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 맛집’ 넘어 포항의 복합문화공간을 꿈꾸는 네스트 코퍼레이션
‘뷰 맛집’ 넘어 포항의 복합문화공간을 꿈꾸는 네스트 코퍼레이션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10.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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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뷰 맛집’ 넘어 포항의 복합문화공간을 꿈꾸는 네스트 코퍼레이션
 

포항은 여전히 ‘포스코’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철강도시의 이미지가 큰 곳이지만 새해만 되면 해돋이 명소로 이름을 올리는 호미곶도 있고, 식도락이라면 과메기와 물회가 생각나 입맛을 다실 수도 있겠다. 이처럼 포항은 동해바다를 중심으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한 곳이지만 생각보다 덜 알려진 도시이자 여행지다. 호미곶을 중심으로 속속 맛있고, 멋스러운 카페와 음식점이 등장하는 가운데 눈에 띄는 공간이 있다. SNS를 중심으로 #포항핫플 #뷰맛집 #분위기맛집 등의 해시태그가 달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네스트 코퍼레이션(Nest Corporation)이 그 주인공이다. 이 공간을 기획하고 만들어 이끌고 있는 백관호 대표를 만났다.
 

 

©네스트 코퍼레이션
©네스트 코퍼레이션

 

 

동해의 푸르름이 내 눈 안에

포항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상생의 손은 호미곶의 상징물이다. 네스트 코퍼레이션은 포함 구룡포 호미곶면에 자리 잡았다. 백 대표가 네스트의 시작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공간이다. “위치는 무조건 호미곶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포항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며 포항이니까 바다도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호미곶이었어요”라며 “네스트 코퍼레이션은 카페 건물을 선두로 비슷한 크기의 건물이 2채가 함께 지어질 예정입니다. 두 건물에는 포항시 청년들이 다양한 아이템을 가지고 입점해 마치 둥지처럼 복합문화공간을 형성하는 것은 물론 호미곶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체험공간을 제공하며 지역 청년들이 만들어 낸 공간에서 음료와 식사도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문화와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아이디어가 더해진 것은 인생의 휴식기에 해외여행을 다니면서다. 그는 “처음 시작했던 작은 카페를 접고 8개월 정도 쉬면서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일본을 자주 갔는데 콤플렉스(complex)라고 불리는 복합문화공간이 많더라고요. 특히 지역과 상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공간이 포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죠.”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여행지에서 얻은 영감이 발전을 거듭해 이곳 네스트 코퍼레이션이 완성됐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꼽는 네스트 코퍼레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 그 자체인 이곳 공간이다. 보통의 카페에서 홍보용으로 흔히 어필하는 이국적 풍경, 제주도 못지않은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이라는 말이 이곳에서는 현실로 이뤄진다. 더욱이 이제 카페는 더 이상 커피만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다. 수많은 카페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고객에게 ‘공간’과 ‘시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카페를 이용하는 이들이 일상과 다른 특별한 공간임을 느껴야 하며 그 공간 속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비로소 특별한 카페가 완성된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바다가 있지만, 포항 바다는 그 어느 바다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백관호 대표. 그는 계절별로 바뀌는 오묘한 색처럼 이곳에서도 시즌별 메뉴와 제철 과일, 그리고 베이커리로 네스트를 찾는 이들의 눈과 입을 만족시키고자 한다.

 

©네스트 코퍼레이션
©네스트 코퍼레이션

 

 

지역 청년들의 ‘둥지’ 되고파
공간에 대한 애정이 컸던 만큼 네스트 코퍼레이션 곳곳에서 백관호 대표의 고민 흔적이 느껴진다. 3층 규모의 카페 건물 내부는 검은색으로 칠했다. 테이블에서부터 벽면, 천장까지 온통 검은 배경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고객이 푸른 바다를 온전히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카페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바다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층마다 테라스도 만들어뒀다. 카페 내부도 테이블이 널찍하게 배치되어 쾌적한 공간이지만, 궂은 날씨만 아니라면 이곳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세상을 다 가진듯한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그는 고객의 커피 맛 칭찬이 가장 좋지만, 공간이 예쁘다거나 인테리어를 칭찬하는 리뷰가 올라오면 더 반갑다고 한다. 그럼에도 백 대표가 커피 맛과 공간 내부의 인테리어 못지않게 중요시 여기는 것은 위생이다. 커피 맛과 인테리어는 개인 취향이지만 위생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곳의 메뉴는 다소 단촐해 보이지만 직접 개발한 모든 메뉴와 차 종류에서 센스와 세심함이 엿보인다. 특히 백관호 대표의 친동생이 이곳에서 직접 굽는 네스트 코퍼레이션의 모든 베이커리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곳은 커피 외에도 자체 로고를 담은 머그컵과 텀블러 등 다양한 굿즈(goods)도 판매한다. 물방울 모양의 로고는 커피를 내릴 때 떨어지는 방울이자 커피를 로스팅할 때 불꽃의 모습을 형성화한 이곳의 굿즈는 네스트 코퍼레이션의 히든 아이템이다.
 

여전히 포항은 도시규모에 비해 문화 공간이 현저히 부족하다. 청년들은 고향인 포항을 떠나 더 큰 도시로 벗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고 본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는 청년들이 소년층과 노년층을 잇는 문화를 만들어 내고 이끌어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지역 문화의 모습이라고 강조한다. 인생에서 가장 창의적일 청년들의 사간에 이를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다면 지역사회 문화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백관호 대표는 처음 네스트 코퍼레이션을 시작했을 당시처럼 청년들을 위한 ‘복합문화청년센터’를 만드는데 박차를 가한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복합문화청년센터를 만들어 청년들의 꿈을 마음껏 이루도록 돕고 싶어요. 임대료를 면제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를 위해선 네스트 코퍼레이션이 먼저 잘 성장해야겠죠”라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창업 1년 6개월 만에 포항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네스트 코퍼레이션의 힘은 어쩌면 포항에 대한 순수한 애정에서 나오는 것일지 모르겠다.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드러난 긍정적 에너지와 열정이 있기에 향후 포항의 청년문화는 꽃길을 걷지 않을까?

 

©네스트 코퍼레이션
©네스트 코퍼레이션
©네스트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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