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버자이너’! 이제 당당히 관리
나의 ‘버자이너’! 이제 당당히 관리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09.14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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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나의 ‘버자이너’! 이제 당당히 관리

 

여성의 ‘거기’를 일컫는 말로 ‘Y존’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나마 수치스럽고 부끄럽게 여기던 ‘거기’를 대체하는 이 용어로 인해 여성 생식기에 대한 은폐성이 사라지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Y존은 외음부에서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바디라인으로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명칭이다. 이제 당당히 여성의 질 건강을 논할 수 있는 시대이니만큼 정확한 명칭도 중요하다. 질을 뜻하는 ‘버자이너(Vagina)’에서 온 V. 정확한 우먼 웰니스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알아본다.

 

 

신다영 (주)랩어거스트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신다영 (주)랩어거스트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생애 주기에 맞는 페미닌 케어, 여성의 버자이너를 위한 우먼 웰니스

여성의 질, 즉 버자이너(이하 V)는 자정작용을 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균이 들어와도 큰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 유해균을 발생시키는 음식의 과잉섭취와 화학용품의 과다 사용, 항생제 오남용과 스타킹 같은 외음부를 조이는 의상 등으로 인해 V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질염은 재발이 쉽고, 골반염 및 비뇨생식기계에 이상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예방과 관리는 물론 치료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산부인과라는 명칭이 갖는 성적인 편견으로 인해 미혼 여성들은 치료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우먼 웰니스 브랜드이자 전문 V케어 브랜드인 ‘vasol’(이하 바솔)을 론칭한 ㈜랩어거스트의 신다영 대표는 “최근 여성의학과로 명칭을 바꾸겠다는 발의의 내용처럼 산부인과 진료는 수치스럽고 부끄럽다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불쾌감이나 트러블을 드러내고 얘기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V에 대한 고민 해결을 위해 브랜드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바솔 론칭 이유를 밝혔다.

 

바솔은 초경과 완경, 임신과 출산 등 여성의 전 생애에 걸쳐 경험하는 V의 변화를 안전하게 케어해 유익균이 제대로 된 자정작용을 할 수 있도록 영양을 공급하고 pH 밸런스를 맞추는 제품으로 구성된 전문 페미닌 케어 브랜드이다. 성인 여성의 다양한 외음부 고민을 위한 V 솔루션과 애프터 왁싱 케어를 위한 V 뷰티, 초경 전 여아를 위한 리틀 V 등 세대별 3가지 라인으로 구성되었다. 신 대표는 “유아청결제인 코코마일드 포밍워시는 계면 활성제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설탕을 발효시킨 글라이코리피드(당지질)라는 천연성분으로 세정력을 확보하였습니다. 여아의 외음부는 성인보다 음순이 개방된 형태여서 더욱 순한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이죠”라며 생애주기에 맞춰 모든 성분을 설계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연세대학교 화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화학도로, LG생활건강연구소 화장품연구소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마케팅팀을 거치며 오직 ‘여성의 피부건강’을 연구해왔다. 외음부, 질케어 제품이라고 하면 보통 씻어내는 청결제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얼굴을 씻고 바르고 관리하는 것처럼 바솔은 V를 케어하는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는 V 케어

창업에 대한 도전은 개인적인 경험과 고민, 그리고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는 당찬 야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40대에 난소적출과 완경을 동시에 겪으며 위축성 질염으로 고생한 어머니와 지독한 생리통으로 매달 고통받은 본인처럼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고통을 덜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동시에, 딸에게 ‘질’에 대해 설명하는 자신도 뭔지 모를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신다영 대표는 “바솔을 통해 V는 ‘건강하게 관리해야 할 몸의 일부’로 사회적 인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바솔의 인스타그램과 웹사이트 통해 ‘페미닌케어, 건강한 습관’ 이라는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어요.”라며 브랜드의 사회적 영향력을 피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의 V를 비롯한 페미닌 케어는 여전히 숨기고 감춰야 할 대상으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생리대 광고에서 피의 색깔 표현이 얼마 전부터야 비로소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뀐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신 대표는 “여성의 외음부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더 많은 소통 공간을 만들고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라며 “이를 위해 현재 온라인에 집중된 판매처를 편집샵으로 넓히며 오프라인 접점을 넗여나갈 예정이며, 왁싱샵이나 필라테스, 요가원 등을 통해 샘플링도 진행 중입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생리대 브랜드나 면 속옷 등을 주기에 맞춰 배송하는 스타트업과 콜라보 및 전문가와의 성 상담 콘텐츠를 만드는 등 V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주)랩어거스트. 큰 비전을 위해 우먼 웰니스 케어의 범주에 V케어를 당당히 선보이고자 하는 이들이 내놓은 브랜드 바솔이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여성의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케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어거스틴’이라 칭하는 팀원들과의 유기적인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으로 뷰티 업계의 황제가 되고자 끊임없이 발전해나가고 있는 (주)랩어거스트. (좌측부터 정호석, 윤수현, 신다영, 이다은)사진=김남근 기자
‘어거스틴’이라 칭하는 팀원들과의 유기적인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으로 뷰티 업계의 황제가 되고자 끊임없이 발전해나가고 있는 (주)랩어거스트. (좌측부터 정호석, 윤수현, 신다영, 김다은)사진=김남근 기자

 

‘V 케어’라는 개념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바솔의 제품은 기존의 제품과는 다른 형태로 접근한 제품이 많다. 가령 외음부에 붙이는 마스크 팩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처음 접했을 때 ‘왜?’라는 반응이 제일 많았지만, 더 자세히 알아보거나 사용해보신 분들은 ‘너무 필요한 제품이었다’라는 반응을 보여주신다. 전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는데, 이렇게 독창적이고 여성들의 불편했던 순간순간을 잘 포착해 꼭 필요한 케어를 위한 제품을 개발한 것에 대한 감사함의 표현도 많이 받는다”

 

우먼 웰니스 케어라는 영역이 국내에만 적용될 것 같지는 않다.

“사실 처음 바솔을 기획할 때 국내 시장과 더불어 해외 시장도 고려하고 있었다. 비즈니스적으로 사업의 규모를 키워보겠다는 야망이라기보다는 K-뷰티의 우수함을 V 케어가 필요한 이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창업 후 이는 단기적 사업 계획에 있었지만, 현재는 랩어거스트의 중·장기적 목표로서 실현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8월을 뜻하는 ‘August’와 고대 로마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에서 기업명을 따왔듯이 랩어거스트는 뷰티업계의 황제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이를 위해 철저한 R&D를 기반으로 뷰티 업계에서 15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저의 노하우, 그리고 ‘어거스틴’이라 칭하는 팀원들과의 유기적인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이 랩어거스트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끊임없이 발전해나갈 랩어거스트와 브랜드 바솔의 성장을 기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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