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경쟁사회에 놓인 한 그릇의 행복한 밥상
차가운 경쟁사회에 놓인 한 그릇의 행복한 밥상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5.12.2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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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차가운 경쟁사회에 놓인 한 그릇의 행복한 밥상

따듯한 세상 만드는 끈 놓지 않는 여성 기업인의 행진

 

 

무한 경쟁사회, 현재 한국의 모습을 지칭하는 용어 중 하나다. 기업 역시 경쟁사회에서 자유롭지 못해 중소기업인 경우 매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주)행복한밥상은 27년 이상 급식 분야에서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며 봉사와 나눔을 실천중이다. 이에 (주)행복한밥상의 이채은 대표를 ‘대한민국 BEST 리더’로 선정해 지난 7월에 이어 다시금 만나봤다.



 

천 명이 넘는 사람에게 행복을 선사하다

지난 10월 18일, (주)행복한밥상(이하 행복한밥상)의 하루는 분주했다. 인천서구청년회에서 주최한 ‘제14회 경로위안 효 한마당’ 행사의 식사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이채은 대표는 “처음 청년회에서 행사와 관련해 천 명의 식사를 부탁했을 때 부담감을 느껴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시간 안에 준비하지 못하면 천 명이 식사를 못하는 사태가 발생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숙자 무료 급식부터 경로단체 무료 식사까지 재능기부 활동을 아끼지 않았던 그는, 청년회의 부탁에 책임감을 느껴 천 명의 식사제공을 수락했다.

좋은 취지로 수락한 식사였지만, 이 대표의 마음은 무거웠다. 행복한밥상만이 갖고 있는 강점인 ‘맛’과 ‘위생’을 천 명의 식사에 담아야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식사를 준비하면서 이틀 동안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행사에 식사가 부족하지 않도록 청년회에서 요청한 양보다 많은 식사를 준비한 행복한밥상은 이 대표의 걱정과는 달리 행사 참가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 대표는 “식사가 끝난 후 행사에 참가한 어르신 6분이 저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식사에 문제가 있어서 항의하는 줄 알았는데, 식사가 매우 맛있어서 인사를 안 하고 갈 수가 없어서 찾아온 것이었습니다”라며 “행복한 밥상을 많은 분과 나눌 수 있어 보람찼습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한, 그는 천 명이 식사제공에 기꺼이 참여해준 직원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 대표는 “좋은 취지임에도 새벽부터 나와서 일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아무런 불평 없이 재능기부에 동참해주어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라고 전했다.


 

수많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채은 대표의 리더십

20대의 젊은 나이에 아기를 부둥켜안고 건설현장의 함바식당에서 사업을 시작했던 이채은 대표는 27년이 지난 지금, 존경받는 기업인이 됐다. 행복한밥상의 임직원들은 다른 식당과 급식업체가 문을 닫더라도 이 대표가 있는 행복한밥상은 명맥을 꾸준히 이어나간다고 굳게 믿을 정도다. 이는 이 대표가 기업의 운영자로서의 시행하고 있는 역할과 책임을 임직원들이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대표가 가만히 앉아서 직원에게 시키기만 하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시대가 바뀌어 대표가 직원보다 더 바쁘게 움직여야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천남동공단에서 행복한밥상 3개점을 운영하며 수많은 근로자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이 대표는 현재 중소기업의 경제적 어려움은 IMF보다 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비를 제때 주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각 기업 대표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경쟁업체는 많아지는 데 비해 사업 영역은 줄어들어 국내 중소기업의 대표들은 직원보다 월급을 더 못 가져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라고 전했다. 각 기업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중소기업 위탁급식을 진행하고 있는 행복한밥상 사업에 흥망성쇠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이 대표는 고민 끝에 사업영역을 넓혀 병원에 위탁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병원 같은 경우는 일반식당에서 거래합니다. 일반식당은 대부분 단일품목을 진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품목이 있는 저희 쪽을 병원에서 선호하는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모든 업무에 솔선수범하는 태도 역시 직원들이 이 대표를 극찬하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27년 동안 모든 조리에 직접 참여했다. 또한, 그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다년간 직접 육수 및 소스 개발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맛은 시기와 유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식사인 만큼 꾸준히 연구해서 건강하고 맛있게 해야 행복한 밥상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수익이 생기면 임직원과 동등하게 나누는 수익분배 방법도 이 대표가 직원에게 신뢰받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수익이 발생하면 함께 고생한 임직원에게 동등하게 임금을 지급하고, ‘제14회 경로위안 효 한마당’ 행사와 같은 자선행사에 참여했을 때에는 자비를 들여 임직원에게 보상금을 챙겨주고 있다. 이처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해서 정보를 체득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이 대표는 기업의 리더로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2016년, 사회적기업 도시락사업 본격화

이채은 대표는 다가오는 2016년,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구상만 했던 ‘사회적기업 도시락사업’이 2016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 도시락사업은 취약계층 및 노인의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고, 소외계층에 무료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자선 활동이다. 이 대표는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도시락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내년 3월에 무료급식 사업부터 진행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도울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불우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로 비용을 요구하는 단체에서 전화가 많이 옵니다. 하지만 자금 지원보다는 행복한밥상이 가진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식사로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행복한밥상의 대표보다 사회에 공헌한 삶으로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이채은 대표. 그는 자신이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던 이유로 ‘베푸는 삶’을 꼽았다. 이 대표는 어린 시절 식당을 운영하며 식비를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몰래 저녁 식사를 챙겨주고, IMF 당시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에 무상으로 식사를 지원해줬던 마음이 결국,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경쟁사회 속에서 누군가를 이기려는 생각보다는 더불어 행복한 방법을 찾는 마음이 성공으로 갈 수 있는 길이라는 이 대표의 말처럼, 겨울보다 차가운 경쟁 사회에서 더불어 따듯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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