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문화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성지
취미와 문화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성지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09.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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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취미와 문화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성지
 
그동안 ‘덕후’라고 놀림 받으며 변방에 머무르던 ‘키덜트(Kidult)’족이 어느새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시장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키덜트 산업 규모는 2014년 5천억 원에서 지난해 기준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충성도가 높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분야가 플라스틱으로 된 조립형 장난감인 ‘프라모델’과 작은 크기로 축소한 인형인 ‘피규어’이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사회적 가치 추구하며 건전한 업계 환경 만들고파
프라모델과 피규어에 열광하던 사람들은 이제 단순히 수집하는 것을 넘어 체험하는 공간을 찾고 있다. 이로 인해 하나의 사업 아이템으로도 영역이 발전하며 다양한 공방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소규모 작업실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보니 운영자들의 수익 구조가 마땅치 않고 장기간에 걸쳐 발전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라프라스의 박승현 대표는 이에 착안해 취미 생활로 다니던 공방을 기업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속에 창업을 결심하게 된 케이스다. 인테리어 분야의 잔뼈가 굵었기에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도 있었다. 다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설립한 라프라스 공방은 어느덧 4개의 직영점 및 지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로 발전하고 있다. 음지에 머물던 키덜트 문화를 양지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박 대표는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분투하고 있다. 그를 만나 라프라스의 비전과 운영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한데
“20여 년간 인테리어 분야에서 활동하며 프라모델과 피규어는 취미로 즐겨왔다. 그러던 중 단순히 여가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사업화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열정을 갖고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시야를 넓히다보니 현재의 공방 시스템을 좀 더 개선시켜 기존의 활동가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라프라스를 설립하게 되었다”
 
라프라스의 활동을 소개해 준다면?
“최초 영등포구 문래동에 공방을 개업했다. 단순한 공방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유기적인 조합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자 해서 카페나 판매점, 혹은 스터디 공간 등을 함께 어우르게 되었다. 고객이 늘어나고 우리의 지향점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 생겨나며 프랜차이즈를 구성하게 되어 현재 관악구 신림동에 본사를 두고 신길동과 경상북도 예천군까지 지점을 확대한 상태다”
 
 
에어브러쉬 도색에 최적화 된 도색 부스 시스템은 라프라스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라프라스
에어브러쉬 도색에 최적화 된 도색 부스 시스템은 라프라스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라프라스

 

교육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 들었다
“그렇다. 라프라스의 현재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하다. 스스로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마찬가지로 다른 분들 역시 프라모델과 피규어 제작이 취미 활동을 넘어 하나의 직업군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프라모델 지도사 자격증 발급기관이라 강사로 성장해 교육기관을 통해 활동할 수도 있고, 보다 전문적인 ‘모형사(모델러·modeler)’를 꿈꾸는 분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전문가 그룹이 형성되면 이 분들이 공방을 만들어 회원을 관리하고 작품 활동이나 강의를 나가면서 안정적인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시장으로 산업 규모가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회사의 경쟁력도 전해준다면
“공방을 찾는 분들이 보통 작업 과정에서 에어브러쉬 도색을 하면 냄새가 많이 나서 불편한 점이 생기는데, 라프라스는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환기 시스템과 부스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큰 거부감 없이 공방을 찾게 되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아울러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키덜트 문화를 점점 수면위로 끌어올리면서 질적인 향상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 관련 업계 전체와 함께 건전한 경쟁을 하면서 상생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박승현 대표는 라프라스를 통해 프라모델과 피규어 제작이 취미 활동을 넘어 하나의 직업군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라프라스
박승현 대표는 라프라스를 통해 프라모델과 피규어 제작이 취미 활동을 넘어 하나의 직업군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라프라스

 

창업가로서의 철학은 무엇인지?
“많은 돈을 벌겠다는 목표보다는 많은 직원을 고용해 함께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려고 한다.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동반성장한다면 내가 물러나더라도 라프라스라는 브랜드는 남아 기업이 백년대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이 분야의 취미 활동을 하고 싶어도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어린 학생들도 많은데, 차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 문화를 형성해보고 싶다”
 
라프라스의 계획과 비전을 제시해 달라
“단기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해 작가 매칭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전문 모델러들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모두 감당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많아 우리가 그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투명하면서도 프리미엄 제품 거래를 가능하게 만들고자 하는 취지다. 아울러 언급했듯이 소셜 벤처로 나아가서 발달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교육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아이부터 시니어까지 전 세대가 함께 프라모델과 피규어를 즐기면서 소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최종적인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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