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er I] Hacker 이야기
[Hacker I] Hacker 이야기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5.12.31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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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해커 분석 리포트

 

양면의 모습을 갖춘 존재… 해커


 



과거에는 천재적인 프로그래머를 해커라고 지칭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타인 또는 기업의 컴퓨터에 침투하여 그 안의 정보 및 자료를 훔치고 망가뜨리는 사람을 해커라고 부른다.

 
 

해커의 유래

대형기종 컴퓨터가 전부였던 196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컴퓨터는 높은 가격이었고, 대중화되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해커는 자신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했고, 이러한 활동들이 반복되면서 오늘날의 개인용 컴퓨터 문화를 이룩해냈다. 해커라는 용어는 1960년에 미국 MIT 학생들의 활동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MIT 학생들은 ‘모든 정보는 공개되어야 한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유용한 컴퓨터 프로그램 제작하고 그 프로그램을 공익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당시에는 해커라 불릴 정도의 프로그래머가 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다. 그 시기에 해커로 꼽히던 대표적인 인물로는 애플(Apple)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설립한 빌 게이츠 (Bill Gates), 프로그래머 제왕으로 유명한 피터 노턴(Peter Norton) 등이 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컴퓨터 통신망이 급속하게 발전했고 전 세계 컴퓨터가 네트워크화됐다. 또한, 컴퓨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술능력을 과시하려는 목적과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타인의 컴퓨터에 불법 침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해커라는 명칭이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컴퓨터망을 이용한 첨단 도둑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람들을 본래 해커의 의미와 구분하여 크래커(cracker) 또는 블랙 햇 해커(black hat hacker)라고 부르며, 공부와 학업을 목적으로 또는 좋은 의미로 해킹하는 사람을 화이트 해커(white hacker)라고 말한다.

  

해커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해커가 해킹을 한 본질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따라, 대중들은 해커를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현재 해킹 활동을 해 대중에게 환대받는 대표적인 해커 그룹으로 어나니머스를 들 수 있다. 어나니머스는 2003년에 생겨난 그룹으로, 공식적인 조직 체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나니머스임을 표방하는 소규모 그룹들이 전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국제 네트워크이다. 어나니머스는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가 SNS와 인터넷을 사용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참가자와 찬동자를 모집하자 이를 제지하고 나섰다. IS는 모든 국가를 타겟으로 지속적인 테러 활동을 벌여와 전 세계가 지목하는 문젯거리로 떠올랐다. IS의 대표적인 테러 사례로 지난 11월에 발생한 프랑스 테러를 꼽을 수 있다. 당시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 경기가 열렸던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와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Eagles Of Death Metal)’ 공연이 진행 중이던 바타클라 극장 등 최소 7곳에서 동시 다발 테러가 발생했다. IS는 파리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테러는 정당한 행위라고 언급했다. 이에 어나니머스는 프랑스 파리 테러의 배후인 IS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전쟁을 선포하고 11월 17일에 일명 파리작전(OpParis)에 참가할 지원군을 모집하고 IS에 대한 해킹 공격법 가이드라인 등을 공개하였다. 11월 22일에는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레바논 등 서구와 중동 8곳에서 예정됐던 IS의 대규모 테러 정보를 입수하여 이를 각국 정보기관에 전달하였고, IS 관련 트위터 계정 20,000여 개를 해킹 및 차단하였다. 또한, IS는 지난해 2015년 1월 7일, 프랑스 파리 도심에 위치한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 사무실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기도 했다. 이 테러로 편집장인 스테판 샤르보니에르를 포함한 직원 10명과 경찰 2명 등 총 12명이 사망했다. 테러를 당한 샤를리 에브도는 그동안 각종 성역에 대해 비판을 해온 주간지로, 2006년부터 무함마드 만평 등을 게재하면서 이슬람권의 큰 저항을 받아왔다. 이에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1월, IS의 행동을 비난하며 IS 멤버로 의심되는 사람의 이메일과 개인 정보 등을 모두 파헤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그리고 며칠 후 IS와 관련된 페이스북 및 트위터 계정을 다수 삭제하고 전 세계 해커에게 IS에 대항할 것을 호소했다. 지난 12월에는 어나니머스가 미국 IT 기업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를 IS의 사이버 활동을 돕고 있는 회사로 지목하고 비난하기도 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으로, 웹 사이트의 로딩 시간을 단축시키고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나니머스의 조직원들은 트위터를 통해 “클라우드플레어는 IS 웹사이트 보호활동을 멈춰라.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는 글을 게시하며 해당 회사에 서비스 중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클라우드플레어 최고경영자 매튜 프린스(matthew prince)는 “어나니머스의 회원들도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위선을 떨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IS 관련해 요청하면 받아들일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다수의 대중은 전 세계가 IS의 해체를 기원하고 있는 만큼 클라우드플레어가 어나니머스의 요구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반대로 해커의 해킹 활동으로 대중들은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와이파이를 이용한 해킹 사례를 들 수 있다. 최근 공공장소, 편의시설 등에 설치된 무선공유기 수가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해킹에 대한 피해사례 또한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전국 4개 권역 89 지역 263개 공공장소에서 공유기 보안 현장점검 실태를 조사한 결과, 6개 장소를 제외한 257개 장소에 있는 와이파이가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2010년 5만4천832건이던 개인정보침해신고는 2011년 12만2천215건, 2012년 16만6천801건, 2013년 17만7천736건, 2014년 15만8천900건 등 매년 10만 건을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당한 공유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공인인증서와 은행보안카드 등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성이 높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취약점 점검팀은 스마트폰 해킹 방지를 위해 공유기의 철저한 보안 설정과 제공자가 불분명한 와이파이 사용 금지를 강조했다. 또한, 공유기의 비밀번호는 개인이 직접 설정하고, 해커가 외부에서 설정을 변경할 수 없도록 공유기 원격관리 기능을 ‘설정 안 함’으로 설정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보안 앱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속해서 발생하는 화이트 해킹과 블랙 햇 해킹으로 대중들이 해킹을 바라보는 시선이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정보의 중요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만큼 블랙 햇 해커와 화이트 해커의 활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중들이 크래커에게 해킹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정보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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