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혁신의 바람, 그 중심에 선 금융계
[이슈메이커] 혁신의 바람, 그 중심에 선 금융계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07.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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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혁신의 바람, 그 중심에 선 금융계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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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금융권의 풍토를 바꾸고 있다. 대면 업무가 기본이던 은행과 보험, 증권업계에서 비대면 거래가 완전히 자리를 잡고 있다. 은행권의 모바일대출, 보험업계의 온라인 상품을 찾는 고객도 급증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디지털 금융 시대의 서막을 앞당긴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바뀔 수 있는 서열

대면 만남이 위험으로 다가오는 ‘언택트’(Untact/비대면) 사회가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 전 분야의 구조적 변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1990년대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와 맥을 함께 한다.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경제는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활용한 모든 활동’을 일컫는다. 범위에 상관없이 이 디지털 경제 활동이 코로나19와 맞물리며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그 여파는 국내에서도 심화되고 있으며, 그중 금융 분야에서 소리 없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점 통폐합 추세 속에 비대면 디지털금융이라는 혁신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지점 수나 창구 수로는 은행이나 증권사의 경쟁력을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고객들은 방문이나 서류 없는 디지털 금융 세상을 원하고 있고, 금융사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과 접목한 ‘디지털 트랜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비대면 이슈가 더해지며 금융계는 소리 없는 혁신의 바람, 그 중심에 섰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미 핵심 사업 모델까지 디지털 중심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왔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가 이런 흐름을 가속화시켰다”라며 “각 금융사들의 디지털 혁신 노력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사들의 서열이 뒤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번 코로나19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던 정치·사회·경제 활동이 비대면화, 온라인화로 대변되는 디지털 경제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 산업이 중장기 산업 정책에 대한 지원과 추가적인 불확실성에 대비한 금융대응력의 제고, 그리고 서민 및 지역의 연대성을 높일 수 있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코로나19 위기의 부분적 재발 등에 대비해 금융권이 충분한 대응력을 갖추도록 제도적 여건도 형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민 및 지역 기반의 관계형·밀착형 금융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는 정책적 배려도 함께 말이다.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실물과 동전의 양면 관계를 갖고 있는 금융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디지털화, 즉 핀테크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이미 손안의 모바일스마트폰을 이용하면 금융의 비대면 소비가 용이한 데다, 금융이 무형서비스(intangible)인 관계로 생산-판매-소비의 주기가 짧아 그만큼 경쟁을 통한 변화 압력도 클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5월 디지털 비전 선포식에서 그룹의 디지털 비전을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지털(Digital for Better Life)’로 내세우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화) 바람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 디지털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6월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앞으로의 디지털 혁신이 금융에 가져올 위협요인과 기회 요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6월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앞으로의 디지털 혁신이 금융에 가져올 위협요인과 기회 요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금융위원회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혁신 시대의 금융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 잠재위험 요소는 시장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에 따른 자산시장의 버블 가능성, 그리고 과잉 부채로 인한 소비 위축과 디플레이션, 국가 간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의 위축과 신흥국 채권시장·외환시장의 불안 등이다. 물론 이러한 잠재위험 요소의 실현 여부를 속단하긴 이르지만, 대응을 위한 핵심은 ‘금융 안전’에 있음은 틀림없다.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력을 확보해야만 실물경제의 위축을 완화하고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착될 수 있을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6월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으로 “가속화될 비대면·디지털 혁신 시대에 금융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금융회사가 혁신의 주체가 되기도 하지만, Big Tech 기업 등 비금융회사가 혁신을 주도하고 금융의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다. 기존에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 내 또는 금융권간 경쟁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금융 산업과 Big Tech와의 경쟁이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디지털 혁신이 금융에 가져올 위협요인과 기회 요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정 교수 역시 “향후 ‘데이터 경제’의 개막을 실감할 정도로 거래를 확실하게 활성화하려면 데이터 결합 전문기관 도입, 유통 가이드라인을 통한 데이터 표준화 및 가격체계 마련, 핀테크 스타트업 등을 위한 바우처사업, 전문인력 양성 등 발 빠른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칼럼을 통해 전하며 맥을 같이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들이 정책의 후속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다. 때문에 선제적 대응과 민·관·학·연의 유기적 협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현명하게 헤쳐나갈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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