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의 전략자원 - 희토류
21세기 최고의 전략자원 - 희토류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5.12.3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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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석유 전쟁보다 치열한 보이지 않는 자원 전쟁


중국의 희토류 독점을 막기 위한 해외 자원 개발이 필요


 

▲네오디뮴 영구자석들의 모습

 

 


21세기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자원 거래 시장에서 세계 각국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자원 경쟁의 핵심이 되는 희토류는 세계적인 주목과 함께 높은 가격성장을 보였다.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2012~2013년 세계 희토류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90.9%로 집계됐다. 최근 희토류 수출을 제한해 자원 시장을 주도하던 중국이 WTO 협정 위반으로 수출 쿼터를 폐지하며 세계 희소금속 시장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전략 자원


1787년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 이테르비에서는 ‘이트륨(Ytterbite)’이라는 미확인 광물이 발견됐다. 칼 악셀 아레니우스가 발견한 이 금속은 최초의 희토류로 기록되었다. 희토류(稀土類)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이들 광물 자원은 영어로는 'Rare Earth Elements'로 표현되며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라는 뜻을 지녔다. 희토류는 희귀 금속이라는 말에 걸맞게 이 금속들은 세계 일부 지역에서 다른 자원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작은 수량이 생산·유통되고 있다. 한편 이트륨의 발견 이후 세계 각지에서 17종의 새로운 광물이 발견됐고 학자들은 이를 희토류라고 명명하여 희소 금속이라는 영역에 속하게 됐다.


희토류는 학자들을 통해 화학적 안전성, 내구성, 열전도율 등 타 원소의 광물들과는 차별화되는 강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화학적, 전기적, 자성적, 발광적 성질을 가진 이들 희토류는 21세기의 주요 쟁점 중 하나임 저탄소 녹색성장에 필수요소로 주목받는 영구자석의 원료로 사용된다. 현재 전문가들로부터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전기자동차의 경우 약 1kg에 해당하는 희토류가 포함된 영구자석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희토류가 포함된 영구자석은 풍력 발전, 태양열 발전 등 다양한 곳에 적용됐다. 대표적인 자성 원소는 프라세오디뮴(Pr), 네오디뮴(Nd), 사마륨(Sm), 디스프로슘(Dy) 등으로 그중 네오디뮴을 이용해 만든 자석은 현재까지 지구 상에 알려진 가장 강한 영구자석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네오디뮴은 전문가들을 통해 의료용 레이저나 새로운 핵융합실험, 군사 무기 등의 필수적인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희토류는 이러한 영구 자석 외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된다. 대표적인 예로 가톨리늄(Gd)의 경우 핵반응제로 사용되며, 이터븀(Yb)은 형광물질 활성화 및 자기버블의 용도로 쓰인다. 이외에도 최초의 희토류이자 초전도체로 활용되는 이트륨(Y)과 원자로 제어제로 사용되는 유로퓸(Eu)까지 17종의 희토류들은 산업 전반의 중요 부분에서 그 효용성을 보인다. 이에 전문가는 앞으로 융·복합 산업과 같은 첨단 산업에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희토류와 희소 금속의 확보가 국가 경쟁력 확보의 복안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희토류 산화물. 위쪽부터 시계방향 프라세오디뮴, 세륨, 란타넘, 네오디뮴, 사마륨, 가돌리늄

 

 

 

외교적 무기의 역할을 하는 희토류


희토류가 첨단산업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자원 생산국들의 경쟁력은 크게 상승했다. 대표적인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은 세계 최대의 희토류 매장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며 자원 시장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USGS의 2011년 자료는 중국의 매장량을 약 5,500만 톤(t)으로 예측하며 중국 희토류협회는 자국 내 미확인 희토류 량을 1억 톤으로 추정했다. 중국 정부는 자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10년부터 희소 금속의 생산량과 수출량을 제한하고 수출 시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했다. 세계 희토류 시장의 90%를 점유 중인 중국의 수출 제한은 희토류의 가격을 폭등시켰고 네오디뮴의 경우 한때 톤당 8만 달러로 가격이 7배까지 폭등했다. 한편 중국은 수출 제한 외에도 2010년 9월 7일, 동중국해의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발발하자 희토류 수출금지라는 강수를 두는 등 자원을 무기로 사용했다. 세계 각국의 정부들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를 경계하며 WTO 협정위반으로 제소했다. 이에 지난 2014년 8월 세계무역기구(WTO)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 위법이라 판결했고, 2015년 이를 받아들인 중국이 수출 제한을 해체하며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희토류 및 희소금속은 전기차와 같은 미래의 발전가능한 첨단 산업의 모든 영역에서 사용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은 중국 이외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희토류가 많이 매장되어 있는 곳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이곳의 매장량을 약 1,900만 톤 정도로 추정했다. 현재 세계 각국 기업들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항하기 위한 대체재로 CIS 지역의 자원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희토류 최대 생산국인 중국은 자원 독점력의 강화를 위해 CIS 지역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자원 개발 사업에 참여 중이다. 현재 한국은 세계 자원 시장의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차세대 전략 자원으로서 희토류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정부의 정책 개선과 기업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국내 자원 산업 관계자들 은 한국의 자원 개발 산업이 시장의 후발 주자로서 좀 더 많은 투자와 인식 재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키르기즈스탄에서 자원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주)송암인터내셔널의 송영호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희소 금속과 희토류가 생산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자원 정책이 정권에 따라 바뀌고 사회적 시선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장 경쟁에서 뒤쳐진 만큼 자원의 확보를 위해 제대로 된 국가 정책과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의 첨단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만큼 국내 희토류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1세기 최고의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의 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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