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될까?
[이슈메이커] 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될까?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07.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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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될까?
 
 
ⓒ백악관
ⓒ백악관

 

오는 11월3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대진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2파전으로 확정되었다. 전통적으로 현직 대통령이 중임하기 위해 출마하는 선거는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확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지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지율 곤두박질 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에서 싱거운 승리를 거두며 대의원 매직넘버(1,276명)를 일찌감치 확보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엎치락뒤치락하던 끝에 지난 6월5일(현지시간) 프라이머리에서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인 1,991명을 넘는데 성공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전 전만 하더라도 대세론을 구가하며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초반 경선 지역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추락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흑인 유권자 지지에 힘입어 압도적 1위를 하며 부활했고, 이후에도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달릴 수 있었다.
 
양당은 8월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명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8월17일부터 나흘간 밀워키에서 행사를 열 계획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국의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전당대회 행사장에 모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된다면 선거 유세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도 했다. 이는 이미 대규모 선거 유세를 벌이고 전당대회 역시 전통적 방식으로 15,000석 규모의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할 계획인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행보와는 대조된다.
 
이처럼 두 후보는 정치와 경제, 외교, 안보 등 주요 사안마다 서로 대척점에 서며 날선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대처는 물론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부터 촉발된 인종차별 문제까지 겹쳐 전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성과를 치적으로 내세우고자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곤두박질치면서 궤도를 수정한 상태다.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성과를 치적으로 내세우고자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곤두박질치면서 궤도를 수정한 상태다. ⓒ백악관

 

바이든 “끝날 때까지 이긴 것 아냐”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경제성과를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고자 했지만 올해 초부터 유행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곤두박질치면서 궤도를 수정한 상태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마이너스 4.2%에서 마이너스 4.6%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확산 책임론을 제기하고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하는 등 반(反)중국 정서를 공략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봉쇄 정책 이후 경제 정상화를 촉구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기 위해 델라웨어주 자택에 머물며 외부 행사에 거의 나가지 않는 등 두문불출 행보를 보였다. 전문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택에 머무는 것이 “건강과 경제 위기 속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며 이는 정치가 아닌 생명의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대응 실패로 코로나19 대유행을 불러왔다고 지적하며 부통령 시절인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경험도 부각하고 있다. 대신 그는 TV나 온라인으로 타운홀 미팅을 가지며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하는 등 디지털 선거운동에 주로 열을 올렸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시위 사태를 놓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사태에 대응하고자 군대까지 동원하는 등 강경 대응에 방점을 뒀으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구조적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현시점에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좀 더 유리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Flickr/Gage Skidmore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현시점에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좀 더 유리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Flickr/Gage Skidmore

 

격전지 여론조사 우세 나타나는 바이든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현시점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좀 더 유리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제전문 CNBC방송과 체인지 리서치가 6월 말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49%의 지지율을 얻으며 41%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격전지로 불리는 6개주(미시간주·펜실베이니아주·위스콘신주·플로리다주·노스캐롤라이나주·애리조나주) 유권자 3,7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완승을 거뒀다.
 
CNN 역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지지율 격차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1940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출마한 역대 미국 대선의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 본선 4개월을 앞두고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가 패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국정수행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지며 지지기반마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재선 구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실제 투표 결과 패배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여론조사만으로 승패를 예상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여전히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만큼 남은 선거기간 동안 어떤 바람이 불 것인지에 따라 대선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캠프의 지지층의 투표율 올리기 전략이 성공하느냐, 그리고 이후 TV토론이나 기자회견, 선거유세 과정 등에서 27년 전 성폭력 의혹이 불거졌던 것처럼 의외의 암초가 부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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