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안 되는 게 없는 일상 속 ‘만능 플랫폼’
[이슈메이커] 안 되는 게 없는 일상 속 ‘만능 플랫폼’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10.30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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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안 되는 게 없는 일상 속 ‘만능 플랫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업계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근거리 쇼핑’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기존 생활필수품 판매에 더해 각종 생활 밀착형 서비스까지 장착하며 어느새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진화를 거듭한 편의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대형마트의 영업이익을 앞지르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편의점 만능시대’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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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30여 년 만에 점포 수 5만 개 육박
국내 최초 편의점은 1989년 5월 서울 송파구에 들어선 세븐일레븐 올림픽선수촌점이다. 초창기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참신함으로 조금씩 이용객을 늘려나간 편의점은 1인 가구가 큰 폭으로 늘어난 2000년대 들어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7년 점포수가 1만개를 돌파했고, 2011년 2만개를 넘은 뒤 지난해 기준 42,258개로 크게 증가했다. 인구 1,200여명 당 1개 수준으로 ‘편의점 왕국’이라고 불리던 일본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소비자와의 거리가 점차 가까워지면서 편의점은 유통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자 유통 기업들은 편의점 사업에 힘을 더 쏟고 있다. 워낙 잘나가다 보니 점포수를 늘리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포화 상태에 달하자 업계는 양적 성장보다는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지는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국내 편의점 시장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그 뒤를 세븐일레븐과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점포 매장 수는 GS25(13,918개)와 CU(13,877개)가 비슷한 수준이고,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해 연말 기준 GS25가 6조 8,564억 원 매출에 2,565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CU보다 앞서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42,258개로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에 육박한다. ⓒGS리테일
지난해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42,258개로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에 육박한다. ⓒGS리테일

 

기술 혁신 통해 소비 생활 깊숙이 침투
생활 편의 플랫폼으로서 편의점은 초기 공공요금 납부 서비스와 간단한 은행 업무, 택배 서비스 등으로 출발해 이제는 기술의 혁신을 통해 소비 생활의 사소한 면면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장소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금융이다. 모바일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 이용건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비대면으로 은행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험 상품도 판매 중이다. GS25는 지난 3월 현대해상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판매한 데 이어 CU는 점포 내 택배기기를 통한 비대면 보험 판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나 충전, 전기차와 전동 킥보드 충전 등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도 강화되는 추세다. GS25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고객이 점포에서 전동 킥보드를 충전하거나 점포 밖 전용 공간에 주차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고, CU는 차량공유 업체 ‘쏘카’ 등과 손잡고 대학가나 원룸 인근 점포에 ‘CU쏘카존’을 도입했다. 또한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단순 먹거리 판매가 아닌 즉석으로 음식을 조리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고, 세탁물 대행이나 무인복합기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언택트’ 트렌드 확산에 맞춰 편의점 배달 서비스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심야 및 24시간 배송에 이어 근거리 도보 배달 서비스가 등장했고, 도서·산간 지역 주민을 위한 드론 배송도 시범 운영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생활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가 편의점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가 되었다”며 “코로나19 여파 속에 이러한 흐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편의점 업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42,258개로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에 육박한다. ⓒGS리테일
편의점은 기술의 혁신을 통해 소비 생활의 사소한 면면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장소로 진화하고 있다. ⓒBGF리테일

 

해외로 뻗는 ‘K-편의점’
국내 편의점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해외 브랜드와 운영 방식을 들여오며 첫발을 디딘 편의점이 이제는 역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공룡조차 줄줄이 해외 사업을 접고 웅크린 상황에서 ‘역발상’을 택한 모양새다. 하지만 성적표는 엇갈리는 모양새다.
 
GS25가 베트남 시장 안착에 이어 몽골에까지 손을 뻗은 반면 CU는 야심차게 진출을 선언한 이란과 베트남에서 잇따라 손을 뗀 상황이다. GS25는 몽골 숀콜라이 그룹과 손잡고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베트남에 이은 2번째 해외 시장 공략이다.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 GS25 1호점을 오픈했고 현재 7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 붐에 더해 GS25가 제작을 지원한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까지 인기를 끌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란 사업을 1년 만에 그만둔 CU는 최근 베트남 진출도 백지화했다. 이란 제재와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이슈 때문이다. 대신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이뉴스홀딩스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현지 시장에 도전한다. 내년 상반기 1호점을 열고 5년 내 신규매장 500개 이상을 오픈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또한 GS25가 도전장을 내민 몽골 시장에서도 이미 100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편의점 시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커진 상황 속에 이제는 출혈 경쟁과 양적 팽창 대신 질적 성장에 집중할 때라고 지적한다. 그동안 차별화 된 모델을 도입하며 의미 있는 발전을 이뤄낸 만큼 이제는 본사와 점주간의 상생 문제에 대한 해법 찾기에도 심각한 고민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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