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m Phobia] IS 테러 이후, 이슬람 공포증 심화
[Islam Phobia] IS 테러 이후, 이슬람 공포증 심화
  • 민문기 기자
  • 승인 2015.12.31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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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민문기 기자]



IS 테러 이후, 이슬람 공포증 심화

무슬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증가

 


 

 


파리에서 일어난 끔찍한 테러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는 우려했던 대로 이슬람에 대한 증오 표출 행위가 나타났다. 비행기 승차를 거부당하는가 하면, 일부 극우세력에 의해 흉기로 습격을 당하기도 한다. 이슬람 증오 행위는 시리아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추세와 더불어 계속해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증오범죄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민들이 무슬림과 프리허그를 하는 등 화합을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악순환 불러일으키는 폭력적 극단주의


증오범죄는 동성애자, 소수 인종 혹은 특정 종교를 대상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이유 없이 증오심을 가지고 무차별적 테러를 가하는 범죄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독단주의에 맞섰던 18세기 계몽주의 사상이 이어진 프랑스에서는 피부색, 신체, 종교, 사상 등에 대해 차별이 아닌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자는 톨레랑스(관용) 정신이 기저에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100여 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부상을 당한 IS의 파리 테러로 프랑스의 톨레랑스 정신이 흔들리고 있다.

 
일부 프랑스 극우정당에서는 “무슬림 단체를 모두 해체하고 불법 난민들을 모두 추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테러범들이 벨기에 국경을 넘어 테러를 자행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며, 유럽 국가들이 인적 교류를 원활히 하겠다는 취지로 검문검색과 여권검사를 면제하는 솅겐조약을 새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졌다. 파리 테러 이후 일주일 동안 프랑스에서 발생한 반(反) 이슬람 범죄가 평소의 6~8배 수준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뉴스채널 프랑스 24와 이란 관영 프레스TV 등은 프랑스의 이슬람교도 대표기구인 무슬림평의화(CFCM) 산하 ‘프랑스 이슬람 혐오증 감시단’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단체는 테러 이후 일주일 동안 폭행, 모욕, 협박 등 모두 32건의 이슬람 혐오 범죄 사건이 보고됐으며 이는 평상시 매주 4~5건이 접수되는 것에 비해 6~8배나 많은 것이라 밝혔다. 

 
이러한 증오 범죄는 비단 프랑스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난다. 가까운 영국 사회에서도 무슬림에 대한 범죄가 급증했다. 런던경찰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런던에서 지난 7월까지 1년간 사이버폭력과 폭행을 비롯한 이슬람 대상 범죄가 816건 발생, 전년도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히잡을 쓴 10대 소녀가 3년 전 런던의 거리에서 한 남성에게 이유 없는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는 모습이 담긴 폐쇄 회로 화면이 경찰에 의해 공개되면서 이슬람 증오 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이슬람증오 범죄를 감시하는 기구 ‘텔마마’는 “이슬람증오 범죄 피해자의 60%가 여성이며, 히잡을 쓴 여성이 특히 폭행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밝혔다. 

 
수차례 테러의 목표가 된 미국 전역에서는 모스크에 대한 기물파괴, 묻지 마 폭력과 협박 등 무슬림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 프레데릭스 버그에서는 모스크 증축 문제를 결정하는 지역민 회의에서 한 남성이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며 “너희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것을 시작으로 주민과 예배당 사람 간 설전이 오갔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리 테러가 전 세계인들의 불안감을 강하게 자극한 만큼 무슬림 혐오 분위기는 앞으로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후보 트럼프가 반 무슬림에 대한 공약을 내세웠다. ⓒKBS1

 

  

전 세계 화합을 위한 움직임


무슬림에 대한 증오·혐오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 세계의 화합을 촉구하는 움직임들도 일고 있다. 지난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슬람 국가 터키를 방문해 근본주의 테러 조직에 대항하기 위한 모든 종교인의 연대를 촉구했다. 교황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벌어지는 테러 집단의 폭력을 군사력만으로 막을 수 없다”라며 “다른 종교나 문화 간의 대화는 모든 형태의 근본주의를 종식하는 데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황은 터키가 최근 시리아 난민 약 160만 명을 받아들인 것에 감사를 전하며 “국제 사회는 터키를 도와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는 형제이자 자매”라며 “더는 증오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이슬람 혐오 문제가 심각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불관용, 인종주의, 그리고 차별에 따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라고 화답했다. 

 
시민들도 무슬림에 대한 무차별적인 혐오를 멈춰야 한다는 활동이 온라인상에 게재되며 화제를 모았다. 미국의 7살 어린이 잭은 모친과 함께 텍사스 오스틴시 외곽 플루거빌에 있는 모스크를 방문해 돼지 저금통에 모은 20달러를 기부했다. 이날 새벽 누군가 모스크에 인분을 투척하고 코란을 찢어 놓고 달아났다는 소식을 들은 뒤 기부한 것이다. 해당 모스크의 위원 중 한명인 파이살 나임은 “잭이 기부한 돈은 20달러지만 우리에게는 2,000만 달러나 마찬가지”라며 “전 세계에 잭처럼 마음 따뜻한 아이가 많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화제를 모은 사연으로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 영상을 들 수 있다. 동영상에서 스스로를 무슬림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모인 파리에서 “나를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며 “나를 신뢰한다면 포옹해 달라”고 말하자 자리에 있던 파리 시민들이 한 명씩 그를 안는 프리허그를 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약 2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만연한 차별과 증오를 종식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졌다.

 
코란이나 성경의 궁극적인 가르침은 바로 ‘용서’다. 종교나 사상을 떠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용서로 모두의 증오심을 치유하고, 국제화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만큼 증오범죄와 테러의 악순환을 끊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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