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만 바꿔도 공부가 즐거워진다
노트만 바꿔도 공부가 즐거워진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11.06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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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노트만 바꿔도 공부가 즐거워진다
 
문방사우(文房四友)는 문인들이 서재에서 쓰는 붓(筆), 먹(墨), 종이(紙), 벼루(硯)의 네 가지 도구를 말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학습 환경이 보편화된 요즘의 학생들에겐 태블릿이 이 시대의 문방사우일지도 모르겠다. 종이에 필기할 때 필요했던 다양한 노트 용지, 스티커, 펜, 보조자료 등이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문구라는 아날로그와 태블릿이라는 디지털 환경을 접목시켜 새로운 확장성을 보이는 기업이 있다. 육각형 무늬의 헥사(Hexa)누트를 만든 데 이어 디지털 환경에서 필요한 굿누트 서비스를 내놓은 누트컴퍼니 주식회사(이하 누트컴퍼니)가 그 주인공이다. 신동환 누트컴퍼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동환 누트컴퍼니 주식회사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신동환 누트컴퍼니 주식회사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육각형 무늬의 ‘헥사(Hexa)누트’
맨 종이나 줄무늬 노트 위에 어려운 화학식을 그리다 포기한 기억이 있을지 모르겠다. 왜 육각형 무늬의 노트는 없는 걸까. 누트컴퍼니의 시작은 단순했다. 신동환 대표는 페이스북을 하다 우연히 해외에서 판매 중이던 육각형 노트에 관한 글을 발견했다. 어디서 판매하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국내에는 없는 것 같다’는 댓글이 많았다. 신 대표는 해당 디자인의 지식재산권을 검색했고, 권리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변리사를 통해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뒤 시제품을 만들어 피드백을 받았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결국 정식으로 출시하게 됐다.
 
헥사누트는 헥사라는 말처럼 육각형의 도형이 그려져 있는 육각형 노트다. 화학이나 생물학 분야 등의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육각형 틀에 맞춰 조금 더 편하게 어려운 화학식을 그릴 수 있다. 정식으로 출시한 뒤 ‘왜 이런 제품이 이제까지 없었을까’, ‘만들어 줘서 고맙다’, ‘가격과 상관없이 구매하고 싶다’ 등 관련 분야 전공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헥사누트는 현재 서울대, 고려대, 국민대, 경희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연세대, 충남대 전남대 등의 대학과 제휴해 교내 문구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쿠팡, 위메프, 예스24, 핫트랙스 등 온라인 몰에서도 판매 중이다. 주목할 점은 헥사누트의 누적 재구매율이 70% 정도에 다다른다는 것이다. 이른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헥사누트 라인업을 여러 형태로 출시해놓고 나니 ‘우리도 만들어 달라’는 반응이 여러 분야에서 들어왔다. 우선적으로 사업화한 분야는 패션과 코딩 분야다. 아직 지식재산권 출원 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기본적으로 지식재산권이 중요한 만큼 제품 출시 전 디자인과 상표 등록을 해둔다. 현재 20여 개의 디자인과 상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환 누트컴퍼니 대표는 “각 분야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그들의 사용 환경에 맞게 만들다 보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며 “다양한 분야의 누트 제품을 통해 학업을 좀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헥사누트는 누적 재구매율이 70% 정도에 다다를 정도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누트컴퍼니 주식회사
헥사누트는 누적 재구매율이 70% 정도에 다다를 정도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누트컴퍼니 주식회사

 

이 시대의 디지털 문방사우 ‘굿누트’
누트컴퍼니는 기능성 노트를 선보이는 종이 노트 브랜드 누트 외에 디지털 노트 서식 오픈마켓인 ‘굿누트’를 최근 론칭했다. 종이 필기 대신 태블릿 디지털 기기에 필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PDF 형태로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실제로 종이 노트와 디지털 노트의 상대적 점유율은 5대 5 수준으로 평행하게 가고 있었다. 해당 시장을 눈여겨보다 지난 7월 굿누트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학습 환경이 예상보다 일찍 보편화되며 종이 필기보다는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에 기록하는 사람도 덩달아 늘면서 날개를 달았다. 굿누트는 태블릿용 노트 템플릿을 사고파는 오픈마켓 서비스로 현재 베타서비스 출시 4개월 차다. 100여 명의 셀러들이 입점해 200여 개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굿누트 서비스 출시 이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최근에는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를 기점으로 굿누트는 일반인 셀러를 모집하는 것 외에 다양한 그래픽 아티스트와 아마추어급 이상의 디자이너와 협업도 준비 중이다.
 
신동환 대표는 “많은 학생들이 태블릿 필기에 익숙해지면서 종이에 필기할 때 필요했던 다양한 노트 용지, 스티커, 펜, 보조자료 등이 디지털 필기 환경에서도 구현되길 바랍니다”라며 “굿누트는 이 시대의 새로운 디지털 문방사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누트컴퍼니 주식회사는 디지털 노트 서식 오픈마켓인 ‘굿누트’를 최근 론칭했다. (좌측부터 굿누트 상품페이지, 메인페이지, 사용모습)ⓒ 누트컴퍼니 주식회사
누트컴퍼니 주식회사는 디지털 노트 서식 오픈마켓인 ‘굿누트’를 최근 론칭했다. (좌측부터 굿누트 상품페이지, 메인페이지, 사용모습)ⓒ 누트컴퍼니 주식회사

 

독보적인 브랜딩을 완성할 터
누트(NOUTE)는 누트컴퍼니가 만든 노트 전문 브랜드로 ‘New Note, New Route’라는 슬로건을 하나의 단어로 합쳤다. 누트컴퍼니는 제품 출시 후 회사 설립이 이뤄졌다. 회사보다 제품이 먼저 나온 특이한 케이스다. 처음부터 회사를 만들고 브랜드를 기획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식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게 아니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 제품을 만든 후 브랜딩이 완성되면서 예전 것을 수정해야 하는 문제도 생기고, 나중에 가서 전체적인 과정을 다시 구성하기도 했다. 학교생활과 창업을 병행하다 보니 시간과 자금의 한계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학생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일과 학업 중 어느 한쪽이 잘 안 풀릴 때면 다른 것에 집중하면서, 반대쪽에서 오는 긴장과 피로를 적절히 조절해나갔다. 젊다는 강점이 있지만 젊기 때문에 전문성이나 자본, 연륜 등이 부족할 수 있어 빠른 학습속도와 열린 사고방식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신 대표는 “돌다리를 두드려보기보다는 실제로 건너는데 9할을 집중해 누트만의 독보적인 브랜딩을 완성해나가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누트컴퍼니 주식회사는 누트와 굿누트 각자의 발전된 브랜드와 서비스를 교차 시켜 보다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좌측부터 이채영 이사, 고동균 이사, 신동환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누트컴퍼니 주식회사는 누트와 굿누트 각자의 발전된 브랜드와 서비스를 교차 시켜 보다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좌측부터 이채영 이사, 고동균 이사, 신동환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국내에서는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이다. 장벽은 없나?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제품 사업화를 하다 보니 약간의 진입장벽은 있는 편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디자인회사라기보다는 적어도 누트 사업에 있어서는 법률적인 문제나 권리적인 문제를 확실하게 챙겨서 이를 토대로 명확한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일원화된 브랜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에서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디자인권을 기반으로 사업한다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는데, 누트컴퍼니는 협력하는 변리사분과 협업해 우리의 제품에 딱 맞춘 권리를 완성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 해외로 들고 나가는 것은 별도의 작업이 될 것이다”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어떤 팀보다 비교적 젊다는 것이다. 젊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과감한 시도도 해본다.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들도 많았다. 또한 정석적인 방법으로 일이 안 풀릴 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방식으로라도 문제를 풀어왔다. 남들보다 부지런히 학습하고 남들이 10년 동안 배운 것을 저희는 1년 만에 빠르게 압축해서 학습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글로만 배우면 안 될 부분을 직접 리소스를 투입해 아이템 성공의 ‘가능’과 ‘불가능’을 직접 경험하고 다시 돌아가서 경험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다 보니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했던 것이 실제로는 압축해서 학습하면 된다는 것을 지난 2년간의 사업 과정에서 느꼈고 이를 인지한 상태에서 충실히 행하고 있기에 약점을 극복해서 강점으로 승화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를 기점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어떠한 인재와 함께 나아가길 희망하는가?
“서비스를 발전시켜가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해야 할 것이다. 젊다는 장점과 동시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빠른 학습과 열려있는 눈 등으로 어떠한 의견도 잘 수용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결론을 내는 것을 내부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이에 녹아들 수 있는 스마트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매너를 갖추신 분이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다. 스마트하다는 것은 학식을 갖추거나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용력을 갖춘 것이라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많은 논쟁을 거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호 존중이 전제되어야 한다.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는 것의 전재는 상호 신뢰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누트컴퍼니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 피력해달라.
“기존 문구시장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도 많이 만나고 의견도 많이 듣고 있는데, 연령과 취미에 따른 요인, 그리고 레트로라는 유행이 일시적일 수도 있다는 이유가 많다. 하지만 이 시장이 없어지지 않을 시장이라는 것을 확신하기에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지속해서 아이템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의 니즈와 디지털 시대의 니즈를 굿누트에 접목시켜 향후에는 누트와 굿누트 각자의 발전된 브랜드와 서비스를 교차 시켜 보다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새로운 것은 우리의 삶 속 가장 익숙한 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청년 기업가로서 창업을 꿈꾸는 예비 기업가들에게 조언의 한 말씀 부탁한다.
“길지는 않지만, 그동안 경험하고 봐온 결과 확실한 것은, 적더라도 자신의 자본으로 어느 정도의 계획을 실행시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실제 아이템을 만들어보거나 권리를 확보하는 등 사업화를 자신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경험하는 것이 글로만 익히는 것보다 성공적인 사업화 실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 대단한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것을 누군가 사업화로 이어나갔다는 것은 그 과정에서 수많은 탈락 요인을 극복해냈다는 것이다. 가령 포기도 해보고, 포기를 당하기도 하는 단계도 발생한다. 바로 이때 자신의 아이디어와 자본으로 사업화를 어느 정도 실천해본 경험을 가진 이들은 끝까지 자신의 아이템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결론은 예산이 적거나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작다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 작더라도 의미 있는 도전을 습관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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