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행으로 4차 산업 이끄는 토종 실리콘밸리 기업
AI 여행으로 4차 산업 이끄는 토종 실리콘밸리 기업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06.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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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AI 여행으로 4차 산업 이끄는 토종 실리콘밸리 기업
 
 
이창현 글로벌리어 주식회사(Globaleur)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이창현 글로벌리어 주식회사(Globaleur)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굴뚝 없는 공장’인 관광산업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위기를 맞았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관광업계가 무너지면 5천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여행사, 호텔, 항공사 등이 도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과연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혁신적이고 새로운 관광산업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전 세계가 열을 올리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기반 기술로 실리콘밸리를 뜨겁게 달군 한국인 대표가 이끄는 기업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AI 기반 실시간 여행 솔루션으로 여행의 가치를 높여라.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서울특별시와 서울관광재단은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 관광 분야 예비창업자와 창업기업을 선정해 지원해 왔다. GDP 대비 관광업 비중이 3% 안팎으로 맴돌며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노력의 결실일까. 올해는 여느 해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들로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아이템들이 넘쳤다. 그중에는 한국인 출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액셀러레이터 중 하나인 ‘Plug and Play’로부터 2020년 ‘Elite Startup in Travel’로 선정되어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리어 주식회사(대표 이창현/이하 글로벌리어)가 있다.
 
‘여행자의 취향에 맞는 실시간 여행 일정 추천 플랫폼’으로 소개된 글로벌리어의 사업 아이템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AI와 데이터 러닝의 핵심 기술을 탑재했다. 매출액 기준 세계 1위의 다국적 “Big 4” 기업인 PwC(PricewaterhouseCoopers) San Francisco와 Deloitte Atlanta에서 Management Consultant로 근무하며 구글, 테슬라, 페이스북 등 다수의 Fortune 100 클라이언트들을 상대로 업무를 수행했던 이창현 대표는 UC버클리 공대 석사 출신인 공동창업자를 만나 여행 산업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이 사업에 길을 걷게 되었다. 여행은 그에게 단순히 즐기는 것 보다 세계의 다른 문화의 교류를 통한 다른 가치의 공유와 이해를 통해 세계가 하나 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최근 많은 여행 관련 플랫폼들이 최적화된 여행 일정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리 철저한 계획을 세워도 현지 사정이나 기후 등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일정이 바뀌게 되면 곤란을 겪게 됩니다”라며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현재 위치 기반 자동 여행 스케쥴 기능을 개발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기술력의 ‘차별화’, 해답은 ‘최적화’
세계적인 여행 스타트업에서도 볼 수 없는 ‘현 위치 기반, 여행자 맞춤형 AI 추천 장소와 일정’ 기능이지만, 실리콘밸리는 냉정했다. 한국인 인맥도 좁은 데다, 최근 실리콘밸리는 시드 단계에서 이미 매출을 내고 있는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를 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기술력을 갖출 때까지 투자를 유치하기란 어림없었다. 제로에 가까운 생활이었지만 이미 두 번의 창업 경험을 가지고 있던 이창현 대표는 2020년 1월 투자자를 만난 그날까지 ‘반드시 된다’는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수많은 투자자를 설득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글로벌리어만의 특별함을 만들어야만 승산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만들어낸 특별함이 바로 ‘최적화’였다. 글로벌리어의 플랫폼은 미리 세운 일정에 변동이 생기면 최적화된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빈 슬롯에 다른 경로를 넣어 계획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여행자가 도착한 장소에서 계획보다 오래 머무를 경우 뒤의 일정이 모두 일괄적으로 시간의 순서에 맞게 밀리는 것이 아니라 차기 행선지의 운영 시간, 관람 최적 시간, 당일 소화 가능한 스케줄의 양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여행 계획을 새롭게 만들어줌은 물론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가 있을 시 사용자의 여행 테마나 취향에 맞게 학습된 AI가 최상의 만족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한다. 다른 날짜에 남아 있는 여행 목적지와 현재의 목적지를 효율적으로 순서를 재배치한다는 센스는 덤이다.
 
이 대표는 “기술력의 관건이 데이터에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외부 API를 사용했지만, 이 데이터는 가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 2년 만에 180개가 넘는 도시와 4만 개가 넘는 장소에 대한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신속하게 수급했습니다. 열정적이고 비전을 공유한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라고 회고했다. 이후 이 대표는 세계 최고의 석학들과 UI/UX 디자이너들, 열정으로 가득 찬 야심 찬 신입직원들과 함께하게 됐고, 동시에 8억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글로벌리어의 미래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2020년을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여행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문화 교류와 소통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글로벌리어 주식회사. (좌측부터 맹수현, 프론트엔드 개발자, 천도영 콘텐츠 매니저, 데니스 개발팀장, 김수연 백엔드 개발자, 찬리스 AI 개발자)사진=김남근 기자
2020년을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여행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문화 교류와 소통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글로벌리어 주식회사. (좌측부터 맹수현, 프론트엔드 개발자, 천도영 콘텐츠 매니저, 데니스 개발팀장, 김수연 백엔드 개발자, 찬리스 AI 개발자)
사진=김남근 기자

 

부딪혀 눈을 뜨는 글로벌리어가 미래를 선도한다.
이창현 대표의 도전정신은 두 번의 창업 스토리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Deloitte 인턴 후 정규직 오퍼를 받았지만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인가’라는 물음에 해답을 찾기 위해 파리로 떠났다. 첫 번째 아이템은 빵이었다. 유명 파티셀(빵집)에서 맛본 빵 맛을 한국에 상륙시키고 싶었던 그는 무작정 CEO에게 면담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거절을 당했다. 이 대표는 “반드시 한국 사람들에게도 이 맛을 보여주고 싶다는 간절함 만으로 무작정 냉동 탑차를 따라가니 본사에 다다랐고 결국 CEO를 만나 4번의 파리 행 끝에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이미 대기업에서도 번번이 계약에 실패했던 유명한 파티셀의 한국 분점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두 번째 아이템은 인터넷이었다. 비즈니스호텔의 느린 인터넷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기술력을 모았지만, 이번에는 실패였다. 경쟁자가 AT&T나 Verizon같은 거대기업이었다는 것을 간파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처럼 무모하리만큼 도전적인 이 대표의 성격은 인공지능 여행솔루션이 주로 적용되는 B2C 모델에서 B2B 모델로 피벗하게 만들었다. 초기 직원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와 팔로알토에서 수일간 수백 명이 넘는 여행자들에게 길거리에서 직접 앱을 선보이며 피드백을 모았고, 다수의 피드백이 ‘편리하고 필요하지만, 공짜면 좋겠다’라는 것을 확인한 이 대표는 폭발적 수익성과 사업의 성장을 위해 사업 구조를 B2C에서 B2B로 선회하기로 하였다. 이 대표는 “B2B로 피벗을 하자마자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리어의 기술력에 주목하기 시작하여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서울관광재단으로부터 최우수상을 받으며 한국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았으니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이 대표는 다수의 해외 대기업과의 계약을 달성한다면 대기업의 막강한 데이터 파워와 글로벌리어의 혁신적인 기술력이 융합되어 여행분야의 4차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해 ‘전 세계인들이 손쉬운 여행을 통해 국가와 문화의 경계 허물고 소통 할 수 있는 진정한 글로벌리어(불어로 ‘글로벌한 시민’)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회사의 비전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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