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딛고 일어난 세계 장애인 복지 운동의 선구자
고난을 딛고 일어난 세계 장애인 복지 운동의 선구자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5.12.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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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고난을 딛고 일어난 세계 장애인 복지 운동의 선구자



기독교 정신과 밀알 운동을 통해 장애인 권익의 저변을 확대



 

 


최근 한국 사회에서 복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며 정부의 예산확보에 시민과 기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중 장애인 복지에 대한 관심은 장애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개선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세기 말 백여 곳에 불과하던 장애인 복지생활시설은 2011년 이후 급격한 발전과 함께 전체 예산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이에 세계 사회에서 장애인 복지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사)세계밀알연합의 이재서 총재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하던 당시 이재서 총재의 모습

 

한국 장애인 복지 운동의 시작


밀알 운동은 기독교 정신으로 전 세계 6억 장애인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돌보는 것을 뜻한다. 서울시 동작구에 있는 ‘(사)세계밀알연합’은 20개국에서 100여 곳의 지부를 가진 밀알 운동의 중심지이다. 밀알연합의 창립자인 이재서 총재는 종교계와 복지계에서 1급 시각 장애인으로서 고난을 딛고 세계 밀알 운동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정평 나 있다. 1979년 10월 16일 27살의 한 시각 장애인 청년이 시작한 밀알 운동은 미국, 유럽 등 세계 전역으로 퍼지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 재고와 선교, 복지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세계 기구로 자리매김했다.   


15살에 앓은 열병의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은 이재서 총재는 시각장애인 학교인 서울 맹학교에서 수학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73년 5월 한국을 방문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선교대회에 방문한 이 총재는 열광하는 사람들 속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의 존재를 인간이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는 그는 이를 계기로 성경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서 총재는 “처음 장애를 가졌을 때 사람들은 장애인들 사이에 자신이 속한다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저도 장애인이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종교는 그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고 한 사람의 장애인으로서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를 결심한 원동력이 됐다. 이에 이재서 총재는 1979년 한국 밀알 선교단을 창립해 대학생들과 장애인 권익을 발달시키자는 꿈을 목표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이 총재는 당시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이 직접 나서 사회적 활동은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밀알 선교단을 통해 장애인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며 서울 대형교회들이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1983년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 기념사업협의회(회장:한경직 목사)의 요청으로 발행한 ‘사랑의 실천 운동 안내서’라는 5만 부의 책은 장애인 및 각종 소외계층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발한 계기가 됐다. 


 

▲밀알 운동은 전 세계인을 하나로 만들었다

 

 

세계로 퍼져나가는 밀알 운동


이재서 총재는 세계를 향한 밀알 선교단의 기반을 쌓고 사회복지 분야의 학문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1984년 미국 유학의 길을 떠났다. 장애인의 복지와 권리를 생각하는 이 총재의 활동은 해외에서도 결실을 보며 미주는 물론 유럽 등 각지의 많은 사람을 밀알 운동에 합류시켰다. 특히 1994년 그는 귀국 전 미연방 정부에 공식 등록된 미주밀알선교단을 세워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귀국 후 이 총재는 한국, 미국, 유럽 지부를 통합한 세계밀알연합을 공식  출범시켜 한층 더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 외에도 총신대학교의 교수로서 밀알 운동을 통해 장애인 복지에 대한 저변을 넓히려 노력했다. 한편 이재서 총재는 국내에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해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총재는 매년 2억 원씩 미주 밀알을 통해 10년 동안 장애인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재서 총재는 해외뿐만 아니라 북한의 장애인 인권과 복지에도 관심을 가지는 등 실천하는 종교인으로서 약자들을 돌보고 있다. 특히 이 총재는 북한 장애인의 권익과 복지증진에 관심을 가져 3차례 평양을 방문해 휠체어, 흰 지팡이 및 장애인보조용품과 의약품 등 85억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4년 정부로부터 국내외 장애인 복지, 선교의 선도 주자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한편 세계밀알엽합은 창립 이후 36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에 100여 곳의 지부를 가진 선교 단체로 성장했다.

  

 

▲북한 장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방북에 나선 이재서 총재

 

 

 

밀알 정신의 계승이 필요


이재서 총재는 세계밀알연합이 전도, 봉사, 계몽이라는 3가지 목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연합의 3대 목표가 밀알 운동의 정신이자 정체성이라고 말하며 장애인들이 신앙을 통해 위로받고 꿈을 지닐 수 있게 하는 ‘전도’, 그들의 현실적인 불편함을 도와줄 수 있는 ‘봉사’, 장애인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을 바꾸는 ‘계몽’을 이야기했다. 그는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사회를 섬기고 옳은 편, 약자의 편에 서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구제하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재서 총재는 밀알이 거창한 계획이나 포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이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이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은 나팔수로 활동했을 뿐 나머지는 준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제 물러갈 시점을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이 이끌어온 세계밀알연합이 앞으로 그가 없어도 존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대 설립자로서 상징적 역할을 할 뿐 앞으로 세계밀알연합을 이끌어가는 것은 사람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기도하는 사람으로서 밀알 운동이 멀리 퍼져나가 더 많은 장애인들을 도와주길 바란다는 이재서 총재. 그의 소망처럼 세계밀알연합을 통해 보통 사람들과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대등한 위치에서 사회적인 편견 없이 공존하는 사회가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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