶은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창업 꿈꾸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성장하고파

크리에이터 랩과 알쳄뮤직을 운영하고 있는 송호인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직장생활을 하며 다른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삶을 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한 자리에 머무르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던 그는 취미로 영위하던 음악 활동을 기반으로 광주광역시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들과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그렇게 출발한 창업가로서의 길은 자연스레 영상 기획과 제작으로도 이어졌다. 어느덧 지역사회에서 꽤나 입소문이 나며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각자의 재능과 개성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도 한다. 송 대표를 만나 청년 창업가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어떤 계기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직장생활도 했지만 평범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인디밴드 ‘블랙아이스티’의 멤버로 활동했고, 현재는 크로스오버밴드 ‘새날’과 모던팝 밴드인 ‘루나스테이션’을 통해 공연기획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지라 이를 발판삼아 알쳄뮤직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녹음실을 운영하며 지역 내 인디 뮤지션들의 앨범제작을 하고 있고, KT&G 상상유니브와의 협업으로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음악 동아리의 앨범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터 랩’으로 이어진 흐름도 궁금하다

“지난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보컬리스트와 협업하여 팝송 커버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는데, 더욱 퀄리티 높은 영상을 제작하기 위한 연구를 하는 과정 속에서 본격적으로 영상 제작업체로 확장하고자 크리에이터 랩을 설립하게 되었다. 현재 광주시민회관에 스튜디오를 두고 음악을 비롯해 미술과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도맡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시민 유튜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 중이다”

 

 

1인 크리에이터로도 활동 중이라고 들었는데

“그렇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공식 1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내용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바 있다. 더불어 남광주시장 내에 위치한 ‘학동 마을사랑채’라는 마을 커뮤니티 센터에서 강사로도 활동하며 어르신들께서 유튜브 플랫폼을 그저 시청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실 수도 있게 동기부여를 해드리며 제작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상생’을 지향하는 듯한데

“로컬 뮤지션으로 오랜 기간 발을 담그고 있다 보니 지역에서 예술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영역이 아닌 마케팅 등에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를 많이 목도했다. 그래서 영상을 통해 브랜딩에 도움을 주며 실력이 있는 예술가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전체적인 문화 활성화에 공헌하고자 한다”

 

 

기업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음악이나 영상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넓은 관점에서 문화예술시장을 바라볼 수 있었고, 그동안 문화예술계에서 꾸준히 네트워킹도 구축해왔다. 이에 더해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기획자로서 경험을 쌓았던 것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계획이나 비전이 있다면?

“판에 박히지 않고 음악과 영상을 결합한 우리만의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하는 제작회사로 거듭나고 싶다. 또한 광주가 ‘문화도시’로서 더욱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 양성 등의 교육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범이 되는 창업가로 성장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다양한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멘토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싶은 것이 비전이자 목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예술가로서의 꿈을 꾸고 있는 분들이 수도권만을 바라보지 않고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봤으면 한다. 크리에이터 랩과 알쳄뮤직이 광주에서 많은 청년들과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스타트업 활동을 하며 힘든 점도 많지만 언제나 묵묵히 바라봐주시는 부모님, 그리고 이상적인 면이 많은 나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여자친구, 함께 같은 비전을 바라보고 있는 크루와 광주시민회관 창업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