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키워가는 꿈의 시작 '야놀'
야구로 키워가는 꿈의 시작 '야놀'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09.0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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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야구로 키워가는 꿈의 시작 '야놀'



한 국가대표 운동선수의 죽음을 통해 체육계의 폭력이 폭로되었다. 기록과 성적만 존재하는 엘리트 체육의 폐단이 잇따라 이어지며, 폐단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무조건 참고 이겨낸’ 스포츠 스타의 성공담이 교과서가 되고, 폭력을 ‘지도’인양 훈련 시키는 비민주적인 비극은 이제 단절되어야 한다. 좋아서 배우고 즐거워서 자율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엘리트 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이 사람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야놀유소년야구단
©야놀유소년야구단

 

 

억지로 만들지 않은 즐거움 속에 성장한 목적성
‘남양주 야놀 유소년야구단’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소속 구단 중 지역명을 따지 않고 창단 당시부터 현재까지 ‘야놀’이라는 고유명사로 팀명을 유지해오고 있는 유소년야구단이다.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대학야구 4연타석 홈런 기록보유자이자, 90년대 야구 월드컵으로 인식될 정도로 명성이 있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로 대통령 훈장을 받은 바 있는 前 롯데자이언츠 내야수 출신 권오현 감독은 “관행적인 것이 싫었다. 최근 엘리트 체육의 문제처럼 다들 하니까 그대로 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은 악행을 대물림할 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야구단의 독립성과 선수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엘리트 체육의 산증인인 권 감독의 가슴에는 두 가지 큰 후회가 남아있다. 첫째는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더 많은 배움과 넓은 세상을 등졌던 것이고, 둘째는 시키는 대로 하다 보니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점이다. 권 감독은 “보통의 아이들이 야구를 좋아한다고 하면 많은 부모가 야구선수로 키울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엘리트 체육을 시켜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하지만 이들 중 다수가 중간에 포기하면서 뒤처진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방황하고 좌절한다.”며 스타의 꿈을 꾸는 엘리트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로 만들기 위해 방과 후 클럽 형태인 ‘남양주 야놀유소년야구단’을 창설했다고 밝혔다.
 

즐겁게 야구를 접하게 하고자 ‘야구야 놀자’에서 ‘야놀’이라는 팀명을 만들었다는 권 감독의 지도 방식은 시간이 흘러 변화가 조금 있지만, 취미로 시작해 얻은 자신감과 실력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의 자발적인 목적성에 기초한다. 대부분의 엘리트 선수는 시작부터 목적성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취미를 만들면서 얻어지는 자신감으로 야구선수라는 목표를 설정하면 실력 향상과 행복지수가 탁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학업과 병행하며 야구를 할 수 있기에 부모의 걱정과 불안에서 어느 정도는 자유로울 수 있다는 야놀유소년야구단은 선수 선출 기준도 없다. 테스트나 기준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취미로 시작할 수 있다.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는 권 감독의 지론 때문이다. 교육에 있어 가장 위험한 것이 섣부른 판단이라는 그의 야놀유소년야구단은 2018년도 서울시 히어로즈기 8강과 연맹 4개 대회 연속 우승, 대회 트리플크라운 우승 등 수많은 연맹 역사 최초의 기록을 경신하며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의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새로 시작된 2020년 새 시즌에도 첫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야놀유소년야구단
©야놀유소년야구단

 

 

전문 코치들과 취미 학생들의 꿈의 구장, 야놀
야놀 유소년야구단은 프로야구단이 그러한 것처럼 육성과 행정을 분리해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만 해왔던 지도자들이 팀 운영을 위한 모든 부분을 맡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권 감독은, 그렇기에 조직 관리나 운영체계, 대외협력이나 팀 활동을 위한 행정 전문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것에 절감했다. 권 감독은 “엘리트 교육을 받아야 야구선수가 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에 유소년 야구클럽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기 어려웠다.”며 현재 규모의 선수단을 이루기까지 이민우 단장의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에게 바라는 권 감독의 구단 행정 원칙은 소위 ‘삼위일체’였다. 야구는 ‘관중, 운영진, 선수’가 일치되어야 운영이 가능한 종목이다. 남양주 야놀 유소년야구단에는 야구를 사랑하는 선수와 편안한 마음으로 성장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님, 그리고 존경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전문 코치진의 일치가 있다. 권 감독은 “대부분 엘리트 체육을 지도하는 코치들은 위엄을 내세우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려워한다. 하지만 취미부터 시작하면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더 친근하게 사랑과 관심을 나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민우 단장은 현재 최고의 시스템을 갖추고 6명의 전문 코치가 마치 본인들의 ‘주말 취미 활동’을 하듯 아이들과 잘 어울려 야구를 가르치고 있으며, 학생들은 야구를 통한 자신감으로 학교생활까지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오현 감독은 매 순간순간 생각할 것이 많아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는 야구는 창의력을 키우는 최고의 멘탈 스포츠라고 말한다. 공 하나에, 배트와 글러브 끝에 집중하지 않으면 흔들려버리고 마는 겸손의 미학도 담겨있다. 야구는 또 기록된 숫자를 보며 분석해 상대방의 수를 읽는 두뇌 싸움이다. 팀을 위한 협동심을 배울 수 있으니 사회적인 스포츠이다. 이러한 매력을 자율적으로 느끼고, 스스로 꿈꾸며 주체적으로 노력하는 교육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엘리트 교육의 참모습이 아닐까 한다.

 

©야놀유소년야구단
©야놀유소년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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